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창업과 기업가 정신1> 김범진 밸류맵 대표, 강연 진행
2021-09-24 hit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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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진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


▲김범진 대표가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밸류맵 김범진 대표는 9월 15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그는 어쩌다 CEO가 되었는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지금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창업은 자신의 모든 걸 쏟아 부어야 하는 일이다. 그만큼 위험하기도 하지만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다. 자신만의 경쟁력으로 승부하라"라고 말했다.  


밸류맵은 부동산 거래 정보를 지도 위에 보여주는 서비스이다. 밸류맵은 토지와 건물의 실거래가를 투명하게 제공함으로써 거래자 간 정보 비대칭을 해결하고 거래 접근성을 높인다. 최근 밸류맵은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KT와 IBK투자증권 등 대기업으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하라

그는 29살에 감정평가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교육학을 전공했지만 안정적 진로 대신 전문성을 갖춘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감정평가사 시험에서 매번 떨어진 탓에 4년 동안 수험생활을 해야 했다. 그는 "길었던 수험생활이 창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 창업은 굉장한 몰입을 필요로 한다. 수험생활은 합격이라는 목표에 몰두하는 과정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험 합격 후 약 2년 동안 감정평가 법인에서 일하며 만족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그는 감정평가사 일에 안주하지 않고 창업으로 자신의 열정을 쏟아 붓고 싶었다. 그는 감정평가 업계의 IT 업무가 너무 뒤떨어져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감정평가 법인에서 믿고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창업을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감하게 법인에서 나와 개발자인 친구와 함께 부동산 IT업계에 뛰어들었다. 그는 2015년 부동산 가치 평가 프로그램을 아이템으로 내세워 창업을 시작했다. 그는 자본금 1백만 원으로 허름한 오피스텔에 회사를 차렸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그는 열정 하나로 사업을 이어나갔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바로 실천했으면 좋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 실천이 곧 열정이다"라고 말했다.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하다

그의 첫 사업은 정부 지원 사업으로 선정되어 사업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었고, 낡은 사무실에서 벗어나 서울로 이전하며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그러나 결국 높은 장벽에 가로막혔다. 그는 감정평가 법인에 부동산 가치 평가 프로그램을 납품하고 싶었으나, 법인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했다. 그는 "기업은 소프트웨어를 구매할 때 많은 점을 고려한다. 기업 입장에서 우리는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회사였다.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회사 규모도 매우 작았기 때문에 기업에게 믿음을 주기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비록 그는 첫 번째 창업에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사업은 실패했지만 그는 부동산 분야에 대해 더 많은 지식과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이미 한 번 실패한 분야일지라도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2017년 밸류맵 서비스를 출시하여 다시 한번 부동산 시장에 도전했다. 시장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밸류맵은 출시된 지 10개월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 5만 명을 넘겼다.


그는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다양한 경험이 바로 창업의 기반이다.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종류의 서비스가 매일같이 출시되고 있다. 적당히 아는 수준, 어설픈 경험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잠재수요를 파악하라

밸류맵의 성공은 시장의 잠재수요를 정확히 파악한 덕분이었다. 그는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집요하게 탐색해야 한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야의 잠재수요를 파악했다면 과감하게 도전하라"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부동산 시장이 거래자들 간의 정보 비대칭이 심각한 비효율적인 시장이라고 판단했다. 왜냐하면 수요자가 토지와 건물의 실거래가를 알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에게 부동산 실거래가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밸류맵을 통해 모두가 부동산 실거래가를 쉽고 빠르게 알 수 있는 거래 환경을 만들었다. 수요자가 공인중개사에게 의존하는 정도는 낮아졌고, 부동산 거래를 조작하여 부당한 이익을 얻는 기획 부동산 문제도 점차 개선되었다.


밸류맵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그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2020년에는 이용자가 공인중개사의 중개실적을 확인하고 실제 거래 사례를 확인할 수 있는 '실 중개 사례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는 매물 정보와 가상현실(VR)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자는 부동산 매물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방문할 필요 없이 VR 기기를 착용하고 모든 각도에서 건물과 토지 현황을 살펴볼 수 있다. 그는 "사람들이 내가 만든 서비스를 이용하고 만족할 때 엄청난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 서비스를 내놓는 과정은 내게 일종의 작품 활동이다"라고 말했다. 


                      취재/ 조무송 홍보기자 (cjswo61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