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솔 학생
유한솔(환경에너지공간융합학과·15) 학생이 SCI(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급 학술지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올리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지난 3월27일 스위스의 유명 학술지인 Remote Sensing은 유 학생이 공동저자로 참여한 논문을 게재하기로 승인했다.
홍성욱 환경에너지공간융합학과 교수에 따르면 학부생이 SCI급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다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한다. 홍 교수는 “대학원생 연구자의 목표는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싣는 것이다. 세종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으려면 기본적으로 SCI급 학술지에 1편을, 박사학위를 받으려면 3편을 게재해야 한다. 유한솔 학생은 학부생으로서 최소 석사급 이상의 연구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한솔 학생을 만나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Remote Sensing이 스위스의 유명 학술지라고 하던데, 구체적으로 위상이나 가치가 어느 정도인가?
A. 학술지 Remote Sensing은 스위스의 온라인 학술지 출판 연구소(MDPI)가 발행하는 원격탐사저널이다. 연구의 가치를 평가하는 점수인 임팩트 팩터(IF. Impact Factor)가 3점대인데, 일반적으로 2 이상부터 지수가 높다고 인정한다. 또한, Remote Sensing은 톰슨사이언티픽(Thomson Scientific)이 선정한 SCI급 학술지다. SCI급 학술지에 수록된 논문은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고, 때문에 SCI는 한 국가의 과학기술력을 나타내는 척도로 두루 쓰이기도 한다.
▲유한솔 학생이 공동저자로 참여한 논문의 연구 내용이다.
아래 사진이 연구를 통해 개발한 기술을 적용한 결과로 위 사진보다 홍수를 쉽게 판별할 수 있다.
Q. 학생이 공동저자로 참여한 <인공위성 관측 가시광선과 근적외 밴드에서의 RGB 칼라합성 영상 및 굴절지수 산출을 이용한 홍수 모니터링(Flood monitoring using satellite-based RGB composite imagery and refractive index retrieval in visible and near-infrared bands)> 논문이 궁금하다.
A. 이번 논문은 인공위성에 장착된 관측센서를 이용해 재해재난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홍수를 정량·정성적으로 정확하게 탐지하고 분석하는 기술을 다루고 있다. 인공위성의 관측센서로 가시광선과 근적외 파장대에서 관측된 자료를 이용해 물의 범람 정도를 쉽게 구별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홍수를 예방할 수 있다.
Q. 방학에도 홍성욱 교수님 연구실에서 연구에 매진했다고 들었다. 젊은 나이에 고생했을 것 같은데, 어떤가?
A. 우려하는 것만큼 힘들지 않았다. 홍성욱 교수님의 위성활용 연구실은 매우 가족 같은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한번은 생일날 연구실로 출근한 적이 있는데, 교수님과 박사, 석사 언니 오빠들이 생일파티를 해줬다. 항상 잘하고 있다며 격려해주시고, 챙겨주신다. 연구실이라는 막연한 인식만 생각하면 딱딱할 수 있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즐겁게 연구하며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지금은 어떤 연구에 집중하고 있나?
A. 지금은 연구실에서 수행 중인 과제의 일환으로 ‘X-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시민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그들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내가 속한 연구팀은 ‘국지성 폭우를 신속히 예측하기 위한 차세대 정지궤도 위성 활용기술 개발’을 맡았다. 예상치 못한 비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30분 전에 알림을 제공하는 단시간 기상예보 서비스를 연구하고 있다.
Q. SCI급 학술지에 높은 수준의 연구결과를 게재한 만큼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고 있을 것 같다. 소감과 향후 계획은?
A. 연구실에서 배운 걸 연구에 접목하려고 노력했는데,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 SCI급 학술지에 내 이름이 새겨진 게 믿기지 않고, 이번의 성과가 앞으로의 삶에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내 목표는 위성활용 분야의 전문가로 거듭나는 것인데, 우선 현재 맡은 X-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교수님과 언니 오빠들 밑에서 성실히 배우며 성장하겠다.
한편, 위성활용 연구실은 기후변화와 대기과학, 재해재난, 농산림 등 인류를 위협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위성을 포함한 각종 센서를 기반으로 한 원천 및 활용기술을 개발, 연구하고 있다. 2015년에 시작된 신생 연구실이지만, 현재 연구재단과 국토부, 해수부, 기상청, 산자부 등의 다양한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2년간 12편의 국제 논문을 게재했고, 2건의 특허를 출원 중이다.
취재 및 글 | 김중곤 홍보기자(wndrhsd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