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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과 기업가 정신1> 류시형 321 플랫폼 기획자, 강연 진행
2021-12-01 hit 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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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형 기획자가 강연하고 있다



▲류시형 기획자가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류시형 321 플랫폼 기획자는 11월 24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김치버스 이야기’의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20대 때 다양한 경험을 쌓아라. 막연하게 스펙만 쌓기보다는 세계를 경험하며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라”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작은 꿈일지라도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어느새 성장해있는 자기 자신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치버스는 2011년부터 34개국을 누비며 한국의 음식문화를 알린 푸드 트럭이다. 푸드 트럭으로 시작해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하여 외국의 지역 대표 레스토랑과 협업하고 학교에서 한식 만드는 법을 가르쳤다. 그는 우리나라의 음식 문화를 세계에 알린 성과를 인정받아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세계에 한국 음식을 알리다 


류시형 기획자는 중학생 때부터 호텔 요리사를 꿈꿨다. 맞벌이 가정에서 자란 그는 매일 혼자 저녁을 해 먹으며 요리의 매력에 빠졌다. 자신만의 조리법을 만드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다. 그는 호텔 요리사가 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은 명문대의 조리학과에 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했다. 공부와 담을 쌓았던 그는 절실한 꿈이 생기자 학업에 열중하여 2002년 경희대학교 호텔조리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 그는 여러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유럽으로 떠났다. 좋은 요리사가 되려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 그는 단돈 26유로를 들고 길거리에서 노숙하거나 히치하이크를 하며 220일간 총 18개국을 돌아봤다. 길거리에서 많은 친구를 만나 그들이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사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돈이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 무전여행을 하며 평범한 사람이 아닌 비범한 사람이 되자고 다짐했다”라고 말했다.


2011년 그는 김치버스 프로젝트를 시작해 세계 방방곡곡에 한국 음식을 알렸다. 유럽 여행 중 김치가 유럽에서도 사랑받는 음식 재료인 것을 보고 전 세계에 한식을 퍼트리고 싶다는 열정이 솟구쳤다. 그는 중형버스를 개조해 주방시설과 잠자리용 평상을 설치한 푸드 트럭을 타고 대학 선후배 2명과 함께 러시아로 떠났다. 그는 400일 동안 북미, 유럽, 남미를 돌며 김치 담그는 법과 퓨전 김치 요리를 소개했다. 그는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도 좋지만 한국 문화를 알리는 게 더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요리와 여행을 합쳐 하나의 브랜드를 만드니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확신을 가지고 도전하다


그는 자신을 대책 없는 낙천주의자라고 소개한다. 김치버스가 수많은 지원자를 모으고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첫 번째 목적지인 러시아로 떠나기까지 3년이 걸렸다. 후원을 받기 위해 여러 기업과 단체에 제안서를 보냈지만 ‘목표가 구체적이지 않다’, ‘비용 처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매번 거절당했다. 그는 좌절하지 않고 제안서를 보완하며 설득한 끝에 2억 원을 후원받고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는 “한식의 세계화라는 명확한 꿈이 있었기에 거듭되는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의 꿈에 확신이 있다면 끝까지 밀어붙여라”라고 말했다. 


2018년 김치버스 프로젝트가 끝나고 32살이 된 그는 미래에 대한 갈림길에 섰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추진력과 안전하게 성공시켰다는 점을 인정받아 대기업으로부터 취업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제안을 거부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 나만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하기로 했다. 그는 작가로 활동하며 자신의 여행기와 청춘 이야기를 담아 총 3권의 책을 썼다. 또한, 행사 기획자로 일하며 ‘커먼그라운드’에 김치버스를 차리고 지역 상권과 문화의 성장을 위해 힘썼다. 그는 “즐겁고 행복한 일이 선택의 기준이다. 창업이든 취업이든 남들에게 우스워 보이는 꿈일지라도 용기를 가지고 나아가라”라고 말했다. 


그는 2020년 12월부터 321 플랫폼의 총괄 기획을 맡아 전통 시장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321 플랫폼은 종로구의 광장시장에서 잡화점과 와인 바를 운영하며 기존의 전통 시장에 없던 문화 콘텐츠를 제공한다. 시장을 꺼리던 사람도 시장을 즐기게 함으로써 지역 상권을 되살리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 올해 10월 29일 개업하여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뜨거운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 그는 “전통 시장 안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앞으로도 도전을 계속하며 나만의 세계적인 브랜드를 갖고 싶다”라고 말했다. 



취재/ 조무송 홍보기자(cjswo61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