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유지 학생
<커피도둑>, <수인 보호소에서 남주를 입양해 버렸다> 등의 작품으로 많은 사람의 인기를 얻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겸 네이버 웹툰 작가 ’유지별이‘ 장유지(만화애니메이션텍∙19) 학생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 봤다.
Q. 작품 <커피도둑>, <수인보호소에서 남주를 입양해버렸다>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A. <커피도둑>은 대학교 입학하고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에 구상한 판타지 작품이다. 시간이 돈이라는 생각에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거기에 이런저런 설정을 덧붙여 지금의 <커피도둑>이 만들어졌다. 학교 뒷산에 있는 카페 ‘커피도둑‘에서 시간을 사는 남자와 그곳으로 시간을 훔치러 간 소녀의 이야기이다. <수인 보호소에서 남주를 입양해 버렸다>는 <커피도둑>을 완결하고, 현재 연재하고 있는 로맨스 판타지 작품이다. 시원한 스토리, 귀여운 아이와 동물을 좋아하시면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시즌 1은 완결된 상태이며, 다가오는 5월에 휴재가 끝나면 시즌 2를 네이버 수요웹툰에서 보실 수 있다.
Q. 웹툰 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A.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매우 좋아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강아지 인형을 선물 받은 적이 있었는데, 인형을 모델로 밤마다 그림을 그렸다. 그림이 쌓이다 보니 300페이지가 넘는 만화가 되었고, 이를 출판사에 투고했다. 사실 초등학생 때면 그림을 잘 그렸다고 말하기 어려운데, 출판사 쪽에서 감사하게도 인물을 그려보라고 피드백을 주시며 만화책 2권을 선물로 주셨다. 이때 받은 만화책 2권으로 또 연습했다. 만화를 계속 연습하다 보니 만화의 매력에 계속해서 빠져들었고, 웹툰 작가를 꿈꾸며 고등학교 때까지 공부를 열심히 했다.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커피도둑>으로 ’2019 네이버웹툰 최강자전‘ 공모전에 붙으면서 자연스레 웹툰 작가가 되었다.
Q. 웹툰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가치는?
A. 내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가치는 따뜻함이다. 사람들이 삶을 살다 보면, 지치는 때가 한 번씩 온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이 소소하게 힐링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사람들이 내 그림을 보고 웃는 게 좋고 마음 따뜻해지는 게 좋다. 그래서 그림체에 따뜻함을 많이 녹여내려고 한다.

▲<수인 보호소에서 남주를 입양해 버렸다>
Q. 작품을 연재할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받는 편인가?
A. 일상에서의 소소함에서 영감을 얻는 편이다. 현재는 글이 따로 있어서 영감을 받기보다는 각색에 중점을 두는 편인데, 글이나 그림을 총괄할 때는 광화문에 있는 교보문고에 자주 갔다. 그곳에서 보이는 책을 그냥 아무거나 펼쳐서 막 읽었다. 책 속 그림뿐만 아니라 목차를 보면서도 영감을 얻었다. 가끔은 어린이 도서관에 가서 동화책을 읽었는데, 은근히 소재를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요즘은 여행을 다니면서 영감을 얻는다. 여행 중에 영감이 떠오를 만한 곳이 있으면 사진으로 남겨둔다. 개인적으로 웹툰이나 일러스트에 배경을 많이 넣는 편인데, 그 배경에서 주변의 공기, 분위기, 온도 등이 드러났으면 해서 찍어놓은 사진을 참고해 그린다.
Q. 웹소설 원작을 각색할 때 어느 포인트에 중점을 두는가?
A. 웹소설을 처음 받았을 때 먼저 한번 쭉 읽어본다. 그 후 회차별로 내용 정리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몰입이 쉽게 되는 부분 혹은 머릿속에 장면이 잘 그려지는 부분을 찾아 이 위주로 작업을 한다. 이미 나와 있는 작품이다 보니 기존 웹소설의 반응을 보고, 독자들의 피드백을 유연하게 수용하며 작업한다. 독자들과의 소통을 즐기며 작업하는 편인 것 같다.
Q. 작품을 연재하며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
A. 독자분들이 매주 나의 작품을 챙겨봐 주시면서 댓글, 팬아트, 응원 글 등의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다. 그런 걸 보면 힘이 나고, 힐링도 된다. 부끄럽지만 매일 밤 댓글을 챙겨 보면서 굉장히 뿌듯해한다. 확실히 팬들의 응원이 동기부여를 이끌어내는 근원인 것 같다. 만약에 댓글이 없었으면 굉장히 아쉬웠을 것 같다.
Q. 대학 생활은 어떠했는가?
A. 되돌아보면 대학 생활이 매우 즐거웠다. 대학교에 들어오기 전부터 일을 하고 있어서 가능한 한 대학교에서 많은 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외활동, 동아리 활동, 교양 수업을 포함해 다양한 경험을 많이 했다. 전공 선택도 너무나 잘한 거 같다. 전공이 만화애니메이션텍인데, 정말 좋은 수업이 많았다. 현재의 내가 있기까지 학과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됐다.
Q. 학교에서 배운 것 중 작가 활동에 도움이 됐던 것이 있다면?
A. 1학년 때는 만화, 애니메이션,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분야의 수업을 들었다. 2학년이 되면 전공을 직접 선택해 배우는데, 나는 웹툰 쪽으로 가기로 결심해서 웹툰 전공 수업을 많이 들었다. 그때부터 툴 사용법, 연출, 작화, 스토리 등 다양한 강의를 들으면서 실력을 키웠다. 특히 발표하는 수업이 많았는데, 자기 작품을 발표하면서 다른 학우들과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이 매우 가치 있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통해 피드백이 많이 이루어졌으며, <커피 도둑>이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우리 학교에서 매년 전시회를 하는데, 다른 회사들에 직접적으로 내 작품을 선보일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 전체적으로 우리 학교와 학과가 제공해 준 기회가 많아서 만족스럽다.
Q. 웹툰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웹툰 작가를 꿈꾼다는 게 평범한 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웹툰을 좋아한다면 항상 도전했으면 좋겠다. 작품이 완벽해질 때까지 혼자 숨겨 놓지 말고 미완성된 작품일지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그림을 알리고 보여줬으면 좋겠다. 또한 평소에 생각나는 것들이 있으면 메모해 두는 습관을 길렀으면 좋겠다. 시간이 지나면 하나하나가 모두 자산이 되어있을 것이다. 그리고 요즘 공모전도 많으니, 기회가 된다면 열심히 부딪혀봤으면 좋겠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A. 현재 준비 중인 <수인 보호소에서 남주를 입양해 버렸다> 시즌 2가 완결되면, 다음 차기작을 바로 준비할 것 같다. 그리고 또 새롭게 하고 싶은 게 있다. 나의 역량을 계속해서 넓혀 나가고 싶어 세종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친동생과 함께 모바일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Q. <수인 보호소에서 남주를 입양해 버렸다> 시즌 2를 기대하는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A. 시즌 2는 시즌 1이 끝난 시점에서 8년 뒤의 이야기이다. 더욱 성장한 주인공들의 로맨스 스토리를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취재/ 문준호 홍보기자(mjh3027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