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창업과 기업가 정신1> 진스랩 장욱진 대표, 강연 진행
2021-10-19 hit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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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


▲장욱진 대표가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장욱진 대표는 10월 13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예비 창업가에게 전하는 조언’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창업은 정글 속으로 뛰어드는 일이다. 철저하게 준비한 뒤 도전하라. 차근차근 성장하다 보면 새롭고 즐거운 일들이 가득하다”라고 말했다.


진스랩은 유전자를 활용하여 분자진단 제품을 만드는 바이오 회사이다. 2020년 코로나19가 크게 번지자 진스랩은 원천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진단 시약과 키트를 개발해 빠르게 성장하였다. 우수한 생산능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1년 3월 녹십자홀딩스에 인수되었고 올해 말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먼저 경험을 쌓아라 


장욱진 대표는 진스랩을 창업하기 전에 바이오벤처에서 경험을 쌓았다. 약 7년 동안 두 곳의 벤처 기업에서 영업을 담당하며 놀라운 성장을 이끌어 냈다. 첫 벤처 기업은 바이오니아였다. 당시 매출액 12억에서 90억으로 성장시킨 다음 인트론 바이오테크놀로지라는 회사로 옮겼다. 이때에도 매출액 8억에서 60억을 달성했다. 평소 창업을 꿈꾸던 그는 벤처 기업의 성장을 함께하며 창업에 대한 자신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는 2008년 세종대 분자생물학과 교수와 화학과 교수 두 명과 함께 진스랩을 설립하였다.


그는 바이오벤처에서 직접 발로 뛴 경험 덕분에 창업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 바이오 분야의 미래를 보고 자본을 최소화하며 아이디어를 구현하였다. 그는 “열정과 패기만으로는 창업에 성공할 수 없다. 창업 전에 희망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부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라


그는 창업지원 제도를 잘 활용한 덕분에 사업을 지속해서 운영할 수 있었다. 진스랩은 설립 초기에 이렇다 할 매출을 올리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해 자본금을 조달하기 힘들었다. 그는 어떻게든 기업을 유지하기 위해 가족이 사는 집의 전세 자금을 빼고 여기저기 돈을 빌리러 다니기도 했다. 그러던 중 청년창업사관학교라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진스랩은 2011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 1기에 선정되어 자본금 1억과 창업 자금 대출을 지원받았다. 중소벤처기업 진흥공단의 지원은 창업 초기의 데스밸리를 넘길 수 있게 했다. 이후에도 정부가 지원하는 창업 성장 과제를 밟아나가며 연구비를 지원받고 제품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는 “정부 지원 덕분에 창업 과정에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현재는 더 많은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마련되어 있다. 이를 잘 활용한다면 창업 성공률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진정성으로 승부하라


그는 진정성을 사업의 성공 요인으로 뽑았다. 그는 정부지원 사업 선정이나 투자 유치를 위해 사업 계획을 포장하거나 거짓말하지 않았다. 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자신과 같은 방향성을 가진 투자자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침내 진스랩은 지난해 10월 우수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인정받아 녹십자와 인수합병을 진행하게 되었다. 투자도 130억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투자자마다 성향이 다르다. 자신에게 맞는 투자자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굳이 자신의 사업을 속이거나 과대 포장할 필요 없다”라고 말했다. 


그가 14년 동안 사업을 이끌어올 수 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었다.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세종대학교 일반대학원 분자생물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준비하며 교수들로부터 기술과 인력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자금난으로 힘들 때 동료들로부터 금전적인 도움을 받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이 그의 진정성을 알아준 덕분에 창업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다. 그는 현재 청년창업사관학교 총동문회장을 맡아 창업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후배 창업가를 양성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지금껏 받아온 도움에 보답하고 후배들에게 믿음직한 지원군이 되고자 시작한 일이다. 그는 “많은 사람의 도움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사업에서는 혼자 싸워봐야 승산이 없다. 내 사람을 얼마나 많이 만드느냐가 성공을 가른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강의를 마쳤다. 



취재/ 조무송 홍보기자(cjswo61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