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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세종인#119 토스의 프로덕트 디자이너 백승현 동문을 만나다
2023-07-24 hit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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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현 동문(산업디자인학과·14)



백승현 동문은 금융 서비스 기업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프로덕트 디자이너이다. 그는 대학시절 두 번의 대기업 인턴과 창업 경험을 토대로 졸업 후에는 의류 플랫폼 기업 ‘에이블리’에서 일하며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전문성을 쌓았다. 현재는 토스에서 새로운 금융 서비스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Q. 토스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가? 

A. 사람들이 금융 생활에서 겪는 불편함을 발견하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토스는 간편 송금 서비스부터 사기 계좌 조회, 자동이체 예약 등 지금껏 없던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개발해 왔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UX 설계, UI 디자인, Prototype을 통해 금융 서비스의 모든 설계과정에 관여하고 있다. 


Q. 업무의 어려운 점은 없는가? 

A. 지금껏 없던 금융 서비스를 세상에 내놓는 과정은 쉽지 않다. 새로운 금융 서비스에 관한 정부 정책이 아직 마련되지 않아 서비스 출시가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서비스 관련 규제를 확인하고 정부 관계자를 만나 설득하기도 한다. 모두가 편리한 금융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 가장 보람을 느끼는 때는 언제인가? 

A. 서비스 이용자들의 만족스러운 사용 경험을 들을 때 가장 뿌듯하다. 서비스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선 최소 기능 제품(Minimum Viable Product, MVP)을 구현하고 고객의 피드백을 모아 시장성도 검토해야 한다. 서비스 하나를 내놓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드는 만큼 고객이 우리 서비스에 만족했을 때의 기쁨도 크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A. 지난해 베트남 글로벌 사업에 도전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베트남 시장과 앱 사용자의 특성을 파악해서 적합한 금융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베트남 현지를 직접 발로 뛰며 현지인들을 인터뷰했다. 베트남의 현금 거래 위주 거래방식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자 한 큰 도전이었다.   


Q. 프로덕트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A.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기본적인 UI 디자인 실력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만족도와 사업성까지 충족시키는 서비스를 설계해야 한다. 이 과정에 필요한 역량은 회사에서 일하며 자연스럽게 쌓인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본인이 현재 현업에서 실제로 이뤄지는 일과 동떨어진 준비를 하는 건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Q. 현재 직장에서 일하기까지의 과정은 어땠나? 

A.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아 일해 왔다. 네이버와 삼성 SDS에서 인턴을 경험한 뒤, 대기업에서보다 더 큰 책임감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었다. 그 당시 가장 빠르게 성장하던 스타트업인 ‘에이블리’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뒤 현재 직장으로 이직했다. 스타트업의 원조 격이자 사용자가 가장 많은 토스에서 더 큰 경험을 하고 싶었다. 

 

Q. 프로덕트 디자이너를 선택한 계기가 궁금하다.

A. 대학시절 구글 I/O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인공지능이 사람과 똑같은 억양과 목소리 톤을 구사해 사람 대신 미용실 예약을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구글이 만든 서비스처럼 나도 앞으로 사람들의 일상을 더욱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Q. 대학시절 어떤 학생이었는가? 

A. 내게 도움이 될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학생이었던 것 같다. 학교 안에서보다 학교 바깥에서 스스로 공부하고 대외활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어떤 일이든 직접 부딪히며 배우는 것이 효율적이라 생각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직접 개발하는 과정에서 실패를 겪으며 배운 것들이 큰 자산이 됐다.


Q. 대학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 

A. 4학년 재학 중 창업에 도전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 대기업 두 곳에서 인턴 경험을 마친 뒤 나 혼자서도 무언가 해낼 수 있는 사람임을 증명하고 싶었다. 짧은 기간의 창업 경험이었지만, 정부 지원 사업까지 선정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사업에 다시 도전할 의향은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Q. 현재 회사 생활은 어떤가? 

A.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 매우 만족스럽다.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잘 갖춰진 직원 복지 덕분에 일에만 몰두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동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행복하다.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자신만의 단단한 가치관을 가진 동료들에게서 많은 점을 배우고 있다.  


Q.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A.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 덕분에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다. 팀에서 정한 업무 기한까지 개인마다 각자 업무 일정을 계획해서 일하는 식이다. 나의 경우 보통 집에서 일을 시작해 3시간 정도 일하고 점심 식사 후에 회사로 가서 다시 업무를 본다.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일과를 보내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거창한 계획은 없다. 요즘은 오히려 계획을 세우기보단 그때그때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조만간 팀을 옮겨 새로운 팀의 업무에 집중하지 않을까 싶다. 


Q.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조언을 듣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물론 조언을 얻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가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기에 자신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조언을 구하긴 어렵다. 스스로 선택한 일의 결과를 책임지며 자신만의 가치관으로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취재/ 조무송 홍보기자(cjswo61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