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창업과 기업가 정신1> 박춘화 꾸까 대표, 강연 진행
2021-12-03 hit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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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화 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박춘화 대표가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춘화 꾸까 대표는 12월 1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500만원으로 시작한 공대 남자의 화훼 스타트업 창업’의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공대 남자가 통장에 있는 단 500만원을 들고 사업을 시작했다. 주위 사람들이나 부모님도 꽃을 받아본 적이 없을 정도로 정말 꽃과 연관이 없이 시작했다”고 말했다. 


꾸까는 국내 최초 월정액 꽃구독 서비스로 국내에 새로운 꽃 문화를 도입한 회사이다. 현재 누적 가입자 수는 32만명 이상이며 월 평균 5만 다발 판매로 월매출 15억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공대남, 경영에 관심을 가지다

박춘화 대표는 고려대학교 산업시스템정보공학과를 졸업했다. 당시 동기들은 취직을 캄보디아나 두바이 등 해외로 많이 했다. 그는 “국내를 선택해도 삼성전자는 회사가 수원에 있고 LG는 구미 등이었다. 도심과는 거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도심 속 사회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경영을 공부했다. 


그는 졸업 후 2009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했다. 그러던 중 독일 스타트업 <로켓인터넷>에 스카웃을 받아 이직을 결정했다. 그는 “당시 창업가였지만 독일에서 급여를 받는 창업가였다. 당시 친구들은 취업 후 안정을 찾아가는데 난 땅에 돈을 버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을 깨닫고 33살에 정리를 하고 한국에 돌아와 다시 취업을 하려 했다. 그러나 매력적인 창업의 길을 포기할 수 없어 마지막으로 창업을 해보고자 결심했다.


한국 꽃시장의 발전을 꿈꾸다

그가 해외여행을 하며 접한 광경은 꽃이 많고 꽃 시장이 활발하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꽃집이 몇 년이 지나도 옛날과 똑같고 발전이 없었다. 그는 “이걸 바꿔보면 기회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살만해지면 일상에서도 꽃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가능성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가 꽃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변의 만류도 심했다. 굳이 꽃사업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꽃 산업은 침체시장이었으며 플로리스트도 아닌 그가 그 산업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들이 많았다. 그는 “꽃집을 차린다고 해도 돈이 꽤 있어야하는데 내겐 500만원뿐이었다. 그러니 3개월 동안 빨리 해보고 망하려면 빨리 망하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선택한 아이디어는 정기구독이었다. 미리 결제를 하는 정기구독 사업의 특성상 돈이 먼저 들어오면 그 돈으로 꽃을 사러간다. 이는 돈이 없이도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이었다.


꽃배달을 처음 도입하다

처음 그가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아 택배로 꽃을 보낸다고 했을 때 업계의 반응은 냉랭했다. 그는 “택배로 꽃을 보낸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이 업계에 이런 사람이 나타나다니!’ 하며 근본 없다고 욕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업 초기에 택배로 보낸 꽃다발 100개 중 10~15개는 엉망으로 전달되었다. 그러나 그는 이 점을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현재는 잘못 전달되는 비율이 1% 이하이다. 그는 “이제는 온라인에서 주문받아서 전국 어디든 배송이 간다. 우리 말고도 꽃을 배송해주는 게 보편화 된 것 같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하며 꽃다발을 몇 명 주었더니 다들 ‘무슨 날이야? 고백받았어?’등의 반응이었다. 이는 꽃 자체에 대한 단편적인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꽃이 좋아서 꽃을 구독한다’고 말하면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달랐다”고 전했다. 


그는 “꽃이 선물이 아니라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자리잡길 바란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취재/ 신현지 홍보기자(shj2005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