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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용회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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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용회 동문
안용회(나노신소재공학과·13) 동문은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입사 2개월 차다. 그는 3년간의 학부 연구생 생활과 대학원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에 성공한 그를 만났다.
Q.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기분은 어떠한가?
A. 첫 사회생활이라 기대감이 크다. 삼성전자 메모리의 경쟁력을 책임지는 선배님과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앞으로도 그 일을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포토(Photo) 엔지니어로서 원하는 조건을 위해서 직접 레시피(Recipe)도 설계하고 타부서와 협업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이뤄나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Q. 현재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
A. 현재 플래시 포토리소그래피(Photolithography) 공정개발팀에서 공정개발을 하고 있다. 반도체가 미세화될수록 정교한 공정이 필요함에 따라 패터닝(patterning)이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반도체 최전방에서 가장 빠르게 이뤄내는 일을 하고 있고 삼성전자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책임감을 느낀다.
Q. 회사생활의 어려운 점은 없는가?
A. 많이 어려운 점은 없다. 다만 내가 판단한 내용이 앞으로의 공정 과정과 제조 소요시간에 밀접하게 연결되기 때문에 적지 않은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전에 선배가 했던 판단 내역을 확인해보고 나라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연습하고 있다.
Q. 언제부터 반도체 분야에 관심을 가졌나?
A. 대학교 3학년 때 이원준 교수님의 반도체 강의를 들었다. 반도체 공정의 한계를 재료공학적 지식으로 해결하는 사례를 접했다. 소재의 발전이 반도체의 발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소재의 강점을 가진 엔지니어가 된다면 경쟁력 있는 연구원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을 해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다.
Q. 삼성전자의 입사절차는 어떠했는가?
A. 3급 신입 공채로 최종 합격했다. 자기소개서 등 서류 전형을 거친 후 ‘GSAT’라는 직무적성검사를 한다. 코로나로 인해 언어와 수리부터 추리·도형까지 치르던 시험이 지금은 온라인으로 수리와 추리만 치르고 있다. 필기 전형을 통과하면 직무 면접과 임원 면접을 보게 된다.
Q. GSAT 준비는 어떻게 했나?
A. 평소에 무엇이든 ‘숫자’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연습을 했다. 특히 주식 시장을 자주 봤다. A 가격에서 B 가격까지 올라갔다면 몇 퍼센트의 변화가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했다. 사칙연산 암산 연습도 했다. 대학원 2학년 때부터 매일 연습하다시피 했다. 그러다 보니 실전에서 눈으로도 충분히 풀리는 문제가 많았다. 추리 영역은 한 문제를 몇 번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자기소개서에는 어떤 내용을 담았나?
A. 재료공학 전공의 ‘소자 엔지니어’라는 점을 어필했다. 여러 공학적 이론으로 파라미터를 조절했던 경험과 소자 제작 후 이동도를 높이기 위해 재료 결정학적으로 컨트롤 했던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담았다. 이 경험이 반도체연구소에서 데이터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상점을 찾아 문제를 개선하는 측면에서, 최적화된 공정 조건과 소자를 제작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면접준비는 어떻게 했는가?
A. 자소서를 바탕으로 예상질문과 답변을 준비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어떻게 발전해왔고 어떤 상품을 주력으로 팔고 있는지, 경쟁사는 어디인지 등 기업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내가 가고 싶은 분야의 기술적 한계가 무엇인지, 그것을 재료공학·소자의 관점으로 개선할 수 있다면 어떤 방법이 좋을지 생각해봤다.
Q. 면접에서 어떤 질문을 받았는지?
A. 주로 ‘새로운 어떤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예를 들어 ’현재 드램(DRAM)에서도 소자 미세화의 한계에 부딪혔는데 앞으로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등 보편적이지 않은 것에 대한 나의 의견을 물어봤다. 그리고 대학원에서 작성한 논문에 실린 아이디어를 어떤 알고리즘으로 생각해냈는지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Q. 취업하는데 학점이나 스펙이 중요한가?
A. 반도체연구소는 반도체 전 공정을 이해하는 곳이다 보니 학점이 중요하다. 반도체의 기본을 잘 다져야 나중에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다. 우선 학교에서 학부 연구생을 경험하면서 연구 방향을 생각해보는 게 좋다. 이후 대외 활동으로 공정 교육에 직접 참여하거나 다양한 NCS 교육 등을 시도하는 걸 추천한다.
Q. 학부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
A. 시간 관리를 잘하는 학생이었다. 대학교 3학년 때는 학업, 학생회와 학부 연구생 등 해야 할 일이 많았다. 바빠질수록 더 부지런히 움직이려고 노력했다. 오늘 하루 계획을 세우고 할 일을 끝내기 위해 잠자는 시간도 줄였다. 꾸준히 해낸다면 무엇이든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학교생활이 있다면?
A. 허광 교수님 연구실에서 학부 연구생 생활이다. 2학년 2학기 때 연구생으로 들어가 3학년부터 본격적으로 논문을 읽고 랩미팅 시간에 실험 결과와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공부할수록 생각하고 설득하는 법을 알게 됐고, 교수님이 독창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었다. 연구자의 길에 흥미를 느껴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고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회사의 경쟁력이 내 손에 달린 만큼 다양한 분야에도 꾸준히 노력해보려고 한다. 반도체 공정뿐만 아니라 소자나 회로를 공부해보면서 다른 팀과 일을 하게 될 때 부족한 부분이 없도록 하고 싶다. 무엇보다 경쟁력 있는 선배님들과 좋은 성과를 내어서 플래시 제품 기술력을 벌이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본인이 원하고자 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멈춰 있으면 안 된다. 반드시 이루겠다는 목표가 있으면 꾸준히 노력하길 바란다. 학점이 낮다면 그것을 보완할 수 있는 다른 활동을 찾아봐라.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으면 교수님이나 선배들과 상담하는 것을 추천한다. 무슨 일이든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취재/ 이유리 홍보기자(yuri425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