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석용(호텔관광경영학과·00) 동문
양석용(호텔관광경영학과·00) 동문은 현재 인텔리콘 법률사무소의 수석변호사이다. 또한 그는 법률 인공지능 IT기업 ㈜인텔리콘 연구소의 공동대표이기도 하다. 인텔리콘 연구소는 인공지능 법률정보 검색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로펌과 IT회사를 오가며 다방면으로 양질의 법률 서비스 제공에 힘쓰고 있는 그를 만났다.
Q. 현재 어떤 일을 하는가?
A. 일은 크게 로펌 업무와 IT회사 업무를 동시에 하고 있다. 로펌 ‘인텔리콘 법률사무소’에서 소송에 관한 업무나 기업 자문, 지적재산권(IP) 업무 등을 한다. 인공지능 IT기업 ‘주식회사 인텔리콘 연구소’에서는 법률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다.
Q. 일은 힘들진 않은가?
A. 업무 강도 외에 특별히 힘든 점은 없다.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 로펌 업무를 하면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줄 때, ‘법률 인공지능’ 개발을 통해 사회에 변화를 주거나 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찾는다.
Q. 하루의 일과는 어떤가?
A. 보통 오전 9시경에 출근해서 새벽 1시 전후에 퇴근한다. 일이 많을 때는 밤샘 근무를 한다. 로펌 업무는 큰 규모의 사건은 직접 담당하고, 그 외에는 소속 변호사들에게 업무를 지시하거나 감독하며 진행한다. IT회사 업무는 주로 서비스 기획, 회계, 홍보활동(IR)과 전반적인 회사 운영이다. 특히 법률 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연구도 병행한다.
Q. 호텔경영학과를 전공했다. 변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가 있는가?
A. 어릴 적에 막연하게 ‘이 사회를 움직이는 원리, 규칙’이 궁금했었다. 법률을 해석하고 사회 현상에 적용해 도구처럼 활용하는 변호사라면 궁금증을 해결해주리라 생각했다. 전공 분야인 호텔관광산업과 같이 변호사업 또한 법률 ‘서비스’ 분야라는 점도 직업 선택에 주효하게 작용했다.
Q. 변호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다.
A. 사법고시를 통해 변호사가 됐다. 졸업 후 4년 정도 수험생활을 했다. 부모님 외에는 외부 교류를 최소화하고 하루에 약 11시간~16시간을 공부했다. 합격 이후 2년간 사법연수원과 법원, 검찰청, 로펌에서 업무를 배우며 실무 감각을 익혔다.
Q.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나?
A. 돌이켜보면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없었을까 싶지만 특별히 기억나는 것은 없다. 힘든 점이 있다면 시험공부를 하며 내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 때였던 것 같다.
Q. 짧지 않은 수험생활을 보냈다. 힘들 때마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는가?
A. 수험생활을 함께한 얇은 노트 1권이 있다. 노트에 어제에 대한 반성, 오늘에 대한 작은 다짐들, 내일에 대한 기대를 적곤 했다. 그때마다 차분하게 생기는 기운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많은 양의 수험서를 정리해가면서 법학이 체득된다는 느낌과 작은 성취감을 얻을 수 있었다.
Q. 대학 생활은 어떠했는가?
A. 항상 즐거웠다. 학과 수업도 재밌었고 선후배와 동기들도 모두 좋았다. 학부에서 춤 동아리를 하며 축제, 학술제 때 공연도 제법 했다. 독서 동아리도 하며 동문들과 술과 함께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동아리 MT 총무를 맡으며 행사를 준비했던 일들, 학과 커리큘럼 중 태국으로 호텔 답사를 하러 가고 금강산과 제주도로 관광지 답사를 했던 것도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Q. 대학 활동이 현재 일에 도움이 되는가?
A. 회사 운영에서는 인적자원관리(HRM), 경영학, 마케팅, 회계학 등이 상당히 도움이 된다. 특히 투자를 받는 주식회사라는 점에서 회계에 관한 지식이 유용하다. 교내활동 또한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어떤 경험이든 크고 작은 차이가 있을 뿐, 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학교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적극적인 태도가 회사의 크고 작은 행사부터 친목 모임, 인적 네트워킹에 이르기까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Q. 법률과 기술을 결합하는 형태에 법률 서비스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법조계는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가?
A. 현재 법조계도 전통적인 업무 수행 방식에서 벗어나 인공지능과 자동화(Robotic Process Automation, RPA)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리걸테크’라고 부른다. 이미 미국에는 약 1,000여 개의 기업이 있다. 리걸테크가 법조계 곳곳에 적용되면 변호사들의 업무 시간이 단축되고 그만큼 산출물의 질이 높아질 것이다. 또한 국민들의 법률서비스 비용이 낮아져 변호사를 만나기가 더욱더 쉬워질 것이다.
Q. 변호사직이 기계로 대체될 수 있다는 말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변호사는 기계로 대체될 수 없다고 본다. 변호사의 역할은 업무 분야와 업종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변호사는 재판뿐만 아니라 법률 상담부터 구속피고인 접견, 분쟁의 중재, 민형사 합의, 기업 준법 감시, M&A 실사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Q. 법조인으로서 어떤 신념을 갖고 있는가?
A. 세상에 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 변호사법 제2조를 보면 ‘변호사는 공공성을 지닌 법률 전문직’이라고 되어 있다. 변호사는 필연적으로 타인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직업으로서 공공성을 갖고 있다. 같은 이유에서, 작게는 개인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크게는 사회 곳곳에 자리 잡은 문제를 개선하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현재 회사가 도약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에 전체적인 체질 개선과 동시에 사내 업무 시스템을 재정비하여 본격적인 사업화로 나아갈 예정이다. 개인적으로도 회사 성장에 맞춰 법률과 AI, 회사 경영과 사업에 관한 역량을 더 키울 생각이다.
Q. 법조계에 진출하고 싶은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법조계에는 전통적인 법무는 물론 다양한 진로를 모색할 수 있다. 법조인은 공공재로서 개인, 사회, 국가에 크고 작게 이바지 할 수도 있다. 로스쿨과 변호사시험이라는 허들을 넘을 때까지 흔들림 없이 정진하고 필드에 나왔을 때는 자신만의 비전을 그리며 많은 경험을 하길 바란다.
취재/ 조은별 홍보기자(jonicesta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