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 가을이다. 매해 돌아오는 계절과 달리, 낭만은 제철 낭만이다. ‘세종문학회’ 부회장 김진수(법학과·18) 학생을 만나 세종문학회 소개부터 이 계절에 읽기 좋은 책까지, 책과 낭만을 사랑하는 방식을 들었다.
▲김진수 학생
Q. 동아리 소개를 부탁한다.
A. 세종문학회는 2012년에 창설돼 지금까지 활동하는 교내의 유일한 문학동아리다. 주로 글을 쓰고, 독서 토론을 하며, 가끔은 영화 관람이나 전시회 관람 등의 문화 활동도 한다.
Q. 글쓰기 활동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A. 글쓰기 활동은 매주 월요일 18시부터 20시까지 진행한다. 자유로운 주제와 형식으로 글을 쓰고, 서로의 생각을 나눈다. 주제는 매번 달라지는데, 최근에는 ‘어른의 기준이 무엇인가’를 주제로 글을 썼다. 책임을 질 수 있는 나이, 아이로 돌아가고 싶은 시점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와 꽤 흥미로웠다.
Q. 가장 최근에 진행한 독서 토론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A. 독서 토론의 형태 역시 자유롭다. 최근에는 《버나드 쇼의 문장들》(조지 버나드 쇼 저)을 읽고, 삶에서 도전을 주저하는 마음보다는 용기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함께 나눴다. “스스로 우스꽝스러워지지 않고는 스케이트를 배울 수 없다. 삶이라는 얼음은 미끄럽기 마련이다”라는 대목이 인상 깊었다.
Q. 동아리 회비가 없다고 들었다.
A. 2012년 창립 이후로 한 번도 회비를 거둔 적이 없다. “문학은 가난해야 한다”가 우리의 모토다. 동아리 부원들의 자유롭고 부담 없는 동아리 활동을 유지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고집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회비를 거두지 않을 예정이다.
Q. 독서의 계절 가을이다. 지금 읽기 좋은 책을 한 권 추천한다면?
A. 《나무 내음을 맡는 열세 가지 방법》이다. 자연학자 데이비드 조지 해스 컬이 나무 숲에서 느끼는 기쁨을 잘 표현한 책이다. 개강하고 나서 전공책도 펼쳐야 하고, 여러 가지 일로 바쁘게 살고 있을 시점에 우리에게 휴식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책이라서 추천한다. 특히 “걸음을 멈추고 냄새를 맡는 것은 우리 인간성의 일부를 되찾는 일이며 우리 몸속으로 돌아가 주변의 생명들과 연결되는 일이다”라는 구절이 백미다.
▲세종문학회 단체사진
Q. 앞으로의 동아리 활동 계획은 어떠한가?
A. 동아리 부원들의 글을 모아 독립 출판을 하고 싶다. 올해나 내년 1학기쯤에는 책을 낼만한 분량의 글이 쌓일 것 같다. 그리고 기존의 글쓰기, 독서 토론, 문화 활동 이외에도 서울국제도서전과 같은 도서 관련 전시회나 박람회를 가보며 견문을 넓히고 싶다. 물론 지금껏 그래 왔듯 글쓰기, 토론, 문화 활동이 주된 활동이 될 것이다.
Q. 어떤 학우에게 동아리 가입을 추천하고 싶은가?
A. 우리 동아리는 글을 쓰고, 책을 읽는 동아리다. 바쁜 현실에서 잠시 물러나 유유자적 신선이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추천한다. 문학이 주는 에너지로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하고 싶은 학우들도, 낭만을 찾고 싶은 학우들도 환영한다. 전공 제약 없이, 부담 없이 가입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