세종소식

태권도 간판스타 이대훈, 세종대 교수가 되다
2024-03-19 hit 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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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교수는 태권도 국가대표로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으며, 태권도 최초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 3개를 획득한 그는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지난해 8월 세종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오는 2024년 1학기부터 세종대에서 강의를 맡아 후학 양성에 나선다.

새로 입학하는 신입생만큼이나 떨리는 마음으로 개강을 기다리고 있을 이대훈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대훈 교수


Q. 은퇴 후 근황이 궁금하다.

A.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간을 보냈다. 일단, 학위 과정을 통해 부족했던 공부를 마음껏 했다. 선수로 활동하며 현장에서 느낀 부분을 이론으로 배울 수 있었다. 경험과 이론을 연결하니 내용을 이해하고, 응용하는 데 도움이 돼 좋았다. 지난해 6월에는 세계태권도연맹(WT)의 임기 4년 선수위원으로 선발됐으며, 태권도 국가대표팀을 지도할 기회가 생겨 현재 코치로도 활동 중이다. 어쩌면 선수 생활을 하던 때보다 요즘이 더 바쁜 것 같다.(웃음)


Q.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계기가 있는가?

A. 처음부터 교수가 돼 학생들을 지도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해서 운동과 공부를 병행했고, 끝내 목표를 달성했다.


Q. 박사 과정을 밟으며 기억에 남는 일화나 힘들었던 점이 있는가?

A. 「4차 산업기술을 통한 태권도 경기력의 발전 방향」이라는 논문으로 학위를 받았는데, 모든 과정을 통틀어 논문을 완성하기까지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늦은 시간까지 학교에 남아 공부하면서 동료 선생님들과 후배들과 함께한 순간은 값진 경험이자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이대훈 교수와 그의 지도교수인 체육학과 강유원 교수


Q. 박사 과정을 위한 대학원과 교수 활동의 시작을 세종대로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A.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진학을 고민하고 있을 때, 선수 시절 함께한 감독님이 세종대를 추천해 주셨다. 실제로 대학원에 진학해 여러 교수님과 지도교수님의 가르침을 통해 운동 외적으로 많은 부분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세종대에서의 박사 과정이 매우 즐거웠고, 스스로도 많은 성장을 했다고 느꼈다. 그래서 세종대에서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칠 기회가 생겨 매우 영광이었고, 더 감사했다.


Q. 교수로서의 첫 개강을 앞두고 있는데 기분이 어떠한가?

A. 첫 수업을 앞둔 만큼 매우 설레기도 하지만 긴장도 많이 된다. 마치 국가대표로 선발돼 처음 합숙을 앞뒀을 때의 기분이다. 처음이라 서투를 수도 있지만 그만큼 더 열정을 갖고 열심히 지도할 것이다. 학생들만큼이나 나도 학생들에게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Q. 어떤 교수가 되고 싶은가?

A. 일단, 뻔하고 지루한 수업을 하는 교수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즐거워하며, 기다려지는 강의였으면 한다. 학생들이 강의에서 배우고 느끼는 것이 많았으면 좋겠고, 더 나아가서 학생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인상 깊은 수업을 하고 싶다.


Q. 위의 답변과 관련해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게 있는가?

A. 강의를 듣는 학생의 관점에서 내가 준비한 강의를 바라보려 노력하고 있다. 어떤 내용을 어떻게 배우면 재미있을지 매일 고민한다. 또한, 첫 강의인 만큼 실수를 줄이기 위해 시뮬레이션도 여러 번 해보며 연습 중이다.


Q. 마지막으로 학교에서 마주칠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나의 첫 제자가 될 학생들을 위해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 학생과 교수가 서로에게 많이 배우는 즐거운 수업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