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창업과 기업가 정신1> 페퍼솔트 황민형 대표, 강연 진행
2022-04-11 hit 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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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영 대표가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페퍼솔트 황민영 대표는 3월 30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이런 일이 다 있습니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묵묵히 천천히 걸어가는 것도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만의 속도에 맞게 나아가면 된다”고 말하며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과 동물에게 모두 안전한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최고의 제품은 아니더라도 위험성 없는 제품을 만들고자 페퍼솔트를 창업했다”고 말했다. 


최초의 남자 뷰티에디터가 되다


그는 1999년 세종대 패션디자인학과에 입학했다. 당시 패션디자인학과는 자연과학대 소속이었고 이듬해인 2000년에 예체능대로 바뀌었다. 그는 “학교에서 패션 관련 수업보다 자연과학 계열 수업을 듣다 보니 다른 친구들과의 경쟁에 어려움이 있었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글쓰기에 관심이 많았고 패션디자인 일도 포기할 수 없어 패션디자인 잡지기자가 되기로 했다.


그는 2005년부터 패션디자인 잡지기자 인턴으로 일을 시작했다. 30만 원의 적은 월급을 받으며 일하던 그는 우연한 기회로 뷰티에디터를 제안받았다. 그는 “공석이었던 뷰티에디터 자리에 들어가면 정직원이 될 수 있었다.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했고 뷰티에디터 제안을 수락했다”라고 말했다. 뷰티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화장도 하지 않던 그는 2006년 1월 최초의 남자 뷰티에디터가 됐다.

  

그는 다른 뷰티에디터들이 갖고 있는 피부 상식 등의 지식을 알고 있어야 했다. 그는 “나는 뷰티 상식이 거의 없었다. 지식을 얻기 위해 회사와 학교 도서관을 드나들며 1년 정도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 그는 어디를 가나 관심의 대상이었다. ’최초의 남자 뷰티에디터‘라는 말이 언제나 함께했고 편견과 맞서 싸워야 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뷰티 업계에 종사하는 남자가 많지만 16년 전만 하더라도 내가 유일했다. ’남자가 왜 저런 일을 하지?‘라는 의식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생 생각하지 못한 기회를 얻기도 했다. 그는 “유일한 남자 뷰티 에디터라는 것 덕분에 송중기 씨와 ’피부미남 프로젝트‘라는 책을 쓰기도 했고 뷰티 프로그램 <겟잇뷰티>에 출연하기도 했다.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황민영 대표의 페퍼솔트 핸드세럼


고양이 집사의 마음으로 시작하다


페퍼솔트는 2020년 창업한 1인 기업이다. 그는 ’페퍼‘와 ’솔트‘라는 이름의 반려묘 두 마리를 키운다. 그는 “사람들이 ’핸드크림을 바르고 고양이를 쓰다듬는 것이 괜찮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고양이와 사람 모두에게 안전한 화장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창업의 이유를 말했다. 


1인 기업은 로고 디자인부터 발품까지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했다. 그는 로고를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 직접 그리고 써보며 수백 개의 디자인을 거쳤다. 회사 자금 문제도 쉽지 않았다. 그는 “다른 큰 규모의 브랜드와 달리 1인 기업은 자금이 충분하지 않다. 화장품 병도 기존 디자인을 따라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로 인한 타격을 입기도 했다. 코로나가 시작되던 해에 창업을 시작한 그는 창업 후 7개월 동안 거의 수입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힘들지만은 않았다.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었고 고양이들을 위해 시작한 나만의 1인 브랜드이다. 그것이 힘든 상황에서도 뿌듯하게 일했던 이유이다”라고 말했다.


페퍼솔트의 모토는 ’조금씩, 천천히, 종종, 오래도록‘이다. 그 모토에 맞게 그는 조금씩 천천히 나아가고 있다. 그는 “내가 마음 속으로 정해둔 목표에 점차 가까워지는 중이다. 앞으로도 내 속도에 맞춰 천천히 유지하고 성장해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그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어떤 것보다도 큰 보람이다. 큰 보람만큼 따라오는 어려움은 있겠지만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활부터 지금까지 하고 싶은 일을 해왔다. 그는 2학년을 마칠 때까지 학사경고를 두 번이나 받았을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는 “대학생활 초반에 신나게 즐긴 것도, 학교에 복학한 뒤 열심히 공부한 것도, 지금의 회사를 차린 것도 모두 내가 하고 싶은 것이었다. 하고 싶은 일을 했기에 후회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경험의 중요성도 전했다. 그는 “뷰티에디터로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한 것이 큰 자산이 됐다. 사람들과 회의하면서 아이디어를 캐칭하고 경쟁하면서 실력이 많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언제든 시작하기를 바란다. 할 수 있는 것이 많으니 조금이라도 일찍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취재/ 김병찬 홍보기자(byeongchan10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