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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세종인#121 범죄도시3에 출연한 최동구 동문을 만나다
2023-08-24 hit 2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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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구 동문(영화예술학과·11)은 우리나라 최초로 전 시리즈 천만 관객을 달성한 범죄도시3에 황동구 형사역으로 출연했다. 2013년에 데뷔해 수많은 공연과 방송,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탄탄하게 쌓아가고 있는 최동구 동문을 만나봤다.


▲최동구 동문



Q. 범죄도시3에 참여하게 된 소감은?


 A. 큰 사랑을 받은 범죄도시 시리즈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배우로서 큰 영광이고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경쟁률이 천분의 일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을 넘어서서 참여할 자격을 얻었다는 것이 영광스러웠다. 또한 학과 동문인 이세호 배우와 우연히 같은 소속 형사 선후임으로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 같이 연기를 하며 행복했고 감회가 새로웠다.


Q. 대학 생활은 어떠했나?


 A. 대학 생활을 매우 좋아했고, 과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컸다. 특히 연기 수업이나 연극 수업은 항상 진지하게 수강했다. 또한 연극을 너무 좋아해서 무대, 조명, 음향 등을 외부에서 따로 배우고, 각본도 직접 작성해 후배들과 다 같이 연극제도 나가보고, 연출도 해보며 생산적으로 학교생활을 하려 노력했다. 


Q. 배우를 해야겠다 결심한 계기가 있는가?


 A. 결정적인 계기는 없다. TV나 영화 같은 것을 보면서 그곳에 출연하는 사람들의 이상적인 삶을 동경해왔다. 고등학생이 되며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에 배우들처럼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적인 삶을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에 무작정 연기 학원을 찾아갔다. 이후 연기를 연습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연기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그렇게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Q. 배우의 커리어를 걸으며 생기는 힘든 일들과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A. 삶은 힘듦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디 가서 ‘배우는 힘들어’, ‘예술은 힘들어’ 말하는 것을 안 좋아한다. 오디션에 떨어져서 작품을 계속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힘듦은 있을 수 있겠지만 모든 직업들에 각자의 고충이 있는 것처럼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까짓것 힘들면 되지’라고 생각을 한다. 힘들어서 못할 것 같으면 그만두면 된다. 그러나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니까 그 정도의 힘듦은 감수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 힘든 건 딱히 없다. 

 또한 배우 생활을 하며 배우가 아닌 본연의 내 삶에 소홀하게 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적당히 사치도 부리고 여행도 가며 나 자신을 사랑해 주는 법을 스스로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Q. 배우를 하며 가장 보람을 느낀 일이 무엇인가?


 A. 학교를 다닐 때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같이 연극을 기획하고 직접 작성한 각본으로 공연한 적이 있다. 꿈을 찾아가는 내용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는데, 극장 건물을 관리하는 어르신께서 “자네 고마워, 나도 꿈을 찾아서 나아가 볼게”라고 해주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어마어마한 공연을 한 것도 아닌데 공연을 보시고 가슴속에 있는 뜨거움을 꿈틀거리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때 ‘지금 내가 예술을 잘하고 있구나’라고 느꼈다. 이러한 경험 외에도 작품에 참여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인 것 같다.


Q. 배우의 커리어를 이어 나가기 위해 평소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A. 개인적으로 연습실에서 연기 연습을 하고 연필을 물고 발음 연습을 하는 것은 소모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상에서부터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정확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말을 또박또박하게 하고, 눈을 마주 보고 이야기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좋은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여러 사람들과 생각을 교류하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진중한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어떤 배우로 기억에 남고 싶은가?


 A. 아직 무엇인가 이뤘다고 생각하지 않아 어떤 배우로 남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천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에 출연한 것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에 동력을 더해 준 것 같다. 모든 것이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하기에 끝이 어떻게 맺어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좋은 배우보다는 멋진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 욕심이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는? 


A. 계속해서 생산성 있는 활동을 하고 싶다.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고,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는데 1년 안에 직접 쓴 시나리오로 단편영화 같은 것도 연출해 보고 싶다.


Q. 자신의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 중인 후배들을 위해 한마디 하자면?


A. 200 대 1의 경쟁을 뚫고 세종대 영화예술학과에 힘들게 입학했는데, 졸업 후 현장에 나가는 순간 200등이 돼버린 것 같은 현실을 마주하고 굉장한 패배의식이 생겼다. 그만큼 프로의 무대는 살벌하고 무서웠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뿌리의 근원은 학교에서 만들어졌던 것 같다. 대학 시절 극장에서 밤을 새우고, 연극을 사랑했던 마음이 학교에서 완성되지 못했다면 현장에서 지금껏 버티지 못했을 것 같다. 학우분들도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사랑하고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뿌리를 학교에서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학생 때 자신을 믿고 하고 싶은 것들에 도전하고 생산적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취재/ 김인우 홍보기자(inwoo915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