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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 달 살이 동계 계절학기 수기 “학업 외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
2025-03-05 hit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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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 달 살이 동계 계절학기 수기

“학업 외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 덕분에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여행지이다. 또한 대학생들이 한 달 살이로 손꼽는 장소이기도 하다. 제주도를 즐기면서 수업까지 들을 수 있는 ‘제주 한 달 살이 동계 계절학기’ 프로그램이 있다. 



▲손아름(생명시스템학부 바이오융합공학전공·23) 학생 


자연과 함께한 순간 

처음으로 가는 제주도, 출발 전부터 기대되고 설렜다. 도착하자마자 반겨준 제주국제공항의 감귤트리는 연말의 분위기와 설렘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곧장 바다를 보러 향하고 싶었지만, 학점 교류를 위해서 1교시 수업을 들으러 제주대로 발길을 옮겼다. 수업은 오전에만 이뤄져 오후에는 제주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에 충분했다. 서울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돌담과 갈대, 말, 푸르른 바다, 한없이 넓고 맑은 하늘은 볼 때마다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새해도 제주도에서 맞이했다. 일출 장소로 유명한 섭지코지에서 새해 첫해를 제주 바다의 윤슬과 맞이하게 돼 행복했다. 또 제주 바다는 어떤 방향의 해안인가에 따라 다르게 보였는데,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온 곳은 ‘우뭇개 해안’이다. 바다 바닥이 투명하게 비치는 에메랄드빛 바닷가와 검은 모래, 풀과 함께 조화를 이룬 풍경이 아름다웠다. 

1월 중순으로 넘어가면서 춥고, 바람도 강해 제대로 즐기지 못한 날도 있었다. 본격적으로 겨울에 접어들며 눈이 많이 왔는데, 처음에는 눈 내리는 제주 바다가 예뻐서 감탄했지만 버스가 통제돼 아무 곳에도 가지 못 해서 속상했다. 하지만 룸메이트와 기숙사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쌓는 기회가 됐다. 


새로운 수업에 도전하다 

제주도에서 들을 수 있는 수업은 총 4가지였다. 그중 나는 ‘AI 자율주행 실무수업’을 수강했다. 인공지능이 발전하는 시대에 떠오르고 있는 자율주행을 배워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수 있을 듯 해 선택했다. 참고로 나는 바이오융합공학을 전공해 주로 실험을 하거나 수기로 보고서를 작성해서 컴퓨터를 다뤄본 적이 거의 없었고, 같이 수업을 듣는 다른 학생들도 타 단과 대학 소속이었다. 그런 가운데 수업은 이론과 코딩 실습이 동시에 진행됐는데, 자율주행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부터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의 연관성과 앞으로의 적용 방향 등 깊이가 있었다. 비전공자여서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교수님이 쉽게 설명해 주셔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그렇지만 여전히 실습은 어려웠다. 

본격적으로 전공에 대한 심화 내용을 배우는 2학년에 타 학과의 수업을 듣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방학을 맞이해 한 달 살이를 많이 하러 오는 제주도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학점도 채우고, 여행하는 일은 대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좋은 혜택이라고 느껴졌다. 3학점만 이수하면 됐기에 학업 부담도 크지 않았다. 다른 지역에서 외적인 요소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니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