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광수 동문
이광수(경영학부·07) 동문은 현재 국민일보 경제부 기자로서 자본시장을 취재하고 있다. 동시에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다섯 장의 싱글을 발표한 아마추어 뮤지션이기도 하다. 신문기자로서 오래도록 치열한 현장을 누비면서도, 아마추어 뮤지션으로서 활동을 이어가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입학 연도와 학과로 소개를 시작하려니 굉장히 낯설다. 2007년에 경영학부로 입학해 영어영문학을 복수전공한 이광수라고 한다. 지금은 국민일보에서 경제부 기자로 일하고 있다.
Q. 신문기자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어릴 때부터 잡지를 비롯해 활자로 된 매체를 탐독했다. 매체에 내 이름을 걸어 보고 싶었다. 우리 학교 중앙도서관에 신문과 잡지가 놓인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 가서 잡지나 신문 등 매체를 몇 시간 동안 읽곤 했다. 그에 비해 전공 공부는 게을리했다. 군대 전역 후에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패션지를 만들어 보기도 했고, 재학 중 한 주간지에서 어시스턴트 생활을 하기도 했다. 어느 순간 현실적인 주제를 다루고 싶어졌고, 역사적인 현장에 서 있고 싶었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 언론사를 준비하게 됐다.
Q. 경제부 기자의 출근 후 일과는 어떠한지 궁금하다.
A. 최근에는 한국거래소나 금융감독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대부분의 신문기자가 그렇듯 회사로 출근하지 않고 출입처나 현장으로 가게 된다. 출근 후 조간신문을 쭉 훑어보며 내가 놓친 것은 없는지, 지금 화제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등을 파악한다. 그러고 나서는 오늘의 기사 작성과 일정 계획 등을 보고하고, 특별한 일정이 없어도 점심에는 대체로 미리 잡아놓은 취재원을 만나고 틈틈이 전화 등을 통해서 취재한다. 퇴근 후에도 취재원을 만나는 때가 많다.
Q. 경력에 비해 오랫동안 자본시장을 취재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가?
A. 언론사는 주기적으로 취재 영역이 바뀐다. 일부 경제신문사는 자본시장 안에서도 여러 부서를 쪼개 운영하고 있다. 그 안에서 움직이다 보니 경력에 비해 오랫동안 자본시장을 취재하게 됐다. 자본시장은 경제의 근간이 되는 시스템이고, 역동적인 뉴스들이 생산되는 곳이라 즐겁게 일하고 있다.
Q. 시시각각 변하는 자본시장을 어떠한 방식으로 공부해 왔는지 궁금하다.
A. 나 역시도 고민이 많다. 기존에 보도된 뉴스와 책 등은 배경지식을 쌓는 정도이다. 기자는 학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새로운 뉴스는 사람에게서 나오게 된다. 이는 어디서 어떤 영역을 담당하는 기자든 마찬가지이다.
Q. 실무에서 사람을 만나는 비중과 글 쓰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A. 사람과 글쓰기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묻는다면, 사람을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사실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Q. 기자 생활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
A. 문제의식을 가지고 썼던 기사가 제도 개선 등으로 이어졌을 때 보람을 느낀다. 그런 후 취재원과 전화하고 서로를 독려하는 순간이면 행복하다.

▲이광수 동문의 싱글 ‘어디있니’(2018)
Q. 처음 음원을 발매하게 된 계기를 말하자면?
A. 어릴 때부터 예술에 관심이 많았고, 음악은 그중 하나였다. 패션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2학년부터 3학년 1학기까지 패션디자인을 복수전공하다가 실력이 부족해 그만두기도 했다. 또 서예 동아리 ‘세종서회’ 활동을 하면서 광개토관 지하에서 함께 전시회를 열어보기도 했다.
Q. 기자 생활을 하면서 5장의 싱글 음원을 발표했다. 음원을 꾸준히 발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A. 대단히 열심히 하지 않지만 끈질기고 꾸준히 하는 것이 나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음악은 어렸을 때 진지하게 해보고 싶었지만, 두려움과 현실적인 상황 때문에 밀고 나가지 못했다. 그러한 결핍 같은 것이 지금에 와서 음악을 꾸준히 하게 되는 힘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Q. 작사와 작곡을 따로 공부한 적이 있나?
A. 대학 때도 어설프게나마 곡은 쓸 수 있었다. 아주 초보적인 수준이었지만, 그 곡을 들은 가까운 대학 동기들이 굉장히 좋아해 줬다. 기자 생활 3년 차쯤 되니 약간의 숨통이 트여 음악을 다시 해보겠다는 생각에 틈틈이 작곡과 미디, 기타 레슨을 받았다.
Q. 싱글 앨범을 돌아봤을 때, 가장 애착이 가는 음원은 무엇인가?
A. 정말 뮤지션에게 할 법한 질문을 하니 재미있다. 2018년 11월 1일에 내놓은 첫 곡인 ‘어디있니’가 가장 애착이 간다. 나이가 들수록 매사에 심드렁해지는 경향이 있다. 첫 곡이 나왔던 때, 행복했던 감정이 기억나 가장 애착이 간다.
Q. 아마추어 뮤지션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A.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대단히 열심히 하지 않지만 끈질기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40대쯤 되면 ‘아마추어 티를 벗어나 의외로 괜찮은 곡을 써서 발표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Q. 마지막으로, 언론인을 지망하는 학교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
뉴스는 인터넷이 아니라 꼭 지면으로 읽기를 권한다. 그러면서 알게 된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현상에 대해서 자신만의 선명한 생각을 가지기를 권한다.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체계적인 생각이 형성될 것이다. 반박의 여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합리적인 근거가 있으면 된다. 이는 언론인을 지망하지 않더라도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또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도 유연한 사고를 갖추면 좋을 것 같다. 언론인 지망생들이 유독 ‘언론인이 아니면 안 된다’, ‘글 쓰는 일을 하겠다’ 등의 생각으로 자신을 가둬놓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안다. 삶에서 중요한 사실은 내가 의미있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지 특정 직업이나 직장을 갖는 문제는 그 다음이다.
취재/ 이유빈 홍보기자(iyreaso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