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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경제통상학과·12)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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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MBN 진행하고 있는 박진아 동문
박진아 동문(경제통상학과·12)은 2017년 3월 MBN에 입사한 5년 차 아나운서이다. 그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아나운서가 됐다. 현재 MBN 아침 뉴스인 ‘굿모닝MBN’ 앵커로 생생한 뉴스를 전달하고 있는 박진아 동문을 만났다.
Q. 아나운서 생활은 어떠한가?
A. 매우 만족한다. 지금 맡은 방송 외에도 녹음이나 회사의 행사를 진행하곤 한다. 최근에는 세계지식포럼 세션 진행을 맡았다. 연사들을 모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아나운서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매개자 역할이라는 걸 다시 느꼈다.
Q. 현재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가?
A. 평일 아침 7시에 하는 ‘굿모닝MBN’ 아침 뉴스를 진행한다. 이전에는 굿모닝MBN의 ‘굿모닝월드’와 ‘아침&매일경제(이슈컷)’을 맡았다. 이외에도 ‘희망의 보이스’, ‘생생정보마당’이나 ‘스포츠야’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Q. 생방송은 긴장될 것 같다. 본인만의 뉴스 준비법이 있는지?
A. 평소 타 방송사나 실시간 보도 채널 뉴스를 라디오 듣듯 매일 틀어놓는다. 진행자 멘트나 특정 이슈의 내용이 반복될수록 귀에 익는다. 나만의 루틴을 꾸준히 반복하면 해당 이슈에 대해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 덕분에 실전에서 긴장감이 풀어진다.
Q. 방송 시작 전 준비는 어떻게 하는가?
A. 하루 첫 시작은 새벽 3시 30분이다. 방송 전 PD님과 아이템 회의 후 원고를 직접 작성한다. 뉴스 순서상 사전녹화가 필요한 부분은 녹화하고 남는 시간에는 앵커 멘트를 수정한다. 전날 저녁 뉴스를 검토하면서 아침 뉴스에 담을 내용을 개인 노트에 추가로 적어둔다. 새로 업데이트된 뉴스와 함께 점검하면서 흐름이 연결될 수 있도록 멘트를 정리한다.
Q. 아나운서가 된 계기가 있다면?
A. 어릴 적부터 방송국에서 일하고 싶었다. 방송국에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알아보고, 직업별로 특성을 분석했다. 그중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방송사별로 아나운서의 하루 루틴과 연차별로 무슨 업무를 맡는지를 찾아봤다. 직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면서 꿈에 더욱 확신이 생겼다.
Q. 아나운서의 도전은 어땠는가?
A.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언론 관련 학과를 1지망으로 지원했는데 경제통상학과에 합격했다. 아나운서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지 못하면 도전할 수 없다고 생각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꿈은 내가 꾸는 것으로 직접 찾아보면 되는 것이었다. 대학교 마지막 학기가 되어서야 깨달았다.
Q. 힘들었던 시절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있다면?
A. 나 자신을 스스로 못 믿을 때가 힘들었다. 시험을 볼 때는 근거 없는 자신감의 줄임말인 ‘근자감’을 가장 먼저 장착해야 한다. 남과 비교를 하거나 자기 능력에 대한 확신 없이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자신감이 줄어든다. 그동안 내가 준비해온 것을 모두 펼쳐내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믿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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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어떤 역량이 준비돼야 하는가?
A. 우선 방송에 관심 있어야 한다. 좋은 공부 방법은 방송 자체를 교재로 삼는 것이다. 프로그램별 방송 진행자가 어떤 멘트를 하고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정리하고 공부해야 한다. 내가 그 자리에 있다고 상상하며 특별 MC나 앵커가 돼보는 것이다. 날씨나 각종 분야 이슈에 따라 대담 주제가 바뀌고, 뉴스 꼭지 순서도 달라진다. 지금도 그렇게 공부하고 있다.
Q. 대학시절 어떤 학생이었나?
A. 경제통상학과는 발표 과제나 팀 프로젝트보다 혼자 공부하는 수업이 많다. 학생들도 꽤 조용한 편이다. 교수님께서 “너는 이 학과 학생이 아닌 것 같아”라고 하실 정도로 매우 활달한 학생이었다.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도 좋아하고 활동적인 활동을 자주 했다. 학생회나 홍보대사 ‘누리아리’도 했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학교생활의 추억이 있다면?
A. 2015년 독일에서 보낸 시간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타지에 홀로 살면서 평소에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뭘 하고 싶은지 고민했던 시간이 많았다. 한 학기는 교환학생으로 갔는데 언어공부를 더 하고 싶어 휴학했다. 스스로 어학당을 알아보면서 공부했고 독어 자격증까지 땄다. 목표를 이루면서 ‘나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자신감을 얻었다.
Q. 입사하고 처음 맡은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A. 2017년 대선개표방송이다. 박근혜 정부 탄핵에 이어서 대선이 치러지던 해였다. 입사 후 세 차례에 걸쳐 테스트한 후 대선 개표상황실에서 데뷔 방송을 치렀다. 5년에 한 번 진행해볼 수 있는 선거 방송을 가장 먼저 진행했기에 매우 떨렸었다. 열심히 연습해서 방송을 잘 마쳤고 방송 후 그날의 희열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Q. 경제통상학 전공이 현 업무에 도움이 되고 있는가?
A. 경제 뉴스를 접할 때 유용하다. 경제 단어들이 익숙해 읽고 있는 기사의 이해도를 높여 준다. 하지만 어떤 전공이든 모두 방송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특정 전공만이 아나운서라는 꿈을 좌우하지는 않는다.
Q. 개인적인 취미나 여가생활이 있나?
A. 운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새벽 방송을 하다 보니 체력관리가 중요하다. 집에 운동 방을 만들었다. 러닝머신에 필라테스기구까지 들여놔 매일 하고 있다. 여가 활동으로는 주 1회 독서모임에 참여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이번 여름에 유화를 처음 배웠다. 재미가 있어 꾸준히 작품을 완성하고 있다. 최근엔 소띠인 아버지에게 ‘소 그림’을 선물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성장 그래프를 그리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 아나운서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매일 쓰는 다이어리가 있다. 입사 전날 작성했던 메모도 그랬다. 그때의 다짐은 지금과 같다. 늘 어제보다 조금 더 발전하는 방송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어떤 프로그램이든 잘 소화해 내는 진행자가 되고 싶다.
Q. 언론인을 지망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꼭 하고 싶은 일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후회 없이 도전하면 좋겠다. ‘누군가 나를 도와주겠지’ 혹은 ‘남들 하는 만큼만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보다 그 척도를 ‘나 자신’에 대고 그리길 바란다.
취재/ 이유리 홍보기자(yuri425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