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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과 기업가 정신1> 오픈갤러리 홍지혜 디렉터, 강연 진행
2022-04-15 hit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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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지혜 디렉터가 강연하고 있다


▲ 홍지혜 디렉터가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홍지혜 오픈갤러리 디렉터는 4월 6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오픈갤러리 창업스토리’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미술 시장은 소수만이 향유하는 문화였다. 상위 1%의 컬렉터가 아니라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는 99%를 위한 미술 시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뿐 아니라 삶은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들의 집합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의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라”고 말했다.


미술시장 구조의 문제 개선 의지서 출발


홍지혜는 오픈갤러리의 디렉터이자 공동창업가다. 오픈갤러리는 누구나 쉽게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온라인 렌털 플랫폼이다. 매달 구독료를 내면 계절마다 새로운 작품을 집에서 경험할 수 있다. 오픈갤러리는 4만 점 가량의 미술 작품과 1500명의 작가와 함께 하고 있다.


그는 대학시절 선배들에게 소수가 권력을 잡고 있는 미술 시장의 구조 탓에 손해를 보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이야기를 듣고 소수만이 향유하는 미술 시장의 문제점을 느끼고 개선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상위 1%가 아니라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는 99%를 위한 시장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2013년 12월 오픈갤러리를 공동 창업했다. 아직 작품을 판매하지 못하는 작가들도 많고 200만 원~300만 원 정도의 작품을 사고 싶은 사람도 많은데 이들을 이어주는 공간은 없었다. 


그는 미술 감상 시장에 먼저 들어가기로 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작품이 아무리 좋다고 말해도 경험이 없으면 사람들이 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오픈갤러리는 온라인 렌털을 통해 계절마다 고객의 공간에 미술 작품을 바꿔준다. 고객들이 감상이라는 경험을 먼저 하고 그 경험에 의해 스스로 확신을 갖도록 했다.


창업 2년 만에 자금 바닥 나 


그는 “창업을 원한다면 내가 무엇을 감당해야 되는지 각오를 미리 해야 한다. 감당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창업 말고 다른 일을 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1년간은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지만 ‘재밌을 거야, 잘될 거야’라는 희망 덕분에 힘들지 않았다. 하지만 1년 정도가 지나며 계획과 다르게 수익이 나지 않았다. 2014년에는 자금 부족 등으로 고난을 겪는 ‘데스밸리(Death Valley)’ 구간에 들어서게 된다. 오픈갤러리는 데스밸리 구간에서 7년을 버텼다. 문제점들을 하나씩 개선하기 시작했고 손실을 회복하기 시작하며 2020년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그는 “데스밸리 구간에서 포기하면 실패고 버텨내면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도 충분히 포기할 수 있었지만 두 가지 사명감이 그를 붙잡았다. 한 가지는 후배 미술 창업가들한테 실패 사례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또 하나는 오픈갤러리와 함께하는 작가들이었다. 오픈갤러리 덕에 붓을 꺾지 않고 미술을 계속하게 됐다는 작가들의 감사 편지가 그를 버틸 수 있게 했다.


꿈은 하고 싶은 것 실현


그가 창업가를 직업으로 선택한 것은 하고 싶은 일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권력 구조를 깨고 미술 시장을 바꾸고 싶었다. 국회의원이 되어 정책적으로 바꿀 수도 있고 교수가 돼서 후학을 양성할 수도 있었지만 모두 서른 살에 이루긴 힘들었다. 그렇기에 가장 현실적인 창업을 선택했다.


그는 아직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한다. 여전히 하고 싶은 일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는 “2013년 오픈갤러리를 창업하자마자 직함을 디렉터라고 붙였다. 디렉터라는 직업이 꿈이었다면 오픈갤러리를 창업한 첫날 꿈을 이룬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하고 싶은 것을 이룰 수 있는 방향의 직업을 선택했다. 앞으로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마다 삶을 사는데 행복한 가치관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꿈은 되고 싶은 게 아니라 하고 싶은 걸로 설정했으면 좋겠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취재/ 김두겸 홍보기자(duky11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