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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세종인 #139 미국 Auburn University 조교수로 활동 중인 이찬호 동문을 만나다
2024-09-23 hit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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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호 동문


이찬호(신소재공학전공·04) 동문은 지난 2023년 1월 미국 Alabama주 Auburn University의 Materials and Mechanical Engineering 전공 조교수로 부임해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머나먼 타지에서 교수로 활동하며, 활발한 연구를 진행 중인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세종대에서 학·석사, 미국 The University of Tennessee, Knoxville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Los Alamos 국립연구소에서 박사 후 연구원(Post-Doctor) 과정을 거쳐, 현재 Alabama주 Auburn University에서 조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교수자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연구자로서 새로운 금속 재료의 개발 및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Q. 현재 연구 분야는 무엇인가? 

로켓 및 터빈 엔진, 화력 및 원자력 발전소에서 상용화가 가능한 새로운 금속 합금을 디자인 및 개발하고 있다. 특히 미세구조와 기계적인 물성 및 거동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Q. 해당 분야를 선택한 계기는 무엇인가?

금속 재료 분야는 현대 모든 제조 산업의 기초가 되는 학문으로, 다양한 응용이 가능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이론과 실험이 균형을 이루는 학문이기 때문에 연구와 실험을 통해 새로운 이론을 정립할 수 있고, 실제 산업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금속 재료의 발전이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사회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다양한 가능성에서 오는 학문적인 호기심 등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이 분야를 선택하게 됐다.


Q. 해외 대학의 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가? 

미국의 대학교에서 신임 교수자를 선발하는 데 있어서 거치는 과정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도 기본적으로 박사학위 취득과 더불어 다양한 연구 경험, 그리고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추가로 경쟁력 있는 연구 성과와 폭 넓은 네트워크 및 인프라를 갖춘다면 교수직에 지원할 때 장점이 된다. 


Q. 많은 직업 중 교수를 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많은 이유가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세종대에서 학·석사 과정을 거칠 때 지도해주신 김기범 교수님의 조언과 지원이었다. 원래 교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는 있었지만, 혼자로서는 힘든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항상 꿈은 크게 가지라고 하신 교수님의 조언과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제시해 주신 체계적인 방향성, 그리고 꾸준한 격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R&D 부서나 정부 출연 연구소 등의 진로도 고려할 수 있었지만, 김기범 교수님과 같이 학생들이 나아가고자 하는 길로 지도해 주는 역할이 그 무엇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교수직을 선택하게 됐다.


Q. 대학 생활은 어떠했는가?

특별한 점 없이 아주 평범했다고 생각한다. 학점이 그렇게 높지도 않았고, 특별히 주도적으로 참여한 대외활동이나 동아리 활동도 없었다. 그렇게 4학년이 될 무렵, 전공 교수님들의 연구실을 방문하며 진로에 대한 상담을 하던 중 위에서 김기범 교수님의 학부연구생으로 처음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이러한 점 말고는 학부 생활에서 특별한 점은 없었던 것 같다.


Q. 현재 미국에서의 생활 및 근무 환경은 어떠한가? 

생활적인 측면에서는 대체로 만족스럽다. 언어의 장벽이 있지만, 이를 바꿔 생각하면 다양한 언어,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다는 기회를 가진 것이기 때문에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한 Auburn이라는 도시는 100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들어와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한국 교민이 상대적으로 많고, 한국적인 분위기가 강한 편에 속한다. 근무 환경도 매우 만족스러운데, 특히 애플의 CEO인 팀 쿡이 Auburn University 출신이기 때문에 학교 전체적으로 공학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고 열정이 가득하다. 이러한 점들이 질 높은 연구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매우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Q. 연구를 하면서 힘들었던 적은 없는가? 만약 있다면 어떻게 극복했는가? 

사실 연구라는 것은 모르는 것을 배우고, 새로운 현상을 이해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 자체에서 오는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석·박사 과정 중에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는데, 특히 미국에서 박사 과정과 박사후 연구원 과정을 밟았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컸다. 그러나 이러한 불안감이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고 더욱 연구에 몰두하고 정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던 것 같다.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지금 나에게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현재 Auburn University는 한국의 생산기술연구원을 비롯한 다양한 대학, 연구소와 MOU를 맺고 지속적인 국제 협력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연구실에서도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과의 국제적인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10년 넘게 경험하고 쌓아 온 연구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국의 금속재료 연구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국제 공동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가장 큰 계획이다. 


Q. 꿈을 위해 열심히 학업에 매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나는 특별하지 않고 굉장히 평범한 학생이었다. 또한 교수라는 직업은 최상위권 학생들이 가질 수 있는 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도 교수님께서 해 주신 말씀이 하나 있다. 어떤 일을 할 때, “실패하면 어떡하지?”라는 물음으로 불안감에 휩싸이기보다는 “안 됐을 때의 생각은 그때 해도 늦지 않으니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지금도 이 말이 크게 기억이 남는데, 후배들에게도 이 말을 해 주고 싶다. 항상 꿈을 위해 노력한다면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남는 조각은 큰 법이다.



취재/ 사공찬민 홍보기자(sacm548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