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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과 기업과 정신1> 테이블매니저 최훈민 대표, 강연 진행
2022-06-03 hit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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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매니저 최훈민 대표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테이블매니저 최훈민 대표는 5월 25일 학생회관 공연장에서 ‘자퇴에서 창업까지’를 강연했다. 


그는 “후회 없는 선택은 없다. 후회를 생각하는 순간 나의 지금이 의미가 없어진다. 미련을 갖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창업을 하며 인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엇이든지 포기하지 않으며 살기 위해 노력한다. 편하고 즐겁게, 그러나 끝까지 해야 한다”라며 끈기와 인내의 중요성을 말했다. 


고등학교를 자퇴한 이유


최 대표는 어릴 적부터 IT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2010년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는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학교에서 숙제를 받았다. 그는 “IT 고등학교지만 IT 관련 숙제는 강의를 들으라는 것 하나 뿐이었다. 주요 과목 위주의 숙제가 대부분이었다. 입시사관학교인지, IT 고등학교인지 혼란 속에 입학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창업 동아리에 들어가 활동했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소상공인을 위한 태블릿 메뉴판을 만들었다. 그는 “현재는 태블릿 메뉴판이 많지만 그 당시는 처음이었다. 태블릿의 비싼 가격 때문에 시장에 상용화되긴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창업 동아리 활동을 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 그는 “창업 강의를 들으며 앞으로는 학벌과 집안의 영향력이 점점 떨어질 것이고 자기주도가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무엇을 배워야 할까 하는 고민이 컸다”라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에 곧바로 스타트업 인턴을 했다. 당시 영어 선생님의 소개로 그는 2개월 간 인턴 생활을 했다. 그는 회사 일이 생각보다 재밌었지만 일을 오랜 기간 동안 해야 한다는 것에 지루함을 느꼈다. 어떤 회사이든 마찬가지였다. 그는 좋은 회사를 가더라도 직장생활을 오래 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했다. 좋은 회사를 갈 필요가 없어지자 대학 갈 필요도 사라졌다. 2011년 그는 결국 고등학교 자퇴를 결정했다. 그는 “인턴십을 하며 배운 것이 많은데 굳이 학교를 다닐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IT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현장에 가는 것이 나았다”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1학년, 어린 나이에 시작한 인턴십은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학생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최훈민 대표


맨땅에 헤딩


최 대표는 고등학교를 자퇴하는 날 교육부에 가 1인시위를 했다. 그는 “학생들은 좋은 대학에 가야만 했다. 수능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부당했다. 획일화된 평가도구를 문제 삼아 교육부 앞에서 시위를 했다”라고 말했다. 18살 자퇴생의 1인시위는 이목을 끌었다. 여러 언론에서 그를 조명했고 응원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했던 나의 말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100명 정도의 사람들과 힘을 합쳐 새로운 학교를 세우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희망의 우리학교’라는 대안학교를 설립했다. 자퇴한 지 74일 만에 만들어진 결과였다. 학교 내에서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 계획을 짜고 커리큘럼을 만들어 공부했다. 


2013년 성인이 된 그는 단 500만 원으로 창업을 시작했다. 그는 “고교 시절 태블릿 메뉴판을 만들었던 경험을 살려 외식업과 관련된 아이템을 활용하고자 했다. 월세 18만 원짜리 사무실에서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식당의 예약 시스템을 관리하는 테이블매니저를 창업했다. 그는 아이템이 담긴 제안서를 작성해 주변 식당들에 전달했다. 많은 식당들 중 하나의 식당에서 연락이 왔다. 그는 식당 사장님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의무사용 약정과 가입비, 설치비 모두 없었다. 전화 예약이 아닌 인터넷으로 간편한 예약이 가능했고 예약관리도 쉬웠다. 그는 이와 같은 간편함이 테이블매니저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한다. 하나의 매장에서 시작했던 테이블매니저는 주요 20개 기업을 비롯해 많은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필수 소프트웨어가 됐다. 


분석하고 이해하라


테이블매니저는 외식업 통합 예약관리 솔루션 기업이다. 테이블매니저는 레스토랑 산업의 고민을 적절히 해소했다. 레스토랑 산업은 공급량이 제한적인 산업이다. 그는 “오늘 생긴 빈자리를 내일 채울 수 없고 오늘 자리가 모두 차 들어오지 못한 손님을 내일 오라고 할 수도 없다. 수요와 공급을 최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 수요 예측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는 “우리가 쌓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주일 후의 수요가 어느 정도 될 것인지를 예측해 알려줬다. 평균적으로 80%를 넘는 예측률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한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이미 있는 현장을 바꾸지 말자고 생각했다. 현장의 프로세스대로 움직이며 더 발전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이미 구축된 현장의 흐름을 바꾸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테이블매니저는 성공을 거뒀다. 현장을 분석하고 이해하며 얻은 통찰력이다. 


그는 창업에 대한 조언도 전했다. 그는 “기업가 정신을 꼭 창업을 해야 이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 기업에 들어가 그곳의 기업가 정신을 배우고 발휘할 수도 있다. 막연한 생각으로 창업을 시작해서는 안된다”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취재/ 김병찬 홍보기자(byeongchan10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