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소식

괌 단기어학연수 수기 “새로운 나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던 곳”
2024-09-05 hit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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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은 전 세계의 사람이 사랑하는 매력적인 휴양지이다. 특히 괌 중부 서편에 있는 괌 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다채로운 해변과 레스토랑, 그리고 복합 문화 공간은 그 매력을 더해준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와는 반대로 동남쪽의 ‘망길라오’라는 지역에는 많은 20대 청년이 꿈을 꾸는 곳이 있다. 바로 괌의 주립대학, ‘University of Guam’이다.



▲참여자 단체사진


변화한다는 것

괌 대학교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순간 가장 놀랐던 점은 탁 트인 전경이었다. 각 단과대학 건물을 둘러싼 광활한 잔디밭과 스카이라인,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은 가슴을 뛰게 했다. 곧이어 생필품을 구매하기 위해 간 쇼핑몰 또한 나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거의 모든 제품의 용량이 한국의 2배 이상이었고, 저녁으로 먹은 피자 1조각은 두 손으로 들기 에도 벅찼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실감할수록 더더욱 괌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내 성향에 너무나도 잘 맞았던 덕분이다.


그렇게 다음날 간단하게 괌 대학교를 둘러보고, 곧바로 본격적인 수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정해준 규칙이 한 가지 있었다. 교실 안에서는 오직 영어로만 대화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동안 수없이 영어에 노출돼 오며, 간단한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 다. 하지만 막상 한국어로는 당연한 표현을 영어로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바로바로 떠오르지 않았다. 그럴수록 제대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어려웠기에 마음이 더욱 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늘 그랬듯 이 또한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었다.


새로운 모습이 드러난 순간



▲사공찬민(식품생명공학전공·19) 학생


어떤 사람들은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소비를 잘 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당장의 가치는 작아 보일지 몰라도 그 진가는 반드시 발현 된다. 그 예시로 변화된 나의 사고방식이 있다. 영어의 높임말은 한국어의 높임말과는 그 궤를 달리하기 때문에 나는 교수님도 ‘you’라고 지칭했고, 이름을 통해 누군가를 언급했다. 하루의 대부분을 영어로 말해야 했기에 자연스럽게 이러한 흐름에 익숙해지게 됐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사실 한국의 조직문화만을 경험했던 나는 상급자와의 관계에 있어서 늘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우연히 여러 교수님과 대화를 하던 중, 모두가 동의했지만 의문이 들었던 점에 대해 내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던 순간이 있었다. 그러자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그 말을 수용했고, 오히려 생각이 바뀌게 됐다며 고마워했다. 이는 반대로 나와 같이 온 후배들과의 대화에도 적용됐다. 누군가 의견을 말하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고, 어느새 ‘나이’라는 개념은 희미해져 갔다.

누군가는 변화를 두려워할 수 있고, 현 상태에 안주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 살아가는 만큼, 한번쯤은 완전한 새로움을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짧았지만 무엇보다 오래 갈, 괌 단기어학연수를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