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스타트업 뷰티앤케이의 공동 창업자이자 국내 두 번째 유니콘 기업 옐로모바일에 몸 담았던 최정우 대표가 지난 4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창업과 실패의 경험, 그리고 배움'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창업의 현실적인 문제와 극복 과정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청중의 공감을 유발했던 그의 강연을 직접 들어봤다.
▲최정우 대표
위기를 기회로
최정우 대표는 지금의 자리까지 오는 과정에서 겪은 여러 어려움을 공유했다. 특히 옐로모바일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자금 흐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큰 위기를 겪었던 경험을 언급했다. 최 대표는 회사가 한창 성장할 때 자금이 충분할 것이라고 착각했고, 갑자기 자금이 바닥나면서 급하게 투자를 받기 위해 밤낮없이 여러 투자자들을 찾아다녔던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금 관리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하며 한 번의 실패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교훈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창업 과정에서 마주한 여러 위기들이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창업자의 책임과 의사결정의 중요성
최정우 대표는 창업자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뷰티앤케이의 제품 출시를 앞두고 내부 팀과 외부 전문가들 간의 의견 충돌을 조율하며 최종 결정을 내렸던 사례를 소개했다. 일부는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하자고 했고, 다른 일부는 출시를 서두르자고 했다며, 그는 시장의 반응을 더 빠르게 보기 위해 간단한 버전으로 먼저 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결정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으며, 창업자는 자원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우 대표가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불황의 시기와 도전의 의미
최정우 대표는 불황의 시기에 창업의 길을 선택한 경험을 공유하며 불황이 오히려 창업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설명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때가 임대료도 낮고 인재들을 모으기 쉬웠다고 말했다. 또한, 자금 부족과 낮은 수요 등 불황이 가져온 문제들 덕분에 생존 전략을 세우고, 최소한의 자원으로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한 가지 길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라며 창업 역시 긴 인생에서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한 가지 일이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말고 다양하게 도전할 것을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
취재/ 유재혁 홍보기자(db134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