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CM에서 콘텐츠 에디터로 일하는 박혜정 동문의 일과 시선
박혜정(신문방송학과·11) 동문은 방송국, 패션 매거진을 거쳐 현재 이커머스 플랫폼 29CM에서 콘텐츠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박혜정 동문을 만나 콘텐츠 에디터의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촬영 현장 사진
Q. 현재 회사에서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지 소개를 부탁한다.
A. 29CM만의 감도가 담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비주얼 중심의 패션 화보부터 진정성 있는 스토 리가 담긴 인터뷰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며 고객들의 쇼핑 경험과 입점 브랜 드와의 관계 증진에 도움을 주고 있다.
Q. 콘텐츠의 형태와 소비 방식이 다변화되는 요즘, 에디터가 갖추어야할 능력은 무엇인가?
A. 사람들이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만큼, 에디터에게는 글쓰기 능력뿐만 아니라 그림, 음악, 영상, 사진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는 제작 능력이 필요하 다. 제작 능력이 있어야 콘텐츠 기획자로서 콘텐츠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시각도 넓어지는 것 같다.
Q.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면서 어떠한 고민을 하는가?
A. 매번 ‘이 콘텐츠가 좋은 콘텐츠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꼭 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콘텐츠’라 함은 자기만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중이 공감하고, 나아가 그들에게 도움이 되거나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콘텐츠다. 그렇다 보니 콘텐츠 제작의 어떤 단계에서든 종종 자기 검열을 한다.
Q. 콘텐츠 에디터로 일하는 데 있어서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역량은 무엇인가?
A. 호기심이다. 다양한 제작 스킬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호기심이 있어야 인풋이 지속적 으로 생기고, 그 인풋이 쌓여 본인만의 콘텐츠라는 아웃풋이 탄생한다고 생각한다.
Q. 실무에서 글쓰기와 인터뷰, 사진 촬영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가?
A. 현재 재직 중인 29CM에서는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중요시하기에 스토리텔링 콘텐츠가 많다. 그래서 5:5 정도로 나뉘는 듯하다. 반면, 직전에 일했던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는 비주얼 콘텐츠를 중요하게 여겨서 그 비중이 대략 2:8이었다. 그 당시에는 라이브 촬영이나 팝업 행사, PLCC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Q. 콘텐츠 에디터라는 직무를 선택한 계기를 듣고 싶다.
A. 대학교 1학년 때 우연히 시작한 홍보기자 활동이 너무나도 잘 맞았다. 취재와 인터뷰를 위해 늘 새로운 곳에 방문해 몰랐던 부분을 보고 배우는 일이 재미있었고, 자기 분야에서 귀감이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귀한 경험이 감사했다. 또 그 내용을 나만의 시각에서 기사화하는 과정도 뿌듯했다. 저널리스트가 아닌 매거진 에디터였던 이유는 음악, 전시, 공연, 여행, 패션 등을 다루는 문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Q.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
A. 마침내 콘텐츠가 발행됐을 때다. 검수를 여러 번 했음에도 콘텐츠 공개일에 페이지를 꼼꼼히 살펴보면서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한다. 없다면 그제야 ‘아, 끝났다’ 하며 안도 한다. 사이트 이외의 SNS나 다른 매체에 노출이 잘되고 있는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지만, 메인 사이트에 잘 노출되면 가장 흐뭇하다.
Q. 콘텐츠 에디터로서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가?
A. 아무 의미 없이 비주얼만 아름다운 콘텐츠는 지양하고 싶다. 미의 기준은 주관적이면서 시대를 타기 때문에, 마냥 멋지거나 예쁜 콘텐츠보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건드려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이 “이 콘텐츠 좋았지”라고 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Q. 지금까지 발행한 콘텐츠 중 평소 추구하는 콘텐츠에 가장 부합하는 것은 무엇인가?
A. W컨셉 재직 당시 제작했던 ‘24 SS ADIDAS 에디토리얼’이다. 화보를 본사람들이 성별, 나이, 인종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든 자기만의 개성을 살려 아디다스 제품을 선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했다. 그래서 현실감 없이 예쁘고 멋진 패션모델도, 조회 수나 매출을 위한 인플루언서도 아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이웃을 섭외했다. 남녀노 소, 인종까지 다양하게 구성해 하루 만에 촬영을 마무리했는데, 주어진 시간과 비용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 힘들었던 만큼 뜻깊은 작업이었다.
Q. 방송국부터 패션 플랫폼까지 다양한 회사를 경험했다. 포트폴리오를 관리 하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는가?
A. 매 콘텐츠가 공개되고 나면 아카이빙을 꼭 해둔다. 촬영 데이터는 물론이고, 관련 기획 안이나 매출 데이터, 리뷰 등 포트폴리오에 코멘트로 넣을 내용도 함께 모아둔다.
Q. 마지막으로 패션/뷰티 분야 콘텐츠 에디터가 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A. 일을 해야 하는 이유가 확실하면 좋겠다. 멋지고 재미있어 보여도 실상은 그렇지 않은 일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중심을 잡아줄 만큼의 이유가 있다면, 꿈에 다가가는 과정뿐만 아니라 실제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결국에는 잘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촬영 현장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