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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세종인 #141 우리 교수님을 소개합니다 – 경제학과 김성은 교수를 만나다.
2024-10-07 hit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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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교수



지난 6월 경제학 최고 저널인 AER(American Economic Review)에 논문을 게재한 경제학과 학과장 김성은 교수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 봤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2017년에 세종대에 부임했다. 작년에 연구년으로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1년을 지내고, 이번 연도에 학교로 돌아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학부에서 ‘거시경제학’, ‘국제금융론’, ‘자산관리경제학’을 담당하고 있다.


Q. 이번 학기 학과장으로 부임했다고 들었다. 경제학과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A. 경제학은 어떤 전공을 하더라도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내용을 다룬다. 경제학을 크게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으로 구분할 수 있다. 미시경제학은 개인이 어떻게 경제적인 결정을 내리는지, 기업이 가격 혹은 생산량을 어떻게 결정하는지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거시경제학은 경제 전체적으로 넓은 시각에서 환율, GDP 등 중요한 경제 변수들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통화정책의 효과가 어떠한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금융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기업에 취업하기도 한다. 또한 공무원, 회계사, 노무사 등을 준비하여 전문직으로 나아가기도 하며, 굉장히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세종대 여러 학과 중 경제학과가 높은 수준의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Q. 경제학 학·석·박사 학위를 모두 취득하고, 교수를 선택한 계기가 있는가?

A. 굉장히 우여곡절이 많았다. 원래는 물리학을 전공하여 과학자를 꿈꾸던 학생이었다. 하지만 물리학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방향을 고민했고, 때마침 그 당시 들었던 경제학 수업이 굉장히 재미있게 다가왔다. 자연현상 탐구의 비슷한 틀을 활용해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게 굉장히 재밌었다. 이후 경제 정책을 다루는 공무원을 꿈꾸며 행정고시를 준비했고,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그 당시만 해도 평생 공무원으로 일할 거라고 생각했다. 기획재정부에서 일하던 중 미국 국무부에서 지원하는 ‘FULBRIGHT 장학금’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장학금에 선발되어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다. 더 깊은 지식이 있으면 정책을 만드는 데 있어서도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고, 박사학위 과정을 할 때도 기획재정부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학계로 나가보는 게 어떻겠냐는 미국인 지도교수의 말 한마디가 내 인생을 바꾸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세종대학교에 기회가 닿아 교수를 시작하게 되었다.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Q. 학생들을 지도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가?

A.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사회과학이나 경영학에 비해서 수학적인 툴을 사용하다 보니 어렵다는 인식이 있을 수 있는데, 학생들이 경제학을 다가가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가 살아오면서 얻은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졸업 이후 사회생활 속에서도 쓸 수 있는 삶의 지혜를 전달해 주고 있으며, 학생들이 데이터를 분석해서 유용한 정보를 찾아낼 줄 알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게 옳은지 판별할 수 있는 능력들을 함양할 수 있게끔 지도하고 있다.



▲김성은 교수는 지난 6월 경제학 최고 저널인 AER에 논문을 게재했다.



Q. 학생들을 지도할 때 뿌듯함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A. 한국 학생들이 외국 학생들보다 수업 참여가 수동적인 경우가 많다. 물론 나도 학생 때는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수업 참여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데, 학생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면서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일 때 뿌듯함을 느낀다. 또한 수업이 끝나고 긍정적인 수업 평가를 받을 때나 학생들이 취업했다는 사실을 들을 때 뿌듯함을 느끼는 것 같다.


Q. 지난 6월, 경제학 최고 저널인 AER에 논문을 게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A. AER은 미국에서 발행되는 저널로, 세계적으로 경제학 관련 저널 중에서 TOP 5에 해당하는 저널 중 하나이다. 운 좋게 좋은 공저자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들에게 많이 배우면서 논문을 완성했다.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2018년에 논문을 쓰기 시작해 2024년도에 최종 출판했다. 그만큼 이번 논문에 공을 들였고, 정성을 다했다. 이번 논문은 한국의 출산율과 사교육비 간의 관련성을 연구한 내용을 담았다. 한국의 교육열은 굉장히 유명하다. 반면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 세계에서 경험해 본 적 없는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출산을 기피하도록 만드는 여러 가지 요소 중 사교육비 부담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사교육비 부담으로 인해 출산율이 떨어지는 이유를 부모들 간에 자녀의 인적자본 수준에 대한 상호 비교라는 메커니즘을 적용하여 설명하였다. 좋은 자원들이 한정된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경쟁하다 보니, 상호 비교라는 메커니즘이 강하게 작용한다.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받지 않고 개개인이 사교육비에 있어 최적의 투자를 하면 되는데,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사교육비를 과도하게 지출하게 된다. 이러한 이야기는 결국 사회의 효율적인 수준을 넘어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이 이루어진다는 것이고, 사교육비 부담은 곧 저출산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에서 사교육비 부담으로 인한 출산율 하락이 크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호 비교라는 메커니즘이 작용하는 것을 밝혀낸 이번 연구를 통해 사교육이 저출산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을 밝히고, 정책적으로 저소득층에 도움을 주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는 점을 밝혀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


Q. 앞으로의 연구 방향성은 무엇인가?

A. 삶이 왜 불만족스러운가,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에 대해 정부가 어떤 정책을 펼치는 게 중요한가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 논문 하나를 새롭게 쓰기 시작했다. 한국의 집값 상승률이 소득 상승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고, 젊은 층은 결혼 이후 주거 마련을 위한 부담 때문에 결혼율이 떨어진다는 내용의 논문을 작성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도시에서 노숙자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한 연구를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Q. 경제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A. 경제에 관심 없는 학생들이 있어서는 안 된다. 경제학은 굉장히 중요한 학문이다. 부모 세대보다 우리는 기대수명이 굉장히 길다. 기대수명이 길다는 이야기는 퇴직한 이후에 노후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어떻게 자산을 관리하고 얼마나 축적이 필요한가가 핵심으로 떠올랐다. 또한 수익률 측면에서도 과거와 달리 현재 이자율이 낮기 때문에, 내 자산을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금융시장을 이해하려면 경제학 지식이 필수적으로 필요하고, 더 나아가 삶에서 중요한 결정들을 내리는 데 있어서 경제학이 매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모든 학생이 경제학에 꼭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취재/ 문준호 홍보기자(mjh3027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