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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과 밝음의 선봉' 세종대신문사 편집국장 신유빈 학생을 만나다
2025-03-25 hit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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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바이오융합공학·23)


대학 사회를 기록하며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세종대신문사의 편집국장 신유빈 학생을 만나봤다.


Q. 세종대신문사는 어떤 곳인가? 

A. 세종대신문사는 SKBS 군자방송국, 세종타임즈와 함께 세종대 공식 언론 기관 3곳 중 하나이다. 1957년 창간해 ‘참과 밝음의 선봉’이라는 사훈 아래 신문을 발행하고 있으며, 여러 학내‧외 이슈들을 기자들이 직접 취재해 작성한 기사로 신문을 구성하고 있다.


Q. 세종대신문이 발행되는 과정이 궁금하다.

A. 세종대신문은 기자들의 열띤 회의와 취재, 그리고 편집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신문 발행을 위한 첫 과정은 바로 ‘아이템 회의’이다. 아이템 회의에서는 해당 호에 보도할 기사를 결정한다. 기사를 어떤 내용으로 구성할지 기획안을 통해 확정하고 나면 기자들이 취재에 돌입한다. 이후 ‘중간 회의’에서는 취재 현황을 다른 기자들과 공유하는데, 취재 과정에서 정말 많은 변수가 발생한다. 계획했던 주제로 보도를 진행할 수 없는 경우도 있어 도중에 주제가 바뀌기도 한다. 중간 회의는 이런 변수들을 확인하고 취재 진행 과정을 바로잡는 중요한 단계이다. 취재가 모두 마무리되면 기사를 작성하고 ‘마감 회의’를 진행한다. 마감 회의에서는 기사 작성 현황을 확인하고 편집국장과 논의하여 신문에 실을 기사를 마감한다.

기사를 마감하기까지 담당 기자뿐 아니라 동료 기자, 부편집국장, 편집국장까지 많은 구성원이 기사를 여러 차례 확인하지만 완벽한 기사는 없다. 기사 내용을 읊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읽어도 수정해야할 부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마지막으로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조판’이다. 중앙일보 사옥에서 마지막으로 지면과 기사를 확인하고 편집하는 조판 과정을 거치면 마침내 세종대신문이 발행된다.


Q. 세종대신문사의 편집국장을 맡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A. 초등학생 때 방송부원으로 활동한 이후 줄곧 언론인을 꿈꿨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대단한 사명감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언론은 사회를 자유롭게 누비지 않나. 그런 점에서 언론을 동경했던 것 같다. 언론인 중에서도 특히 기자는 발로 뛰며 우리 사회 구석구석을 들여다 볼 수 있어 매력을 느꼈다.

흥미에 따라 바이오융합공학(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대학에 입학한 뒤에도 ‘기자’의 꿈엔 변함이 없었다. 그래서 대학 사회를 취재할 수 있는 세종대신문사에 입사했다. 부푼 꿈을 안고 입사했지만 기사 하나가 완성되기까지 수없는 실패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렇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된 기사를 보고 있으면 정말 뿌듯하다. 그래서 편집국장을 맡게 됐다. 작은 코너 하나하나 내 손을 거쳐 발행되면 더 큰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Q. 종이 신문을 다루는 신문사를 택한 이유는?

A. 미디어 매체가 발달한 요즈음 종이 매체인 신문을 읽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 같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솔직히 신문사에 들어가기 전까지 종이 신문을 거의 읽지 않았다.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종이 매체는 변화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초·중·고등학교보다 자유롭고 사회보다 유연한 대학에서 신문사 활동을 통해 종이 매체 생존의 해답을 찾고 싶어서 신문사를 택했다.


Q. 신문을 발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언제인가?

A. 앞서 말했듯이 기사가 완성되는 순간이다. 기사 한 줄 한 줄은 기자의 노력을 거쳐 쓰인다. 인터뷰 질문지 작성, 인터뷰 진행, 설문조사 등 취재 과정에서 많은 변수가 발생하고, 우여곡절 끝에 인터뷰를 진행해도 다시 고민에 빠진다. 인터뷰 내용 전부를 실을 순 없기에 어떤 답변을 선택해야 할지, 취재원의 답변을 어떻게 정리해야 취재원의 입장이 잘 드러날지를 고민하는 것도 기자의 몫이다. 2,000자 분량의 기사 하나를 작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자그마치 3주이다. 3주간의 노력이 집약된 기사를 완성하고 다시 읽어보는 그 순간이 참 뿌듯하다.


Q. 편집국장만의 고충이 있다면?

A. 다양한 변수에 대해 실수 없는 판단을 내려야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세종대신문사에서 편집국장을 거치지 않는 일은 단 한 가지도 없다. 취재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에 대처하는 것도 편집국장의 업무이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좋겠지만 사실 모든 일이 변수에 가깝다. 그렇기에 편집국장은 이런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


Q. 세종대신문사 기자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가 있다면?

A. 수습기자를 거쳐 정기자가 된 이후 처음으로 맡은 책임보도인 ‘이공계 대학 노후화’가 기억에 남는다. 처음 맡은 기사다 보니 많은 부분이 미숙했다. 분량을 고려하지 않고 ▲현장 취재 ▲학우 설문조사 ▲자연과학대학 학장님 인터뷰 ▲생명과학대학 학생회 인터뷰 ▲대학본부 인터뷰 ▲학우 인터뷰 등 정말 많은 취재를 진행했다. 특히 무더운 여름날 동료 기자와 함께 캠퍼스를 뛰어다니며 진행한 현장 취재가 기억에 남는다. 고생 끝에 대학본부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고 내 취재로 사회가 조금씩이나마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준 소중한 경험이 됐다.


Q. 신문사가 교내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신문사 취재 이후로 알게 모르게 우리 대학이 바뀌고 있다. 기자들이 대학본부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학우들의 입장을 직접 전하고 있다. 실제로 ‘층별 안내도’ 보도 이후 대학본부가 층별 안내도를 개선할 것을 약속했고, ‘관심과목담기’ 보도 과정에서는 대학본부도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 수 있게 됐다. 보도 과정과 그 이후를 통틀어 우리 대학을 개선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Q. 세종대신문사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세종대신문사에 지원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면 지금 당장 도전하라고 전하고 싶다. 여러분의 막연한 도전을 비난하는 이는 없다. 또한 도전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기회가 있다. 도전하고, 실패하고, 끝내 이뤄내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취재/ 전하연 홍보기자(thehayeon09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