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NOW세종인㊶중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공나훈 동문을 만나다
2020-08-20 hit 3526
폰트줄이기 폰트키우기


▲학교 교실에서 수업을 준비하고 있는 공나훈 동문


공나훈 동문(영어영문학과·11)은 교직이수 과정을 거친 후 임용고시에 합격하였다. 현재 공립중학교인 전주 온고을 중학교에서 3년 차 영어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Q. 교직 생활은 어떠한가?

A. 학생들을 가르치는 업무와 행정 업무, 담임교사를 하고 있다. 담임교사 일은 학생들 저마다의 다른 성향, 고민, 환경을 고려해야 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엄격함도 잃지 않고 생각할 점이 굉장히 많아 힘들 때가 있다. 그럼에도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것에 만족하고 보람을 느낀다.


Q. 이번 코로나 사태로 수업을 어떤 식으로 진행했는가?

A. 수업은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줌(zoom)을 활용하여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는 방법과 미리 강의를 녹화하여 올려준 후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수강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나의 경우 e학습터 사이트를 함께 활용하며 후자의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Q. 언제 보람을 느끼는가?

A. 평소 아이들과 자주 상담하려고 하는 편이다. 방황의 시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바른길로 인도하려고 노력한다. 방황의 시기를 겪던 아이들이 철이 들고 긍정적으로 변화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 교직생활에서의 큰 보람을 느낀다.


Q. 교사로 진로를 정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A. 대학을 다닐 때까지만 해도 단 한 번도 교사가 돼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교직이수 과정을 밟은 것은 자격증 하나라도 있으면 좋다는 부모님의 권유 덕분이었다. 대학 졸업 후 방황을 많이 했다.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고 싶어 교직 이수를 한 것을 활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임용고시를 준비했다.


Q. 임용고시 준비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는가?

A. 임용고시는 1년에 한 번만 실시된다. 시험 응시와 함께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점이 가장 부담이었던 것 같다. 특히 영어 과목은 모든 과목 중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과목이었다. 거의 모든 문제를 맞혀야 합격할 수 있어 압박감이 컸다. 이러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컨트롤하는 게 어려웠던 것 같다. 


Q. 전주에서 근무하는 이유가 있는가?

A. 임용고시의 시험과 과정은 전국이 모두 동일한데 수험생이 지역을 선택하여 응시할 수 있다. 이후 도교육청에서 합격생의 점수와 희망 지역을 고려하여 시 교육청으로 발령을 내게 된다. 나의 경우 본가가 전북에 있다. 오랜 타지 생활에 지쳐 시험 합격 이후 전주를 1지망 희망지역으로 써서 전주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Q.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는가?

A. 모든 아이들과 추억이 있기 때문에 모두 기억에 남는다. 굳이 한 명 꼽아보자면 초등학교 시절 친구 관계 문제로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던 한 학생이 있었다. 현재는 불안감을 극복하고 자신감도 얻어서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다. 작년 말에 그 학생이 “선생님은 제 인생의 최고의 선생님이었어요”라는 말을 해주었다. 너무 대견하기도 하고 참 고마웠다.


Q. 대학 생활은 어떠했는가?

A. 대학 시절은 평범하게 보낸 것 같다. 학업에는 신경을 썼던 편이었다. 학점은 잘 관리해서 인문대 수석으로 졸업했다. 교내 활동과 교외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다. 겁도 많고 게으른 탓에 다양한 경험을 해보진 않았던 것 같아 정말 아쉽다.


Q. 대학 생활 중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는가?

A. 미국 대학으로 교환학생을 간 적이 있다. 낯을 가리는 편이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함께 간 친구와 서로 의지하면서 학과 공부도 하고 외국 친구들도 사귀었다. 그리고 학업 외에도 미국 이곳저곳을 여행했던 경험이 가장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영어수업과 더불어 담임교사의 역할을 잘 하고 싶다. 학생들의 고민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영어를 가르치는 데에 있어 다양성이나 체계성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고 보완해 나가고 싶다.


Q.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대학 시절을 떠올려보면 취업문은 턱없이 높은 것 같았다. 무언가를 도전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포기해 버렸던 순간이 많았다. 이러한 생각은 나의 인생 스펙트럼을 좁혔다. 결과를 속단하여 지레 포기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도전해보라는 말을 하고 싶다. 도전하는 과정이 힘들겠지만 그 과정이 있어야 삶의 변화도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취재/ 이석주 홍보기자(tjrwn9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