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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과 공언웨이디 학생, 제12회 전국무용콩쿨 대학부 주니어부문 최우수상
2017-07-06 hit 1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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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언웨이디(巩恩伟迪) 학생


중국 출신 공언웨이디(무용과·14) 학생이 한국무용교사협회가 주최한 제12회 전국무용 콩쿨 대학부 주니어 한국무용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공언웨이디 학생은 중국 광저우에 있는 무용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현재 세종대학교 무용과에 재학 중이다. 또한 춤다솜무용단에서 주인공인 이몽룡 배역을 맡으며 다방면에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그를 만나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한국에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계기가 궁금하다.

한국에 유학 오기 전 중국 광저우 남방가무단 소속 단원으로 무용을 배우고 있었다. 광저우 남방가무단은 중국의 3대 가무단 중 하나로, 400여 명의 단원을 갖춘 대규모 국립 무용단이다. 남방가무단 부속 문예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이었는데, 마침 남방가무단은 세종대의 춤다솜무용단과 교류협약을 맺고 있다. 양자간 공연교류 때 대표로 춤솜씨를 선보이게 되었는데 저의 공연을 보신 무용과의 양선희 교수님께서 한국행을 제안하셨다. 문예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한국 민속무용이란 새로운 길을 걸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 세종대학교 무용과에 진학을 하게 되었다.


Q. 중국에서의 활동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

원래는 중국 민속무용을 전공했다. 중국 민속무용은 종류가 다양한데 그중에서 몽골 춤과 소수민족인 장족(壯族)의 춤을 췄다. 고등학교 시절 은사인 시잉(锡英) 선생님은 몽골무용의 선구자이신 자쭤광(賈作光) 선생님의 제자로 현재 광저우 남방가무단의 대표로 계시는 분이다. 시잉 선생님께서 직접 저에게 중국 민속무용을 사사하여 주셨고 오랜 시간동안 그 밑에서 가르침을 받았다. 이러한 가르침 덕분에 최고의 중국 민속무용의 정신과 테크닉을 배울 수 있었고 여러 대회에 출전해 입상을 했다.


▲ 공언웨이디 학생


Q.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혈혈단신으로 한국에 오게 되어 여러 면에서 힘들었다. 친구도 없고 한국어도 아예 몰랐다. 식당에 가서 주문을 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또한 전공수업을 들으면서 파트너와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 감정적인 소통이 되지 않으니 춤의 느낌을 온전히 전달할 수 없었다. 연습을 계속해 극복하려 했고 동시에 한국어 공부를 위해 우리 학교 어학원도 다녔다. 지금은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한국어가 늘었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국 학생들의 뜨거운 학구열이 동기부여가 되었다. 수업이 끝나도 가지 않고 연습실에 남아 연습을 계속하는 학생들을 보며 뒤처지지 않으려 노력했다. 이러한 바탕에는 무용과 양선희 교수님과 임정희 교수님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저를 가족같이 대해주시고 친절함을 베풀어주셔서 이겨낼 수 있었다.


Q. 장차 어떤 무용수가 되고 싶은지 궁금하다.

춤에는 특정 공간의 역사와 문화가 녹아 있다. 우리의 삶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상 중 하나가 바로 춤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한국과 중국의 민속춤을 한 데 아울러서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또한 예술성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해 물질적인 삶보다 정신적인 삶을 살고 싶다. 더 큰 꿈을 이루고자 세종대 대학원에 진학하려 한다. 대학원 졸업 후에는 중국으로 돌아가 중국 무용계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한국과 중국의 춤문화 교류에 교두보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어 한국과 중국 민속무용의 아름다움을 앞장서서 전파하고 싶다. 



취재 및 글 | 강현욱 홍보기자(khw218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