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의류 브랜드인 ‘유어네임히얼’과, 카페 ‘로와이드’의 CEO인 김민정 대표가 지난 16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패션과 F&B(Food and Beverage) 두 마리 토끼 잡는 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민정 대표는 주변에서 사업에 대해 조언을 구하면 “그게 너한테 필요해?“ ”너 그거 진짜 좋아해?“ 라는 질문을 한다고 한다. 의류 브랜드 론칭과 카페 창업을 사례로 들어 사업의 주체는 본인이 되어야 한다는 점의 중요성을 강조한 김민정 대표의 강연을 들어봤다.
▲김민정 대표
자기 객관화를 잘해라
김민정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패션 에디터라는 직업에 관심이 많았다. 본인의 꿈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기에 남들이 진로를 고민할 시간에 진로를 이루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세종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에 입학 후에도 그는 자신이 옷을 만드는 것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김민정 대표는 옷 만드는 수업보다 경영학과 수업 등을 찾아 들으며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준비를 했고, 우수한 성적으로 조기 졸업했다.
패션 에디터로 해외 패션위크에 참석할 때, 원하는 옷을 만들어서 입고 가고 싶었고, 로와이드를 창업할 때는 카페에 높은 퀄리티의 음식만을 취급하고 싶었다. 하지만 김민정 대표는 자신이 옷을 잘 만드는 능력과 맛있는 커피를 내리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패션디자인학과 동기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훌륭한 바리스타를 고용했다. 자기 객관화를 통해 자신의 취향과 강점을 파악하고 그것에 집중한 것이 지금의 김민정 대표를 만들었던 것이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마라
김민정 대표는 중고등학생 시절 패션 잡지를 보고 패션 에디터의 꿈을 키웠다. 그는 잡지 에디터에게 메일을 보내 어떻게 패션 에디터가 될 수 있는지 물어봤고, 패션디자인학과에서 패션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배우라는 말을 듣고 패션디자인학과에 진학했다.
유어네임히얼을 운영할 땐 재고의 부담을 안고 일반적인 여성 의류 브랜드에선 흔하게 출시하지 않는 XS, XL 사이즈를 생산했다. 리스크는 있었지만 그는 이 결정 덕분에 유어네임히얼이 다양한 소비층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어네임히얼의 성공 이후에도 김민정 대표는 만족하지 않았다. 대중적인 의류 브랜드뿐만 아니라 더 감각적이고 감도 높은 브랜드도 잘할 자신이 있었다. 이때 김민정 대표는 다른 의류 브랜드 론칭이 아니라 카페라는 F&B 사업에 뛰어든다.
에디터 시절부터 출장이나 여행으로 외국을 가면 여러 곳의 카페를 들렸다는 그의 휴대폰에는 이미 수많은 카페의 레퍼런스가 있었다.
그렇게 유행에 편승하지 않고 본인의 취향대로 브랜딩 한 로와이드는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유명 카페가 되었다.
▲김민정 대표가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유행을 좇지 말고 브랜딩에 집중하라
김민정 대표는 신제품을 개발할 때, 자신이 입고 싶고, 먹고 싶은 제품을 만들라고 말한다. 그는 사업 성공의 핵심이 브랜딩이라고 강조한다. 브랜딩을 잘하면 업종이 아닌 브랜드로 먼저 인식된다고 말했다. 로와이드는 고급화 브랜딩의 성공적인 예시이다. 훌륭한 실력의 바리스타와 파티셰들이 가장 맛있는 원재료로 만든 음식을 좋은 분위기에서 제공하는 장소, 이것이 김민정 대표가 하고 싶었던 카페의 모습이었다.
그는 자기가 좋아하고 필요한 일을 사업화하면 그 일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통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유행만 따라가다 보면 유행이 끝나거나 위기가 찾아왔을 때 그것을 견딜 동력이 없다는 것이다.
김민정 대표는 “본인의 취향과 기준을 알아야 한다. 관심 있는 것들에 대해 많이 경험하고 사람을 만나 대화하면서 인사이트를 얻어라. 그리고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일단 도전해 보면 좋겠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취재/ 유재혁 홍보기자(db134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