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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과 김정숙 교수가 알려주는 ‘학생들이 세계 경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2024-12-09 hit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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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과 김정숙 교수가 알려주는 ‘학생들이 세계 경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세계 경제의 이해’는 세계 경제의 다양한 양상과 통상 질서의 변화를 토론하는 수업이다. 급변하는 세계 경제 상황에서 이 수업을 담당하는 김정숙 교수를 만나 학생들이 세계 경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김정숙 교수 


Q. 세계 경제를 간단히 정의하자면?

A. 전 세계 국가가 서로 연결된 경제 활동의 집합을 의미한 다. 각 나라의 경제가 무역, 투자, 금융 시스템 등을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하나의 거대한 경제 체계 처럼 작동한다. 이를 통해 국가 간 상품과 서비스가 교환되고, 자본이 이동하며, 노동력이나 기술도 공유될 수있다. 이런 유기적인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세계 경제를 이해하는 핵심이다. 


Q. 학생들에게 세계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들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세계 경제 이슈 이해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싶었다. 2014년부터 아시아개발은 행(ADB)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세계적인 학자들과 세계 경제 이슈를 논의할 기회를 꾸준히 가졌다. 특히 국제 경제, 세계화, 경제 개발 분야에서 매우 영향력 있는 학자인 Dani Rodrik 교수가 주관한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한국 학자로서는 드물게 NBER(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에 워킹 페이퍼를 출판한 경험도 있다. 이러한 경험에서 얻은 지혜와 통찰을 통해 세계 경제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하는 데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그러나 학생 들의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보 습득 경로를 조사해 보니 경제 문제에 지나친 정치적 색이 입혀져 학생들이 오염된 내용을 여과 없이 접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AI 시대에는 이 같은 정보 왜곡 현상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학생들이 수많은 정보 중에 주요 핵심 가치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즉, 학생들이 세계 경제를 논의하는 주요 출처에 직접 접근해 데이터의 흐름을 확인해 자기 의견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과장과 왜곡된 정보가 많은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정확한 정보 습득과 해석 과정을 세계 경제의 주요 카테고리별로 교육하고자 한다. 


Q. 세계 경제의 이해 수업은 토론과 정책 제안을 목적으로 한다고 들었다. 그간 수업을 진행하며 기억에 남는 학생의 의견 혹은 정책 제안 사례가 있는가?

A. 이 수업에는 경제학과가 아닌 타 전공 학생도 많다. 이들이 세계 경제의 흐름을 자신의 전공과 연결 지어 이해하려는 시도가 인상 깊다. 일례로, 건설환경공학과 학생이 중국의 일대일로에 한국 건설 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제안하고 일대일로와 마셜 플랜을 비교 분석한 것이 떠오른다.


Q. 세계 경제를 처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자료나 접근 방식이 있다면?

A. 하루에 한 번이라도 국제기구의 웹사이트를 방문해 원문 보고 서나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World Bank’, ‘IMF’, ‘OECD’, ‘WTO’, ‘EU’, ‘UNCTAD’, ‘ADB’ 사이트를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또 ‘PIIE’, ‘CSIS’에서 다루는 주요 논의의 제목이라도 확인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Q. 세계 경제를 공부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A. 쇼펜하우어의 “인생은 고난과 권태 사이를 반복하는 진자”라는 표현에 동의한다. 세상의 본질을 이해하는 길은 지루하고, 때로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설득해야 하는 고난의 연속이다. 세계 경제 공부도 마찬가지다. 직접 데이터를 확인하는 지루한 절차를 감내하고, 결론의 검증을 반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누군가의 화려한 논조에 압도되거나 참신한 한 줄 의견에 함부로 설득 당하지 말았으면 한다. 


Q. 학생들이 세계 경제를 공부함으로써 어떠한 가치를 얻기를 바라는가?

A. 이번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제임스 로빈슨 교수가 “한국은 세계 역사상 가장 놀라운 경제적 성공담을 이룬 나라 중 하나 이고, 지난 50년간 한국의 성장을 이끌어온 모델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세계 경제를 공부하다 보면, 한국의 경제 성장 과정이 얼마나 가치 있고, 유례없는 성과를 이루 었는지 깨달을 것이다. 학생들이 우리 스스로의 가치를 재발견하 고, 한국의 위상에 더욱 자부심을 가지기를 바란다. 


Q. 세계 경제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A.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세계 경제의 주인이다. 각자가 주인이라는 자세로 더 나은 방향으로 세상을 교정하고, 발전시켜 주길 바란 다. 한국은 외부 위기 때마다 능동적으로 대처해 우리만의 극복 경로인 ‘코리안 루트’를 직접 만들어왔다. 앞으로는 우리 젊은이 들이 세계 경제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K-POP을 능가하는 세계 경제의 코리안 루트를 발굴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