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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세종인⑥목포 MBC 앵커 이지연 동문을 만나다
2020-02-21 hit 3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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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원하던 꿈을 이뤄 너무 행복해요”


▲학교를 방문한 이지연(신문방송학과·12) 동문



▲방송 직전 대기 모습



▲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하고 있는 이지연 동문


이지연(신문방송학과·12) 동문은 작년 11월 11일 목포 MBC에 입사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2016년 세종대를 졸업하고 두산그룹 사내 아나운서로 입사했지만 더 많은 방송 경험을 위해 반년 만에 과감히 퇴사를 결정했다. 그 후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한 그는 MBC 아나운서가 됐다. 오랜만에 세종대를 찾은 그를 만났다.


Q. 아나운서가 된 것을 축하한다. 소감은?

A. 뉴스데스크 첫 방송 때 큐사인이 떨어지기 전에 나오는 시그널 음악을 듣는데 너무 신기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를 말하는 순간에도 엄청나게 신이 났다. 표정 관리가 힘들 정도였다(웃음). 합격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매 순간이 행복하다. 내가 정말 이 직업을 간절하게 원해왔구나 싶다.


Q. 현재 어떤 일을 하는가?

A. 주로 뉴스와 매거진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있다. 현재 3시, 5시, 7시 라디오 뉴스와 뉴스데스크, 생방송 전국시대를 진행한다.


Q. 앵커로서 처음 뉴스를 진행했을 때 기분은 어땠나?

A. 교육 기간 없이 입사 첫날 뉴스데스크에 바로 투입됐다. 긴장감과 부담감에 힘들었지만 매우 벅찼다. 주변에서도 뉴스 인증 사진을 보내주며 많은 격려를 해줬다. 아무래도 부모님이 가장 기뻐하셨다. 상상에서만 그리던 모습을 TV로 보니 마음이 짠하셨다고 했다.


Q. 뉴스 준비는 어떻게 하는가?

A. 주로 방송 30분~1시간 전 뉴스 큐시트를 받는다. 정확한 전달을 위해 기사 내용을 꼼꼼하게 파악하는 편이다. 뉴스가 끝나고 나면 모니터링을 한다. 표정이나 리딩을 체크하고 스스로 잘 안 됐다고 느끼는 뉴스들은 계속해서 연습한다.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다. 물론 쉽지는 않다.


Q. 생방송 부담이 클 것 같다. 자신만의 멘탈 관리법이 있는가?

A. 오히려 어느 정도의 부담감을 이용하는 편이다. 아나운서 일은 마침표라고 생각한다. 원고가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담겼는지를 늘 기억하려고 한다. ‘내가 잘 전달해야 비로소 잘 마무리될 수 있다’ 이런 생각으로 스스로 책임감을 부여한다. 


Q. 이직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있는가?

A. 라디오 아나운서 일을 하면서 TV 매체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그리고 아나운서 일을 시작한 이상 공중파 아나운서는 꼭 한번 해보자는 목표가 있었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준비했다.


Q. 이직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가?

A. 일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계속해서 채웠다. 아무리 힘들어도 뉴스 연습을 단 하루도 빼먹지 않았다. 최종 전형에서 탈락해 울다가 목이 다 쉰 날도 뉴스 한 장은 꼭 읽고 잤다. 최근에 짐 정리를 하다가 그동안 연습한 뉴스 대본을 쌓아봤다. 천장에 한 번은 닿더라. 참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다.


Q.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

A. 막연함이다. 이 분야는 객관화된 평가 기준이 없다고 생각한다. 운도 정말 많이 작용한다.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 그 누구도 알려줄 수 없다. 나는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떨어질 때 무엇이 문제였는지 알 수가 없으니 정말 답답했다. 반대로 내가 합격을 해도 대체 왜 붙었을까 싶었을 때도 많았다. 기준이 없다는 건 정말 막연하다.


Q. 그럴 때마다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나?

A. 답이 없으니 내가 답이 되어보겠다는 생각으로 했다. 오랫동안 한 꿈을 꾸다 보니 언젠가부터 아나운서는 나만의 꿈이 아니었다. 어느 순간 부모님의 꿈, 지인들의 꿈이 되어 있었다. 내가 포기하면 모두의 꿈을 저버리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버텼다.


Q. 학교생활은 어떠했는가?

A. 학교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을 많이 한 편이다. 학과 집행부부터 홍보대사와 홍보기자 활동까지 다양한 경험을 했다. 노는 것도 좋아했기에 축제 기간 2박 3일을 꼬박 밤을 새워본 적도 있다. 물론 시험 기간 벼락치기를 위해 밤을 새워본 적도 있다(웃음). 그래서인지 추억이 정말 많고 아직도 대학 생활이 그립다.


Q. 학교생활이 도움이 되는가?

A. 물론이다. 취업을 위해서 한 활동들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었다. 이 직업 자체가 사람들에게 신뢰감과 호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여러 활동들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대하면서 이 부분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Q. 어떤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가?

A. 믿을 만한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 시청자에게는 저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는 신뢰가 간다는 믿음을 주고 싶다. 회사에는 무엇을 맡겨도 저 친구는 얼마든지 해낸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현재로서는 당장 하루하루의 방송을 잘 해내는 게 목표이다. 이후 장기적인 계획은 다시 차차 세워보려고 한다.


Q. 언론인을 지망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언론사 입사를 희망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환상을 깨라는 말을 정말 많이 한다. 물론 힘든 길임은 잘 알고 있다. 어떤 직업이든 이상과 현실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진짜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주변 얘기에 흔들리지 않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환상 때문에 꿈을 계속 꿀 수 있었다. 



취재/ 조은별 홍보기자(jonicesta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