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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세종인#143 네이버웹툰 <내가 왜 킬러?!>를 연재 중인 규잉 학생을 만나다
2024-10-21 hit 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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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킬러?!> 작품 썸네일



규잉(필명)(만화애니메이션텍·18) 학생은 현재 네이버웹툰 <내가 왜 킬러?!>를 연재 중이다. 2023년 네이버웹툰 최강자전 본선 진출 이후 웹툰 작가로 활약하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Q. 연재 중인 작품 <내가 왜 킬러?!>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A. <내가 왜 킬러?!>는 사무직을 희망하던 주인공이 원치 않게 잠입 수사 요원에 발탁되며 벌어지는 코믹 액션 느와르 웹툰이다. 주인공 '조'는 기업형 범죄 조직 '오세염'과 그 산하의 베일에 싸인 킬러 조직 '들개들' 사이에서 다양한 임기응변으로 살아남으며, 그들의 범죄를 파헤쳐간다. 개그와 시리어스를 오고가는 아슬아슬 줄타기가 매력인 작품이다.


Q. <내가 왜 킬러?!>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졸업전시 용 작품을 준비하며 심신이 지쳤을 때, 내가 하고 싶은 말과 유머를 모두 넣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공모전을 목표로 한 작품을 시작한 것이 발단이었다. 평소 느와르 영화와 액션 만화를 즐겨보는데 개그와 느와르 액션의 조화가 신선할 것 같았다. 또, 언더커버 경찰이라는 비장한 소재와 안분지족하고 싶어 하는 소극적인 주인공 간의 대비되는 시너지가 매력적일 것이라고 생각해 망설임 없이 기획을 시작했다.


Q. 웹툰 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A. 어려서부터 만화를 좋아해 종이책이나 무지 공책에 만화를 그려 학교 친구들과 돌려보는 일이 많았다. 그러다 중학생 때 만화동아리에 들어가면서 웹툰 작가라는 진로를 확고하게 선택하게 됐다. 동아리 초빙 선생님이 현직 웹툰 작가이셨는데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깊이 공감하고 동경했었다. 나 역시 내가 풀어내려는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그려서 보여주는 걸 좋아했기에 웹툰 작가라는 직업이 천직이라고 생각했다. 여담으로 “나도 꼭 웹툰 작가가 되어서 다시 연락드리겠다”며 학교를 졸업한 뒤 실제로 작가가 돼서 다시 연락드렸는데 작가님께서 나를 기억 못하셔서 웃펐던 기억이 난다.


Q. 네이버웹툰 최강자전을 통해 데뷔하게 되었는데 공모전 준비 과정은 어땠는가?

A. 과정은 평소 학교에서 전시 작품을 준비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느와르 장르에 유머를 섞기 시작했기에 다른 작품에 비해 훨씬 즐겁게 작업했다. 또 장르가 개그였던 만큼 개그 코드가 웃긴지에 대해 검증이 필요해 주변 지인들에게 많이 보여준 기억이 난다. 당시 웹툰을 본 지인들이 모두 호평만 해서 그저 듣기 좋은 말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평소 상당히 객관적으로 학생들의 작품을 평가해주시는 이순기 교수님께서도 웃기다고 해주셨을 때 마침내 ‘웃긴 게 맞구나!’라고 생각했다. 아쉽게 본선에서는 떨어졌지만 이후 내 작품을 눈여겨보고 계시던 PD님께 연재 제의를 받아 연재로 이어질 수 있었다.


Q. 작품을 연재하며 힘든 점이 있다면?

A. 크게 힘든 점은 없지만 연재 때문에 혼자 작업실에 고립되어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혼잣말하는 버릇이 생겨서 슬프다. 또 명절이나 연휴에도 언제나 마감이 함께한다는 점이 가장 힘든 것 같다.


Q. 작품을 연재하며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

A. 꼭 알아줬으면 하는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캐치해 추리 댓글을 써주는 독자들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 또, 의도한 연출이나 개그가 통했을 때, 나를 응원해주는 댓글이나 자신에게 이 작품이 응원이 된다는 댓글을 볼 때도 큰 보람을 느낀다.


Q. 대학 생활은 어떠했는가?

A. 애니, 만화의 전문 분야 교수님들과 수업, 학과 내 동아리 등 학교의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세부 전공이 애니메이션인 친구들과 영상 작품도 많이 제작하며 만화에 국한되지 않고 최대한 다양한 작업을 해보려 했다.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아르바이트나 외주를 병행하느라 휴학이 잦았지만 복학해 돌아올 때마다 학과 환경이 점점 더 발전해서 오히려 더 좋았던 기억이 있다. 사실 아직 졸업을 못했는데 잦은 휴, 복학과 연재 때문에 롤러코스터같은 대학 생활을 보내고 있다.


Q. 학교에서 배운 것 중 작가 활동에 도움이 됐던 것이 있다면?

A. 학과 수업은 모두 빠짐없이 도움이 된 것 같다. 한창완 교수님의 강의에서 컨텐츠 포맷이 발전해온 역사와 방향성, 웹툰이 벤치마킹해야 할 부분들을 알게 되고 한국 만화 시장 안에서 트랜드를 읽고 분석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 이현세 교수님의 강의 역시 작가에게 필요한 역량을 배우고 작가적 태도를 다지는 데 도움이 많이 됐으며, 이순기 교수님의 강의에서는 부족했던 기본기와 연출적 오답을 가려낼 수 있는 실무 능력을 다질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산학 협력 수업 중 VR 웹툰 제작 수업도 기억에 남는다. 세로형 웹툰이 아닌 360도 가상세계 안에서 다양한 방식의 연출을 시도해야 하는 수업은 연출적 상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Q. 웹툰작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데뷔를 목표로 하다보면 공모전 낙방이나 투고 거절에 많이 흔들리게 되는데, 나 역시 쓴맛을 많이 봤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면 연재 기회는 어떤 방식으로든 찾아오게 된다고 생각한다. 만화 업계가 아닌 곳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고, 활동을 오래 이어가기 위해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는 법을 많이 고민하면 좋을 것 같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A. 가장 큰 계획은 건강히 오래 연재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작품을 하는 게 목표라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내년 초에 <내가 왜 킬러?!>를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다른 작품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차기작도 개그와 신선한 소재를 섞어서 준비하려고 생각 중이지만, 나중에는 본래 내가 자신있는 판타지, 액션, 스릴러 같은 장르를 더 시도해보고 싶은 바람도 있다.



취재/ 홍가연 홍보기자(gyhong12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