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이자, 마음 상담가인 김지원 작가가 지난 25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불안에 대한 이해와 대처 방법”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지원 작가는 불안이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인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불안했던 어린 시절에서 벗어나 지금은 본인과 비슷한 고민을 겪는 사람들을 상담해 주고 있는 김지원 작가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지원 작가
심리적으로 불안했던 어린 시절
김지원 작가는 어린 시절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지만, 학구열이 높은 동네에서 자랐기에 당당하게 만화를 그릴 수 없었다. 체육 시간에는 하늘을 보며 다른 세계로 가는 상상을 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가장 에너지 넘쳤지만 가장 불안했던 시기’라고 말했다. 중학교 2학년때는 뒤에서 2등이라는 성적을 받고 만화에 대한 부모님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지만, 우여곡절 끝에 만화 전공이 있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진학해 만화가가 되었다.
하지만 연재 3개월 만에 공황장애를 겪게 되었다. 심리 상담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나약하고 정신적으로 교정돼야 할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는 것 같아 상담을 피해 왔지만 만화 연재를 하며 무의식 속에 숨어있던 불안감이 터져 나온 것이었다.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
김지원 작가는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훈련을 제안했다. 샤워할 때나 걸을 때, 잠들기 직전 등 일상생활의 자투리 시간에 나와 대화를 하는 방식으로 훈련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불편한 감정을 느끼기 싫어 자신과 대화하는 것을 회피하지 않는 것이다. 올라오는 감정을 잡아 현재의 불안한 상황을 먼저 이해하면 근원적인 불안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불안을 찾으면 순수한 욕망도 함께 찾을 수 있는데, 이는 행복과 직결된다.
그는 불안을 찾는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불안을 찾아 지우고,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욕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불안할 때 오히려 내가 뭘 원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하며 학생들이 자신의 불안을 들여다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를 바랐다.
▲김지원 작가가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것을 만들어라
그는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것을 만드는 것 역시 강조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되었고 최근에는 인공지능의 이용이 활발해지며 개인의 차별성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만화 마지막 부분에 자극적인 장면을 넣어 결제를 유도하는 만화계의 관행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이야기를 웹툰에 담았다. 동료 작가들은 이를 반대했지만 그는 여전히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지원 작가는 “타인의 조언이나 기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취재/ 유재혁 홍보기자(db134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