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콘텐츠 제작 기업 필라멘트리의 문두열 대표가 지난 4월 9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창업 특강을 진행했다. 방송사 PD 출신으로 콘텐츠 스타트업을 창업해 연쇄 창업과 투자까지 영역을 확장해 온 문두열 대표의 강연을 직접 들어봤다.

▲문두열 대표
프레임을 설정하는 콘텐츠 전략
문두열 대표는 유리병에 담긴 박카스와, 같은 음료를 플라스틱 병에 옮겨 담았을 때 사람들의 인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예시로 들며 강연을 시작했다. 사람들은 내용물보다 외형, 즉 프레임에 더 많이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하며 콘텐츠 역시 그 안의 내용이 무엇인지보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인식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러한 관점을 창업에 연결시켜 창업 아이템도 어떻게 프레이밍하고 포지셔닝하느냐에 따라 같은 아이템이라도 성공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스티브 잡스가 컴퓨터를 ‘계산기’가 아닌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해석했던 사례를 소개하며, 사물의 개념을 정의하는 것이 결국 세상을 바꾸는 창조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패를 통해 성공에 다가가는 구조적 반복
문두열 대표는 창업은 성공할 때까지 계속 도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문 대표는 첫 사업 당시 콘텐츠 제작 경험은 있었지만 창업 지식은 전무한 상태로 후원을 받기 위해 직접 만든 PPT 하나를 들고 여러 기관들을 찾아다녔고, 결국 2억여 원의 후원을 이끌어내며 첫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그는 스타트업의 성공 확률은 통계적으로 낮지만, 열두 번 정도 도전하면 반드시 한두 번은 성공할 수 있다며 이를 확률적 구조로 이해하고 성공할 때까지 반복적으로 도전할 것을 조언했다. 다만 창업 도전 과정에서 자신의 판단이 틀렸을 때 실패를 빠르게 인정하고 과감히 포기하는 태도가 중요하며, 이때 정부나 학교의 창업 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하여 개인 자본의 위험 부담을 최소화한 다양한 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두열 대표가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협업과 창업에 필요한 요소
강연 말미에는 조직문화와 동료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문 대표는 처음에는 친구들로부터 ‘사업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함께할 동료를 만나면서 사업이 가능해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동료를 ‘나를 세뇌시키고 행동하게 만드는 거울’이라고 표현하며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적인 만큼,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필라멘트리의 사내 구조를 예시로 들며 수직적인 명령 구조보다는 자율성과 책임이 공존하는 수평적 조직문화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자라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창업에 필요한 요소로 동기, 재능, 운을 꼽으며, 이 중 어느 하나가 월등한 것보다 어느 하나가 너무 부족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매일 일정한 루틴의 행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본인을 세뇌하고 실천을 반복하다 보면 진짜 원하는 목표를 발견하게 되고, 그 목표가 생기는 순간 인간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강한 힘을 갖게 된다고 전하며 강연을 마쳤다.
취재/ 유재혁 홍보기자(db134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