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소식

금의환향! 졸업 15년 만에 세종대로 돌아온 강창호 교수
2024-06-19 hit 1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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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호 교수는 2006년, 세종대 기계항공우주공학부 항공우주공학전공에 입학했다. 2009년에 조기 졸업해 학교를 떠난 그는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타 대학 2곳을 거쳐 이번 2024-1학기에 AI로봇학과 교수로 임용돼 다시 세종대로 돌아왔다. 세종대 최고의 빌런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하는 강창호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강창호 교수


Q. 세종대 재학 시절 어떤 학생이었는가?

A. 공부보다는 소모임 활동을 더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다. 무인항공기 동아리 UAV(Unmanned Aerial Vehicle) 선배들과 1학년 때부터 3학년 졸업할 때까지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다. 학교에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다산관에 있던 동아리방과 충무관 지하에 있던 비행기 만드는 공방에서 보냈다.


Q. 원래 꿈이 교수였는가?

A. 다소 황당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원래 장래 희망은 영화 <스타 트렉>에 등장하는 형태의 우주선을 모는 선장이었다. 그 꿈은 아직도 유효하며, 기회가 된다면 꼭 이루고 싶다. 이런 이유로 고등학생 때 항공과로 진학을 결심했다. 교수가 되는 건 계획하지도, 예상도 못한 일이다. 또 교수로서 모교인 세종대로 돌아오기까지는 운도 많이 따라줬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후배들이 자신의 꿈을 구체화하도록 도울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며 개강을 기다렸다.


Q. 15년 만에 돌아온 학교의 달라진 점이 있다면?

A. 학생회관과 대양AI센터 등 내가 학교에 다닐 때는 없었던 새로 지어진 멋진 건물이 많다. 또 학술정보원이 너무 멋지게 바뀌어서 놀랐다. 반면에 학부생 때 들었던 강의의 교수님들이 여전히 학교에 남아계시고, 먼저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기도 했다. 나도 학생들의 얼굴을 기억해 두었다가 알아보고, 친절하게 대해줘야겠다고 다짐 하는 순간이었다.


Q. 학술정보원과 학생식당을 자주 이용한다고 들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A. 수업이 끝나고 마주친 학생과 함께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이 즐겁다. 무엇보다 여전히 교직원 식당이 어색하다. 교직원 식당에는 학부생 때 들었던 강의의 교수님이나 같은 분야를 공부하고, 연구하며 알게 된 교수님이 많아서 갈 때마다 떨린다. 내가 교수인데도 불구하고, 교수님들보다 학생들이 더 편한 것 같다. 학생들은 불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웃음) 학술정보원을 이용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Q. 선배이자 동문이라서 학생들을 대하는 데에 있어 유리한 점이 있는가?

A. 바뀐 부분도 많지만, 바뀌지 않은 학교 시스템이나 건물, 교수님들의 장단점을 알고 있어 학생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또 세종대에 입학한 직후와 재학 중에, 졸업을 앞두고 있을 때 그리고 졸업한 후 학생들이 하는 고민과 관련해 나도 같은 상황을 마주한 경험이 있어 보다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다.


Q. 앞으로 어떤 교수가 되고 싶은가?

A. 악당 같은 교수가 되고 싶다. 나쁜 행동을 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히어로가 빌런을 이기며 성장하듯, 학생들이 나를 밟고 일어날 수 있도록 상대편에서 싸워주고 싶다는 뜻이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습관이나 사고방식은 어떠한 큰 위기나 계기 없이 절대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 조금 잔인하게 느껴지더라도, 나를 이기고 싶도록 학생들을 계속해서 자극하고, 최종적으로 학생 들이 자신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나도 해냈으니 모두가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학생들에게 미움을 받더라도 성장의 원동력을 꼭 심어주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스스로를 너무 미워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런저런 실패와 좌절을 겪으며 위축되고, 주눅 든 학생이 종종 보인다. 나에게도 그런 시기가 있었다. 후회가 크고, 떠올릴수록 고통스러워 외면해버리고 싶겠지만, 오히려 문제를 마주하고, 명확히 대상화한 후 끊임없이 답을 찾아야 한다. 완벽히 알지 못해서 불안하고, 불안정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교수나 주변인의 도움을 받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함께 힘차게 극복하고, 자신을 더 믿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