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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과 기업가 정신1> 큐큐큐스튜디오 남기선 대표, 강연 진행
2022-03-18 hit 1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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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선 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남기선 대표가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큐큐큐스튜디오 남기선 대표는 3월 2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사람 냄새나는 콘텐츠는 퀄리티가 있어야 한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사람 냄새가 제대로 나는 콘텐츠는 만들기 무척 어렵다. 앞으로의 경쟁력은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고찰하는 데서 나온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출연자를 사랑해라. 그래야 그 사람이 어떻게 시청자들한테 보일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큐큐큐스튜디오는 예능, 교양, 다큐, 디지털콘텐츠 등을 제작하는 방송 프로그램 제작사다. 큐큐큐스튜디오(QQQ studio)의 Q는 모두 Quality(양질)를 의미한다. 예능의 재미와 교양의 의미를 더해 진한 사람 향기가 나는 하이 퀄리티(High Quality) 콘텐츠를 만든다.


예능 PD에서 다큐 PD로

남기선 대표는 2004년에 방송에 입문했다. 그는 처음엔 tvN에서 ‘화성인 바이러스’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그러다 예능으로 기획되었던 ‘리틀빅히어로’가 다큐로 변경되며 다큐멘터리 제작을 시작하였다.


제작자는 출연자를 사랑해야 된다는 것이 남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한 사람들도 이상하게 보이지만,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일주일간 편집하며 출연자를 계속 보니 친해졌다. 그들의 표정 변화 등 생생한 모습을 보면 이 사람이 왜 특이한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예능을 제작하며 깨달은 점들을 다큐 제작에 똑같이 적용했다. 휴먼 다큐 리틀빅히어로의 출연자들을 분석하며 착한 사람들이 왜 타인을 돕는지 알게 됐다. 이때 그는 사람을 보는 관점에 따라 장르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가 제작한 리틀빅히어로의 모토는 ‘이 사람의 희생과 봉사에 아무도 박수 쳐주지 않는다. 내가 이 사람들의 자서전을 써주자’였다.


다큐는 ‘왜?에 대한 고민’이다

남 대표는 다큐의 본질에 대해 계속 고민했다. 다큐는 어떤 현상을 보여주고 사실을 기록하는 거라고 배웠지만, 실질적으로 PD가 팩트를 객관적으로 전달하기는 어려웠다. 고민 끝에 그가 생각한 다큐의 본질은 ‘왜?에 대한 깊은 고민과 연구’였다. 제작자가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전달되는 메시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출연자들에게 끊임없이 ‘왜?’라고 물었다. 출연자에 대한 깊은 고찰 끝에 그들을 이해할 수 있고 비로소 시청자들에게 메시지를 얹어 보여줄 수 있다. 


때로는 출연자들이 TV에 나온 본인의 모습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결국 PD에게 컴플레인이 들어오기도 한다. 남 대표는 “본인들은 일상적으로 하는 행동이라 특이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하는 행동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PD는 출연자를 오랫동안 고찰한 일이 주였다. PD는 출연자들의 행동을 새롭게 해석하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그는 그렇기에 다큐가 재밌고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사람 냄새가 제대로 나는 콘텐츠는 만들기 어렵다

tvN을 떠난 후 그는 2021년 8월 큐큐큐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사람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한 그는 ‘끝내주는 연애’와 같이 일반인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많이 제작했다. 그는 ‘죽어도 퀄리티를 유지하자’를 모토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사람 냄새가 제대로 나는 콘텐츠는 만들기 어렵다. 일반인을 가장 잘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유퀴즈’다. 그럼에도 ‘유퀴즈’가 다큐가 될 수 없는 건 그들의 삶을 직접 들어가서 보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인이 나오는 프로그램은 편집도 어렵고 촬영도 어렵지만 앞으로 대세가 될 콘텐츠다. 그는 “사람 냄새나는 콘텐츠는 잘 만들어야 욕을 먹지 않는다. 큐큐큐스튜디오도 그러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개인주의화된다고 많이들 얘기한다. 그래서 앞으로 경쟁력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관찰하고 고찰하는 데서 올 것이다. 그는 “지금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는 시기이다. 그렇기에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앞으로 어떤 일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취재/ 김두겸 홍보기자(duky11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