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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인, 권해찬 동문(경영학부·14)
정종인 동문과 권해찬 동문은 패션 커머스 ‘맨즈바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Hatches’의 대표이다. ‘Hatches’는 남성들의 보다 편리한 온라인 쇼핑몰을 돕는 인플루언서 기반 패션 커머스 회사이다.
판매자와 소비자 사이 합리적인 상생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그들을 만났다.
Q.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A. ‘맨즈바이’는 남자를 위한 인플루언서 기반 패션 커머스 서비스이다. 기존 남성 인플루언서들을 기반으로, 쇼핑몰 운영자들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여 소비자들이 좀 더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끔 돕는 일을 하고 있다.
Q. 직원들은 몇 명인가?
A. 총 8명이다. 기획 및 마케팅팀 3명, 개발팀 3명, 디자인팀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우리 둘은 각각 기획과 마케팅 부서에 소속돼 있다.
Q. 회사명이 'Hatches'이다. 뜻은 무엇인가?
A. 예전에 5명의 경영학부 동기들과 창업에 관심을 갖고 첫 도전을 했을 때 지은 이름이다. ‘세상의 알을 깨고 밖으로 나와보자’는 의미에서 지었다. 지금은 2명이 되었지만 예전 모토는 동일하기에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Q. 패션 업계 창업을 결정한 계기는?
A. 우선 개인적으로 옷에 관심이 많다. 쇼핑몰을 운영해보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대신에 쇼핑몰 사업자를 도와주는 사람이 되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 또, 예전에 마이보틀이라는 텀블러에 ‘CARPE DIEM’이라는 문구를 새겨 동대문과 지하철, 타대학 등에서 판매를 해본 적이 있다. 이때 주도적으로 판매 활동을 해보며 창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후 인턴 활동을 했는데 정해진 틀 안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것보다 내가 주체적으로 활동하는 것에 더 흥미를 느껴 확신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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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즈바이’ 공식 홈페이지 (mans-buy.com)
Q. 회사를 운영하며 힘든 점이 있다면?
A. 먼저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다.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고 팀원으로 함께 하기 위한 설득과 채용 이후에 그들에게 동기부여를 계속해서 심어주는 것이 가장 어렵다. 나아가 계약서, 세금, 약관 등의 법적인 처리들도 마찬가지로 힘들다. 창업에서 이런 세부 사항들은 누군가에게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 매뉴얼도 없고, 내가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부분들은 직접 부딪히며 깨우쳐야 하다 보니 초기에도, 현재도 굉장히 어려운 것 같다.
Q. 전공에서 배운 것 중 실무에서 적용하기 어려웠던 것은?
A. 마케팅이다. 수업에선 이론 위주의 내용을 다룬다면 실제 실무에서는 홍보를 위해 어떤 업체를 선별할 것이며, 그들과 함께 무엇을 해나가야 하는지 방법을 마련해야 하는데, 수업에서는 배울 수 없다. 이런 부분들을 알아가는 과정이 어려웠고 현재도 계속해서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Q. 학교생활 중 지금의 창업에 도움을 준 것은?
A. ‘브랜디스’라는 소모임이다. 소모임은 수업에서 배운 것들을 활동을 통해 한 번 더 개발시키는 과정이었다. 한 번은 학교 근처 소상공인을 찾아가 컨설팅을 했는데, 내가 배운 이론을 토대로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고민해보면서 많이 배웠다. 또한 당시 실제 기업들의 마케팅 사례를 분석해 성공과 실패요인을 도출해 본 적이 있다. 우리가 직접 부딪혀보니까 이 분석들이 자양분이 되어 우리의 문제 상황에 가끔 해결책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Q. 창업자에게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가?
A. 첫 번째는 생존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창업을 하다보면 망할 수도 있고, 고꾸라질 수도 있다. 버티고 버티다 보면 계속해서 성장하고 생존 능력도 높아진다. 이는 성공하는 데 가까워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변화에 대한 민감함인 것 같다. 스타트업 시장은 발 빠르게 바뀌고 소비자들도 원하는 입맛이 정말 빠르게 바뀐다. 내가 생각한 아이템을 조금이라도 늦추면 시장에서 외면 받을 수도 있다. 어떻게 하면 시장의 변화를 빨리 캐치하고 접목 시키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Q. 초기 자금은 어떻게 마련했는가?
A. 처음에는 학교의 창업 지원금을 기반으로 시작했고, 정부 지원금을 받았다. 이후에는 정말 운 좋게도 자본을 투자해주시는 분을 만나게 되어 초기 자금을 마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경우에는 창업 대회에 나가 상금으로 충당했다. 현재는 투자금과 서비스 수익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Q. 창업 시 학교의 도움은 어떠했는가?
A. 우선 초기 자금을 학교로부터 확보했는데, 이것이 아주 큰 도움이었다. 아무 것도 없었을 때 학교의 금전적인 도움으로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됐기 때문이다. 또, 현재 학교 측의 공유 오피스 무상 지원으로 학생회관 3층에 사무실을 꾸릴 수 있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A. ‘맨즈바이’ 서비스를 지난 6일 런칭하여 현재는 초기 인플루언서와 사용자를 유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나아가 디자인숍 입점을 계획 중이고, 2학기에는 학교 공간을 활용해 서비스 의류들을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Q.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A. 우리는 세종대의 융합창업 연계전공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는 단계별로 창업에 이르는 과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수강할 것을 추천한다. 또, 창업에 생각이 있다면 정보를 얻을 곳이 많다. 인터넷 커뮤니티만 보더라도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이 여기저기 있고 꽤 괜찮은 정보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망설이지 말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취재/ 김재은 홍보기자(kje9811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