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창업과 기업가 정신1> 감자밭 이미소 대표, 강연 진행
2022-05-13 hit 1291
폰트줄이기 폰트키우기


▲ 이미소 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 이미소 대표가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미소 감자밭 대표는 5월 4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감자밭 창업스토리’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대표는 대학생이 농촌에 내려가 창업가가 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농촌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연 매출 2000억의 법인을 운영하며 도시와 농촌을 연결 짓겠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농촌에 터를 잡고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많은 기회와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에게 농촌의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것이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첫 발걸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생이 농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이미소 대표는 세종대 패션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2016년 졸업 후 서울에서 자취를 하던 그는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아버지가 계신 춘천으로 내려간다. 감자 농사를 하는 아버지를 통해 마주친 농촌의 현실은 심각했다. 그는 우연히 동네 할아버지로부터 ‘20년 전 감자 가격과 지금 감자 가격이 변한 게 없다’라는 말을 들었고 농가 소득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기로 결심한다. 


농가 소득에 영향을 준 것은 감자 품종의 다양성이었다. 대한민국에서 유통되는 감자는 모두 흰색 감자인 수미감자뿐이었다. 품종이 다양하지 않기에 농민들은 한 가지 품종을 가지고 서로 가격을 낮추는 치킨 게임을 해야 했다. 이 대표는 농가마다 다양한 품종의 감자들로 농사를 지으면 서로 경쟁하지 않아 농가 소득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처음엔 농업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다. 그는 무 농사를 돕다가 무를 잘못 잘라서 쫓겨날  뻔하기도 했다. 농업에 대한 지식을 쌓기 위해 페이스북에서 농업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무작정 친구 추가를 걸기도 했다. 덕분에 농업인 커뮤니티에 들어갈 수 있었고 운영진으로 활동하며 농업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전국에서 사랑받는 감자빵을 개발하다


그는 감자를 소비하는 양은 정해져 있다는 판단을 하고 감자에 대한 수요를 새로 창출해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예뻐보라’ 라는 감자로 만든 간편 분말식을 만들기도 하고 감자 즙을 내려보기도 했다. 고구마와 감자를 넣어 만든 마늘 빵인 ‘고감마 빵’을 개발해보기도 했다. 닭갈비를 넣어 감자 닭갈비 파이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올리브영에서 입점 제안도 받았지만 유통마진이 남지 않아 당시에는 사업을 포기해야 했다.


이 대표가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보고 이 대표의 아버지는 한 가지 조언을 한다. 그는 ‘감자를 꽉 채워서 감자 모양의 감자빵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냐’는 아버지의 조언을 듣고 새로운 감자빵 개발을 결심한다. 그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제과제빵 전문가인 홍상기 셰프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감자빵을 개발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그 여세를 몰아 2020년 개인 사업자로 감자밭을 설립했다. 이 대표가 개발한 감자빵의 인기는 대단했다. 전국에서 감자빵을 맛보기 위해 카페 감자밭으로 찾아왔다. 2021년에는 한 해 매출 200억 원을 달성했다. 감자빵의 인기는 감자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농가 소득에 도움을 주었다.  


농촌과 도시를 잇는 기업이 되자


1인 기업에서 시작한 감자밭은 점점 성장해 현재는 약 150명의 직원들과 함께하고 있다. 더욱 많은 투자를 받고 성장하기 위해 감자밭은 올해 1월1일 개인사업자에서 법인사업자로 전환했다.  


그는 농작물이 자라는 밭처럼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자 한다. 그는 직원들이 서울이 아닌 강원도에 입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농촌의 문제를 해결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는 “감자밭이 농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고 도시와 농촌을 이어주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



취재/ 김두겸 홍보기자(duky11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