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학교 전경 사진
권만혁(전자정보통신공학과∙18) 학생은 2024년 5급 공개경쟁 채용시험 기술직, ‘기술고시’에 최종 합격했다. 2022년부터 시험을 준비해 올해 합격이란 결실을 맺은 그를 만나 그의 기술고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시험에 합격한 소감은 어떠한가?
A. 올해 합격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는데, 합격이란 결과를 얻을 수 있어 굉장히 기쁘다. 앞으로 나의 판단이 국민들에게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부담감이 느껴지면서도 설렌다. 그 누구보다도 나를 믿고 지지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Q. 5급 공채 기술직 ‘기술고시’를 준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A. 처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을 때는 7급 공무원 시험을 보려고 했다. 하지만 시험 제도를 자세히 알아보니 5급과 7급 시험 제도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5급의 2차 서술형 시험도 그동안 대학 생활을 하면서 봐왔던 중간, 기말시험에 비해 크게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처럼, 기왕 공무원이 되고자 한다면 5급 공무원에 도전하는 것이 더 가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어떤 직렬에 응시했는가?
A. 방송 통신 직렬에 응시했다. 방송 통신 직렬은 일반적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가게 된다고 들었다.
Q. 해당 직렬에 응시하게 된 이유는?
A. 어릴 적에는 연구자가 되어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학에서 공부하다 보니 연구직이 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느꼈다. 직접 연구자가 되기보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그들을 지원하는 역할도 매력적이라 생각해, 해당 직렬에 응시하게 됐다.
Q. 시험 준비 과정은 어땠는가?
A. 시험을 처음 준비하기 시작한 2022년과 2023년에는 굉장히 불규칙한 수험생활을 했다. 소위 말하는 패션고시생이었다. 2024년부터는 위기감을 느끼고 고시원에 들어갔다. 매일 아침 6시 30분에 기상해 고시원에 있는 독서실에서 아침 공부를 하고 7시 30분에 조식을 먹었다. 이후 12시까지 오전 공부를 하고 중식을 먹었다. 그리고 다시 17시까지 오후 공부, 석식을 먹고 22시까지 마지막 저녁 공부를 했다. 고시원생들 사이에 생활 스터디가 있었는데, 원생들 끼리 서로 독서실 입실, 퇴실 시간과 하루 공부 시간을 확인했다. 서로 감시도 되고, 일주일간 공부 시간이 긴 원생에게 상품을 주는 제도도 있었기에 동기부여가 될 수 있었다.
Q. 과목별 공부 방법은 어땠는가?
A. 방송 통신 직렬의 경우 1차 PSAT(공직적격성평가) 시험의 커트라인이 낮아, 이를 많이 공부하지는 않았다. 시험 2주 전부터 기출문제를 푸는 것으로 공부를 대신했다. 기술고시 직렬들은 2차 전공 필기시험 강의가 시중에 따로 없기 때문에 스스로 전공책을 찾아보면서 공부해야 한다. 여러 전공책이 도움이 되었다. ‘통신 이론’ 과목은 ‘프로아키스의 통신시스템의 기초’, ‘스클라의 디지털 통신공학’, ‘김명진의 아날로그 및 디지털 통신이론’, ‘김영길의 기초 통신이론’, ‘전자회로’ 과목은 ‘세드라의 마이크로 전자회로’, ‘회로이론’ 과목은 ‘양진목의 변리사 회로이론강의’, 마지막으로 ‘전기자기학’은 ‘그리피스의 기초 전자기학’과 ‘쳉의 전자기학’ 책을 통해 공부했다.
Q. 시험 준비를 하면서 특히 힘들었던 점이 있었는가?
A. 정보를 얻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 교내에 기술고시반이나 합격자 선배가 없고, 기술고시 관련 강의도 없기 때문에 모든 자료를 스스로 찾아야 했다. 특히, 기출 답안이 없어서 내 풀이가 맞는 것인지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따라서 스스로 여러 책들을 참고하며 풀이 맞는지 교차 검증을 해야 했다. 1년의 준비로 끝낼 수 있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만약 1차 시험을 통과하고 2차 시험을 치룰 수 있다면, 시험장에서 용기를 내어 다른 수험생과 풀이를 교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Q. 수험 기간 중 가장 후회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이었는가?
A. 어느 시험을 준비하든 시험 직전에 스퍼트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2차 시험 막바지 2주의 기간 동안 해이해져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다. 나중에 부처 결정에 2차 시험 성적이 반영되는데, 그 기간에 집중했다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Q. 학교나 학과 커리큘럼 중 시험에 도움이 된 요소가 있는가?
A. 내 전공인 전자정보통신공학과의 전공 과목들이 2차 시험 준비에 도움이 됐다. 시험 과목별로 따져보자면, ‘통신이론’ 과목을 공부하는데 ‘신호및시스템’, ‘통신이론’, ‘디지털 통신시스템’, ‘무선통신공학’, ‘정보이론’ 수업이 큰 역할을 했다. ‘전기자기학’ 과목은 ‘일변수미적분’, ‘공업수학 2’, 전자기 1, 2‘ 수업, ’전자회로‘ 과목은 ’전자회로 1, 2‘ 수업, 마지막으로 ’회로이론‘은 ’공업수학 1‘, ’전기회로‘ 수업이 도움이 됐다.
Q. 본인만의 합격 팁이 있다면?
A. 기술고시는 공부 범위가 워낙 방대해서 전공 과목을 완전하게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시험에 나올 부분과 나오지 않을 부분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전공책을 1회독한 이후, 2011년도부터 2023년도 기출문제를 전공 교재의 챕터와 비교, 분류해 빈출 개념부터 확실히 이해하는 것을 우선했다. 드물게 출제되거나 아직 출제되지 않은 개념은 후순위로 공부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A. 일단은 내년 5월 연수원에 들어가기 전까지 여행도 가고 그동안 못했던 것들을 하면서 스스로를 채우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개인의 이익이 그가 속한 집단의 이익으로 이어질 때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공직에 입직해서는 국민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를 챙길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이것이 우리 사회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기술고시를 준비하는, 혹은 준비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학교를 다니면서 똑똑한 학우들을 많이 봤다. 내가 기술고시에 합격했다고 해서, 절대 내가 그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단지 좀 더 향상심을 갖고 도전했기 때문에 이런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려운 고시라고 해서, 우리 학교에 합격자 선례가 없다고 해서 망설이고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당장 도전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 특히, 방송 통신 직렬의 경우, 어려운 문제들을 풀지 못해도 실수만 적게 한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능력에 한계를 두지 말고,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 나간다면 모두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취재/ 최수연 홍보기자(soo67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