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 스케치 파일
Q. 당선 작품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A. 판타지 액션 장르의 작품으로, 주인공이 불가사의한 어린이 ‘미로’와 만나며 얻게 된 강한 힘으로 전국의 땅속에 숨겨진 괴물을 찾아 없애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내용을 통해 현재를 위해 과거의 비극을 은폐하는 것의 정당성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고자 기획했다.
Q. 공모전을 준비 과정은 어땠는가?
A. 잔잔한 스릴러 장르를 주로 작업했었지만, 공모전 입상이 목표였기 때문에 어두운 힐링장르로 기획됐던 기존 시나리오에 상업성을 위한 액션 및 헌터 요소를 추가했다. 그렇게 주관성과 상업성 사이 타협점을 찾은 액션 모험 장르의 만화로 기획했다.
Q. 학교에서 배운 것 중 도움이 됐던 것은?
A. 학과 수업 중 이순기 교수님의 ‘디지털코믹스 제작’ 수업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스토리를 짜거나 기획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소재를 하나씩 골라 분석과 강의를 해주시고, 창작자가 가져야 할 새로운 시각에 관해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그리고 스토리에 깊이를 더하기 위해 다양한 교양 과목을 많이 들었다.
Q. 이외에도 작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 경험이 있는가?
A. 스튜디오에서 연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작업을 통해 연출 실력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글 작가님의 글을 보며 상업성과 매 화를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학년 작품으로 성경 중 창세기의 내용을 아포칼립스물로 재해석한 작품을 했다. 대중성보다는 나의 만족에 중점을 두고 만들었는데, 해당 작품이 포스타입 파트너스 제안을 받고 단행본도 낼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이를 보고 향후 만들 작품에서 내 취향을 많이 녹여내도 괜찮을 것 같다는 희망을 얻었다.
Q. 공모전에서 연출이 좋다는 평을 많이 받았다. 연습한 방법이 있는가?
A. 공부를 따로 한 적은 없고, 그냥 만화를 많이 그리다 보니 자연스레 터득하게 됐다.
Q. 웹툰 작가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는가?
A. 창작자가 되고 싶었다. 잘할 수 있고, 내 의견이 많이 반영되는 1인 창작물을 찾다 보니 웹툰이 가장 적합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진로를 결정하고 매년 공모전에 2~3개 작품을 출품하며 데뷔에 도전했다. 실력이 많이 키워지는 계기가 됐다.
Q. 웹툰 작가의 진로는 무엇이 있는가?
A. 공모전이나 회사의 제안 등을 통해 개인 작가가 되는 경우도 많지만, 포트폴리오를 통해 회사에 들어가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는 경우도 많다.
Q. 웹툰을 그리며 힘들었던 적이 있는가?
A. 대학교 1학년 때 네이버웹툰에서 주최하는 지옥 캠프에 참여하고, 많은 작품 중 게재 작품으로 선정되는 큰 성과를 이뤄냈다. 그러나 이후 공모전에서 탈락해 잠시 슬럼프를 겪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마음 정리를 했다. 슬럼프로 인해 너무 기대하지 않는 법과 나를 과대평가하지 않는 법, 세상과 타협하는 법을 배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Q. 웹툰 작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최대한 빨리 업계를 경험하려는 노력을 해보길 바란다. 특히 사람들의 피드백을 볼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해봤으면 한다. 고등학생 때부터 꾸준히 공모전에 작품 출품을 해왔었는데, 네이버의 ‘최강자전’ 같은 공모전은 독자들의 참여가 활발한 공모전이다. 미리 사람들의 다양한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인 것 같다. 악플이 당시에는 상처가 됐지만, 그걸로 인해 자신만의 세계에 갇히지 않고 상업적인 탐구를 해보며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공모전이 너무 부담스럽다면 블로그도 좋다.
Q.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은 무엇인가?
A. 우선은 ‘미로 인 메모리’를 잘 준비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고 끝내는 것이 현재의 목표이다. 이후에는 웹툰 작가로서 장편 작품뿐만 아니라 단편선도 만들어보고 싶다. 더 나아가서는 창작자로서 1인 제작 애니메이션이나 단편영화, 웹툰 글 작가 등으로 활약해보고 싶다.
취재/ 강희진 홍보기자(hjkang07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