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휴머니티칼리지 전보영 교수가 알려주는 ‘1인 가구 생활 안내서’
세종대 인기 교양 교수인 대양휴머니티칼리지 전보영 교수가 지난 9월, 《혼자 살기 열두 달》을 공동 집필해 출간했다. 1인 가구가 많아지는 현시점에서 그를 만나 1인 가구 생활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보영 교수
▲도서 《혼자 살기 열두 달》
Q.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1인 가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서울시 가족센터에서 1인 가구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의뢰받은 이후부터다. 1인 가구 수가 2023년 기준, 전체 가구 수의 35.5%에 달할 정도로 많이 증가했다. 하지만 1인 가구는 모델링의 부재로 본인이 잘 살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채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건강한 모델링을 제시하고자 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했던 교수님들과 뜻을 모아 집필하게 됐다.
Q. ‘1인 가구인’이 가져야 할 삶의 태도는 무엇인가?
A. 우선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1인 가구 특성상 대부분 혼자 시간을 보내는데, 이때 자기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스스로를 인정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매주 시간을 정해두고, 온전히 자기에게 에너지를 집중하면서 1인 가구의 삶을 지속할 것인 지, 다른 삶의 형태가 더 적합한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필히 가지길 권한다.
Q.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기 위한 감정 조절을 잘하는 방법이 있나?
A. 감정 인식부터 출발해야 한다. 스스로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를 알아야 다음을 준비할 수 있다. 자기 감정을 인정하고 무시하지 않아야 하며, 그 감정을 내면에서 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화가 났을 때 왜 화가 났는지 적어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이런 연습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다 보면 나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되고, 자아 존중감도 자연스레 높아지게 된다. 자아 존중감을 높이면 감정 조절을 더욱 수월하게 할 수 있다.
Q. 혼자 살면서 외로움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는 무엇일까?
A.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일은 불가능하다. 인간은 평생 외로움과 투쟁 하며 살아야 한다. 다만, 스스로를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외로움에 가두지 않아야 한다. 1인 가구를 포함해 우리는 외로움을 직접 마주할 줄 알아야 한다. 외로움을 감추기 위해 빠듯한 스케줄로 자기 자신을 혹독하게 대하기보다 내면과 계속 대화를 나누면서 외로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또 타인에게 외롭다고 이야 기할 수 있다는 건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는 뜻이다.
Q. 삶의 태도만큼 삶의 마지막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한 조언을 해준다면?
A. 우리나라는 죽음에 대해 부정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 죽음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죽음은 인생의 마지막 발달 과업이다. 사람들은 죽음을 끝이라고 생각하는데, 발달 과업의 완수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죽음을 맞이할 때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결국 현재를 잘 살아야 한다는 부분을 기억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마지막 발달 과업을 잘 해내기 위해서 오늘을 충실히 그리고 스스로에게 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이 자체가 죽음을 잘 준비하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