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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과 우은진 교수
코로나19 여파로 국내든 해외든 여행이 조심스럽다. 인파가 몰린 곳은 아무래도 두려움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코로나의 걱정 없이 비교적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언택트(Untact) 시대에 안전하게 여행하고 역사 공부도 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이다. 역사학과 우은진 교수가 추천하는 청정 자연환경 속 역사여행지 5선을 소개한다.
◆파주 황희 정승 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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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정승 유적지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파주시는 역사적 인물과 관련된 관광지가 많다. 그 중 황희 정승 유적지는 조선시대 최장수 재상이자 청백리인 황희선생의 유덕을 전달한다. 황희의 묘역, 영정을 모신 방촌 영당, 생전 일상을 보냈던 경모재 등이 있다. 경기도 문화재인 반구정은 갈매기를 벗삼아 여생을 보낸다는 의미로 황희가 직접 지었다. 황희 정승 유적지는 규모가 넓어 유유자적 발길이 닿는 대로 거닐기 좋다. 특히 임진강이 내려다보이는 기암절벽에 자리잡은 반구정에 올라 탁 트인 풍광을 보면 힐링이 절로 된다.
◆서산 해미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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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해미읍성
넓은 바다와 산이 있는 서산은 친자연적인 관광지로 유명하다. 특히 서산 해미읍성은 탁 트인 평지, 태안 앞바다, 울창한 소나무숲이 있다. 주변의 왕벚나무길과 해미천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해미읍성은 조선시대에 축조됐으며 서해안 지역을 방어하는 군사적 요충지로 기능했다. 길이가 1800m고 높이가 5m에 달하는 성곽의 원형이 보존되어 있어 조선시대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곳에는 천주교 박해의 역사를 증언하는 회화나무가 있다. 이 나무는 천주교 신자들이 고문당하고 처형당한 곳이기도 하다. 회화나무에 얽힌 슬픈 사연을 알고 가면 더욱 의미 있는 역사여행이 될 것이다.
익산 왕궁리유적
◆익산 왕궁리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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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왕궁리유적
익산은 백제와 마한의 문화유적을 간직하고 있다. 야외 유적지가 많아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구경하기 좋다. 익산 왕궁리유적은 백제시대 왕궁이었으나 사찰로도 사용되었다. 30년간의 발굴 끝에 왕궁 내부의 공방시설과 사찰, 대형 건물지 등이 발견됐다. 발굴현장은 그대로 보존돼 관광객들에게 전시되고 있다. 유적전시관에서는 출토된 유물을 통해 당시 백제인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다. 올해 6월부터 익산 왕궁리유적은 야간 관람이 가능해졌다. 주요 유적과 탐방로를 중심으로 조명을 설치해 아름다운 야간 경관을 갖춘 유적지로 재탄생됐다.
◆고창 고인돌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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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고인돌공원
고창의 고인돌공원은 청동기인들의 공동묘지라고도 불린다. 다양한 고인돌을 구경하기에는 더없이 좋다. 지난 2000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세계 학자들의 주목을 받는 곳이다. 이곳에는 약 500여기 안팎의 고인돌이 분포되어 있다. 한 자리에서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 고인돌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고인돌은 야산에 넓게 분포하고 있어 인파 걱정 없이 천천히 둘러보기 좋다. 특히 탐방열차와 공공자전거가 있어 넓은 공원과 주변 자연경관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고인돌 박물관에서 고인돌의 제작법을 익히고 구경한다면 선사 시대 생활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경주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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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양남 주상절리 해변
경주는 신라시대 유적과 해양자원을 한 곳에서 느낄 수 있는 여행명소이다. 그 중 양남 주상절리 해변의 파도소리길은 언택트 여행으로 제격이다. 주상절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지질 유산이다. 주상절리의 다양하고 불규칙한 형태는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된다. 1.7km의 파도소리길에는 출렁다리, 포토존, 산책로가 조성돼 시원한 바다를 느끼며 산책할 수 있다. 수만년의 역사를 가진 주상절리와 파도소리길을 함께 걸으면 코로나로 인해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다.
취재/ 이유리 홍보기자(yuri425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