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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세종인 #150 인디밴드 그룹사운드 '세로'의 보컬로 활동 중인 고윤 학생을 만나다
2025-04-10 hit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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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 학생


인디밴드 그룹사운드 ‘세로’의 보컬을 맡고 있는 고윤(회화과∙19) 학생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회화과에 재학 중인 19학번 고윤이라고 한다. 올해 졸업을 하기 위해 졸업 전시를 준비하고 있고, 작은 인디밴드 ’세로‘의 보컬로 활동하고 있다. 홍대 쪽에서 활발하게 밴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라이브클럽·경연·행사 등 각종 무대를 돌아다니고 있다.


Q. ’세로‘는 어떤 밴드인가?

A. 가식 없고 꾸밈없이 솔직한 생각을 전달하는 점이 저희 밴드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멜로디는 대중들이 친숙하게 느끼게끔 만들고, 가사는 특정 상황에 대해 직접적으로 풀이해서 쓰고 있다. 많은 분이 어렵지 않게 저희 음악을 들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여담으로 ’세로‘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을 때가 2023년이었는데, 그 당시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이름이 세로였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동아리 후배가 밴드 이름으로 ’세로‘를 추천해 줘서 현재의 ’세로‘가 되었다.


Q. 밴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A. 중학생 시절부터 음악에 관심이 있어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중앙동아리 ’늘혬코러스‘에 들어갔다. 노래를 하다 보니 ’직접 음악을 만들어서 부르면 얼마나 재밌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늘혬코러스‘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마음 맞는 사람들을 직접 모아 밴드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성대학교에서 매년 열리는 대학가요제에 나가려고 프로젝트 팀으로 모였었는데, 무대가 끝난 뒤에도 음악을 같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팀을 결성하게 되었다.



▲인디밴드 그룹사운드 ’세로‘



Q. 앨범 <1985년 어느 장마철>, <제자리로 제자리로>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A. <1985년 어느 장마철>은 1980년대의 감성을 담은 곡이다. 지금이야 상대방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수단이 다양화되어 있지만, 그 당시에는 통신 기기가 없었기에 상대방에게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더욱 진중할 수밖에 없었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곡이다. 평소에 종로 쪽을 거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 일대를 걷다가 느낀 과거에 대한 상상이 노래를 완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편지와 엽서 등으로 마음을 전달하는 느낌을 최대한 살려 가사를 썼고, 화자가 짝사랑하는 대상에게 끝내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감내하는 상황을 배경으로 설정했다. <제자리로 제자리로> 역시 짝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집에서 코드를 잡다가 멜로디를 붙여서 만든 노래인데, 가사 말을 재밌게 풀어서 썼다.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마음을 빼앗기기는 쉽지만 돌려받는 것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활용하여 떼쓰듯 재밌게 풀어보았다.


Q.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가치는?

A. 저희의 노래를 듣고 공감 내지는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 누구나 한 번씩 해봤을 경험들, 느껴봤을 감정들을 가사로 풀어서 쓰고 있으니 노래를 들으면서 많이 공감하셨으면 좋겠다.


Q. 음악 앨범을 제작할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받는 편인가?

A. 경험한 것을 토대로 만들기 때문에 내게 일어났던 일들, 순간들, 감정들을 기록해 두고 그것들에 어울리는 멜로디를 붙여 음악을 만든다. 또한 여러 밴드의 음악을 들으면서 많이 배우려고 노력한다. 음악을 들으면서 좋은 점들은 저희 나름대로 재해석해 활용한다.


Q. 음악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

A. 청중의 반응이 좋을 때 보람을 느끼며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청중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무대 위에서는 평소 내성적인 성격과 달리 외향적인 에너지를 쏟는다. 공연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바로 곯아떨어질 정도로 내 모든 열정을 공연에 담는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무엇인가?

A. 2025 뮤니브 콘서트 <청춘기행>에서의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청년들이 만들어 나가는 밴드 문화를 이어가기 위한 취지로 매년 개최되는 콘서트다. 이번에 처음으로 본선 경연에 합격하게 되었다. 아쉽게 결선에는 가지 못했지만, 처음으로 무언가를 달성한 일이기도 하고 주최 측에서 준비해 주신 공연의 퀄리티도 굉장히 높아 너무 즐거웠다. 청중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아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A. 경연을 한 번 합격해 봤으니 그 경험을 토대로 더 많은 경연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음악 시장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밴드가 될 수 있도록 꾸준하게 활동할 것이다. 거창하게 무언가를 바라며 기대하기보단 계속 같은 자리에서 공연하다 보면 나중에 더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세로‘의 행보를 기대하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A. 지금도 홍대 어느 라이브클럽에서 ’세로‘라는 이름을 쉽게 찾으실 수 있으니 관심이 생기신다면 한 번씩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 또한 저희가 5월 초에 새로운 싱글을 발매할 예정이니 신곡이 나온다면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최근 사람들이 밴드음악을 많이 듣기 시작하는데, 이러한 관심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하나의 오래가는 문화로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취재/ 문준호 홍보기자(mjh3027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