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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과 기업가 정신 1> 문경수 과학탐험가, 강연 진행
2024-05-09 hit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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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수 과학탐험가는 지난 4월 24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당신이 탐험을 즐기면 생기는 일’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문경수 과학탐험가는 과학 콘텐츠 회사인 플레이랩스의 대표이자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달 탐사 로봇을 만드는 스타트업의 기술자로도 일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문경수 과학탐험가가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탐험가다


문경수 과학탐험가의 탐험은 독서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인생에 있어 24년 전 시작한 독서모임을 현재까지 이어온 일을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24년 전 그는 독서모임에서 인문 교양서와 과학 교양서를 매달 읽으며 학문 간의 균형을 맞췄었다. 그러나 그와 독서모임회원들은 과학책 독서만으로 과학적 지식을 채우는 데에 한계를 느끼게 됐다. 이에 그들은 과학책 속의 현장으로 직접 탐험을 떠나기로 다짐했고, 그렇게 호주의 사막으로 첫 탐험을 떠났다. 탐험에서 그는 책에서만 읽을 수 있던 것들을 직접 확인하고 감각으로 느껴보며 앎의 즐거움을 깨닫게 되었다.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주체적인 학습과정을 거치고, 직접 현장에 방문함으로써 탐험의 감동을 느낀 것이다.





▲문경수 과학탐험가가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언어를 뛰어넘은 열정


호주 여행사에서 일을 배울 당시 매일 도서관에 방문하던 그는 어느 날 우연히 익숙한 저자의 책을 발견하게 된다. 그가 발견한 책의 저자는 그가 즐겨보던 BBC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던 나사의 과학자인 Martin Van. kranendnk로, 마침 그가 머물던 도시에 파견을 나와 있었다. 이에 그는 그날 밤 용기를 내어 박사에게 만남을 요청하는 장문의 이메일을 보냈고, 구글 번역기 베타 버전을 활용해 작성한 그의 어설픈 메일에 열흘 뒤쯤 긍정의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어렵게 얻은 박사의 귀한 시간을 뺏고 싶지 않은 마음에 만남을 위한 철저한 대비를 시작했다. 약속이 잡힌 날부터 당일까지 매일 박사의 연구소로 걸어가는 연습을 하고 미리 번역기를 이용해 질문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렇게 약속 당일이 되고, 그는 어설픈 영어실력을 동원해 박사의 다큐멘터리에 관한 깊은 이야기를 전했다. 진심이 담긴 질문에 흥미를 느낀 박사는 그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보름 뒤에 호주에서 진행될 나사 우주생물학 디렉터들의 컨퍼런스가 끝나고 코어 멤버들이 모인 팀이 탐험을 떠나게 되는데 해당 팀에 함께하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그는 망설임 없이 제안을 수락했고, 결과적으로 열정 하나로 여행사 직원에서 시작해 나사 탐사대까지 합류하는 성과를 이루게 됐다.


새로운 탐험의 정의


그는 공룡을 좋아하던 아이가 고생물학을 전공해 쥬라기 월드를 제작하는 일화를 언급하며 지금은 하찮아 보이는 나의 관심사를 포기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타인의 의견에 휘둘리지 말고 관심사를 매일 조금씩 축적한다면 언젠가 또 다른 인생의 달란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어디선가, 굉장한 어떤 것이 알려지길 기다리고 있다”는 문장을 인용하며 새로운 탐험의 정의를 내렸다. 굉장한 무언가가 숨은 채 알려지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가만히 있기보단 직접 찾아 나서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갖고 학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위험을 감수하고 물리적 이동이 일어나야 한다는 탐험의 사전적 정의가 거창하고 부담스럽게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탐험의 새로운 정의에 의하면 사계절이 변하는 것과 같은 일상 속 작고 우연한 발견도 탐험이 될 수 있다. 


그는 강연을 듣는 학생들에게 “내 생각이 바뀌고, 내 인식의 지평이 조금이라도 확장될 수 있다면 그것이 현시대에 맞는 새로운 탐험의 정의이다”고 말하며 강연을 끝마쳤다.



취재/ 홍가연 홍보기자(gyhong12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