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수 동문(일어일문학과·13학번)
강명수 동문은 아마존 재팬에 11월에 취업을 했다. 그는 일어일문학을 전공하고 교내 활동도 활발히 했다. 올해부터 아마존 재팬에서 근무하게 될 그를 만났다.
Q. 아마존 재팬에 취업한 소감은?
A.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과분한 회사를 만난 것 같아서 정말 기쁘다. 사람 일이라는 것이 한 치 앞을 못 보는 것 같다. 상반기에 일본 현지에서 취업 준비를 하다가 잘 안돼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반기에 계획을 세우다가 아마존 취업 준비를 10월부터 시작했다. 몇 달 사이 사람 인생의 방향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든다.
Q. 어떤 일을 하는가?
A. 합격한 직무는 ‘area manager’이다. 아마존은 거대한 물류기반 기업이다 보니 일본 전국에 큰 물류센터들이 많이 있다. 그중 한 지역에 가서 물류팀 매니저 업무를 수행한다. 주로 물류팀의 팀장으로서 물류를 관리하고 물류 공정 전반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일을 한다.
Q. 아마존 외에 다른 기업도 지원했는가?
A. 하반기에 지원을 한 기업은 아마존 외에 2곳 정도이다. 관광 회사 한 곳과 아마존 경쟁사인 라쿠텐에 추가로 지원했다. 상반기에는 일본 현지에서 취업알선 업계에 있는 20곳 이상의 회사를 지원했지만 다 떨어졌다.
Q. 일본에 취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요코하마 국립대학 파견기간 중 용돈벌이로 편의점 알바를 했다. 직원들이 일하는 태도가 한국과 달랐다. 동료들이 일하기 전에 핸드폰을 반납을 하고 열심히 일하는 태도를 보여줬다. 일본 사람들은 일을 소중히 여기고 있었다. 그들은 보상을 받은 만큼 최선을 다하고 일을 통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 했다. 첫 직장을 구한다면 일본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Q. 많은 유통회사 중 아마존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A. 한국의 박람회에 수시채용을 하러 온 기업들 중 마음에 드는 기업을 선택했다. 사실 채용 기업이 많지 않아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 아마존 일본지사는 일본의 일하는 풍토를 잘 담고 있는 회사라고 느꼈다. 아마존은 고객 중심주의를 강조하는 회사이다. 그런 자세에서 아마존과 일본 기업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Q. 일본의 취업 준비 과정은 한국과 차이점이 있는가?
A. 한국은 서류와 적성고사에서 통과하기 어렵다. 하지만 면접 통과는 서류와 적성고사 통과에 비해 어렵지 않은 편이다. 일본은 반대이다. 일본은 서류 합격률이 높고 적성고사의 난이도가 낮다. 그리고 한 회사마다 6~7회 면접을 보기 때문에 통과하기 어렵다. 일본의 취업시장은 자격조건이나 스펙을 많이 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면접으로 합격이 결정된다. 면접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Q. 아마존 재팬 취업 준비는 어떻게 했는가?
A. 일본 기업의 취업은 면접이 중요하다. 면접 준비를 열심히 했다. 면접 전에 예상 질문을 추려서 예상 답안을 만들었다. 하지만 예상 답안을 준비해도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면접 경험을 통해서 계속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중요했다.
Q. 일본 취업 정보는 어떻게 얻었는가?
A. 월드잡과 코트라에서 운영하는 일본취업카페를 주로 이용했다. 하지만 회사를 지원할 때 회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했다.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합격 후기도 읽어보고 회사 직원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아마존을 취업할 때는 회사 정보를 얻기 위해 구글 닥스를 메일로 보내서 회사 직원들로부터 취업 정보를 얻기도 했다.
Q. 일본 취업을 준비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가?
A. 정보를 공유할 사람과 커뮤니티가 한국 취업 시장에 비하면 너무 적다. 양질의 정보를 구하기가 어렵다. 일본 현지에서 취업 준비를 하면 아르바이트도 병행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던 것도 힘들었다.
Q. 일본 취업의 팁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지원을 전략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마존 같은 경우는 한 번 떨어진 사람은 다시 뽑지 않는다. 상반기에 지원했다가 떨어지면 기회가 없다. 자신이 꼭 합격하고 싶은 기업은 다른 기업의 면접을 보면서 실력을 쌓은 후에 지원을 했으면 좋겠다.
Q. 취업에 도움이 된 학교 프로그램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일어일문학과에서 주관하는 요코하마 국립대학 교환학생 프로그램이다. 일본에 취업을 하고 싶거나 일본어에 대한 소양을 쌓고 싶으면 현지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어에 대한 말하기와 쓰기 실력도 향상시킬 수 있었고 일본 현지 문화도 경험할 수 있었다. 어학연수보다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A. 신선식품 배송 분야가 아마존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다. 오프라인 마켓이 온라인 마켓보다 아직은 신선식품 분야 관련해서 우위에 있다. 일본은 아직까지 한국의 마켓컬리 같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하지 못한 것 같다. 신선식품과 관련해서 회사에 기여하고 싶다.
Q.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지금 몇 번 실패했다고 해서 너무 자조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거듭되는 실패는 역량을 기르기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너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쌓인 역량이 성공으로 보상받게 된다. 계속 도전하고 실패해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취재/정윤석 홍보기자(danniel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