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비스튜디오의 대표이사이자 한국버추얼휴먼산업협회의 공동협회장인 오제욱 대표가 지난 23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AI 산업의 가치”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오제욱 대표는 강연에서 AI의 발전으로 인한 부작용이 일부 존재하지만, AI를 적절히 활용하면 이를 뛰어넘는 가치를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았던 현장에서 직접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제욱 대표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을 생각해라
오제욱 대표는 자신의 인생사에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는 투자를 많이 받는 AI 스타트업의 대표지만, 이 자리에 있기까지 많은 기업을 거치며 일을 했다. 심지어 타다 드라이버로도 잠깐 일했을 정도였다.
그의 첫 직장은 LG상사라는 대기업이었다. 중국으로 1년 동안 어학연수를 다녀왔는데, 그 당시 그는 중국의 차 문화가 매우 근사하다고 생각했다. LG상사 면접 전에 중국의 10대 명차를 수입해 LG 브랜드로 판매하는 신사업 기획안을 작성해 면접관들에게 보여주었다. 덕분에 학점이 매우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합격할 수 있었다. 그 당시 인사팀에 있었던 사람이 왜 뽑혔는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였다. 이후 자신을 뽑은 TFT 팀장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그에게 뭐라도 할 거 같았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자신의 커리어 시작점이 스스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생각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를 인용하면서 모든 것의 시작은 나이기에, 스스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부터 생각해 보라고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공부하면 두렵지 않다
오제욱 대표는 LG 상사를 나와 골프존, SBS콘텐츠허브 등을 거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특히, SBS콘텐츠허브 재직 시절에는 중국판 ‘웃찾사’, ‘짝’, 중국판 ‘정글의 법칙’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혼자 맡아 진행했다.
일을 하다 보니 혼자 도맡아 하는 일이 불합리하다고 느꼈고, ‘티그라운드’라는 회사를 시작으로 창업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때 오 대표는 티그라운드 회사의 대표로서, 중국에서 활동하는 믿을 만한 한국인 사업가라는 인식을 얻기도 했다. 중국에서의 성공을 거듭하던 그는 사드가 터지면서 회사를 유지하기 어려웠고, 불투명한 미래에 불안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는 그동안 많은 경험을 통해 배웠던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이 관심 있는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 지식을 쌓게 되면, 실패를 겪었을 때 두렵지 않다고 말하며 학생들에게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제욱 대표가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자신이 가는 길에 확신을 가져라
많은 기업을 거쳐 현재 디오비스튜디오의 대표로 있는 오제욱 대표는 AI를 활용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 및 제작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티빙 오리지널 ‘얼라이브’에서 가수 임윤택을 가상으로 구현해 ‘서쪽 하늘’을 부르는 장면은 대중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그때 오제욱 대표는 자신들이 가는 길이 옳은 길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그는 자신이 창업가 기질을 가지고 있으며 가치를 창출하고 싶어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다사다난한 삶을 살아왔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는 길에 확신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가정신이 고객, 시장 그리고 자신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창출하려는 마음이라 말했다. 또한 돈보다도 가치 창출에 중점을 두고 세상과 나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와 백종원처럼 각자의 영역에서 학생들이 대가가 되길 바란다고 말하면서 강연을 마쳤다.
취재/ 문준호 홍보기자(mjh3027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