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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세종인①제56회 변리사 시험에 합격한 전상현 학생을 만나다.
2020-01-07 hit 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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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어요”


▲전상현 학생이 학교에서 진행된 변리사 설명회에서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차 시험을 준비하며 작성했던 답안지와 사용했던 펜들



▲정리된 교재와 암기노트



▲입·퇴실 시간이 기록된 시트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미소를 짓고 있다.


전상현(나노신소재공학과‧11) 학생은 지난 11월 16일 제56회 변리사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그는 현재 변리사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무 수습 교육을 받고 있다. 재료 분야의 변리사로 활동하고 싶다는 그를 만났다.


Q. 합격을 축하한다. 소감은?

A.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후회 없이 열심히 공부했던 만큼 좋은 결과로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Q. 변리사 시험은 어렵지 않았는가?

A. 어려웠다. 자연과학 개론은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을 대학교 과정까지 알고 있어야 한다. 양이 많아 특히 어려웠다. 


Q. 변리사는 어떤 일을 하는가?

A.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 그리고 상표에 관한 법률 업무를 대리한다. 쉽게 말해 발명가들의 권리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특허와 관련된 분쟁도 많이 일어나 특허취소신청이나 권리범위확인 심판 등 법적 절차에 관한 업무도 한다. 


Q. 변리사를 공부하게 된 계기는?

A.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통해 변리사란 직업을 알고 있었다. 법을 다룬다는 사실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관심이 갔다. 이원희 교수님에게 산업재산권을 다루는 변리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마음을 확실히 정했다.


Q. 수험기간은 얼마나 되는가?

A. 약 3년 정도 걸렸다. 1차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4학년 1학기까지 다닌 후 3년 동안 휴학을 하고 공부했다. 1차 시험을 총 두 번 응시했는데 첫 번째 시험에서는 두 문제 차이로 아쉽게 떨어졌다. 그 후 다시 휴학했고 18년 2월에 1차 시험에 합격했다. 두 번째 2차 시험인 2019년에 최종 합격했다.


변리사 시험은 객관식인 1차 시험과 논술형인 2차 시험으로 치러진다. 1차 시험 과목은 민법개론과 산업재산권법, 자연과학 개론이다. 산업재산권법에서는 특허법, 실용신안법, 상표법, 디자인보호법을 다룬다. 2차 시험은 필수과목인 특허법, 상표법, 민사소송법과 선택과목으로 구성된다. 


Q. 수험 생활 일과는 어떠한가?

A. 아침마다 학교 도서관에서 출석 스터디를 했다. 각 과목의 중요도에 따라 시간을 배분하여 공부했다. 2차 시험을 공부할 때에는 암기와 쓰기 스터디 등 여러 스터디를 이용했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 운동도 병행했다. 저녁을 먹기 전에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샤워를 하면 저녁 공부도 상쾌하게 할 수 있었다.


Q. 스터디를 많이 활용한 것 같다. 스터디의 장점은 무엇인가?

A. 수험 생활은 반복되는 생활이기 때문에 나태해지기 쉽다. 스터디를 활용하면 강제적으로라도 공부를 해야 하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스터디원들과 같은 목표로 공부를 하다 보면 서로 의지가 된다.


Q. 수험생활에서 슬럼프가 있지 않았나 싶다. 어떻게 극복했는가?

A. 학교 시설을 자주 이용했다. 첫 번째 2차 시험을 보고 난 후 다음 2차 시험까지 스트레스가 상당해 교내 상담소에서 매주 월요일 상담을 받았다. 덕분에 주말 동안 학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며 자존감을 높일 수 있었다. 그리고 시험을 치르기 한 달 전까지 매일 30분 정도 운동을 했다. 운동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Q. 시험을 준비하려면 학원도 다녀야 하지 않았을까 한다. 수험 비용은 어떻게 마련했는가?

A. 신입생 시절부터 부모님께 4학년 1학기까지 다닌 후에 휴학하고 변리사 공부를 하겠다 했다. 부모님께서는 내가 장학금을 받는다면 변리사 수험 비용을 모두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결과적으로 학교에 다닐 때 장학금을 받으며 생활을 했고 약속대로 시험 준비를 할 때는 부모님께서 아낌없이 지원을 해주셨다.


Q. 어떤 장학금을 받았는가?

A. 성적장학금을 받았다. 1학년 때 장학금을 받은 이후로 자신감이 생겨 더욱 열심히 했다. 장학금은 4학년 때까지 계속 받았다. 또한 변리사 1차·2차 시험에 합격하면 받을 수 있는 교내 장학금도 받았다.


Q. 대학 생활은 어땠는가?

A. 중앙동아리 ‘SELS’에 가입해 1년 동안 열심히 활동했다. 초등학생들에게 영어로 수업을 하는 활동으로 활동 내내 보람찼다. ‘마중물’이라는 학과 동아리 활동도 했다. 초등학생들에게 실험이나 수업 등 과학과 관련된 활동이었다.


Q. 합격자 발표 시 많이 떨렸을 것 같다.

A. 불안했다. 불합격을 하면 1차부터 다시 시험을 봐야해서 걱정이 많았다. 합격을 확인하고 부모님과 통화하며 5분 동안 아무 말도 못 하고 울었다. 그때의 감정은 정말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Q.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나?

A. 두 분 다 너무 좋아하셨다. 합격 사실을 전하자 부모님 모두 눈물을 흘리셨다. 어머니는 합격 소식을 친지들에게 많이 알렸다. 민망하지만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된 것 같아 뿌듯했다. 


Q. 좌우명이 있는가?

A. ‘나는 부모님의 자부심이다’이다. TV드라마 ‘미생’에서 나온 ‘나는 어머니의 자부심이다’에서 영감을 얻었다. 내가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고 다닌다는 사실을 어머니가 주변 사람들에게 기쁘게 말하는 모습을 보고 정했다. 오글거릴 수도 있지만 힘들 때마다 수험생활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변리사 일을 하기 위해서는 시험에 합격하고 일정 기간 교육을 받아야 한다. 내년 1월부터 대전에 있는 연수원에 들어간다. 차근차근 업무를 배워 기본기를 튼튼히 하고 싶다. 그 후에는 전공을 살려 재료 분야 변리사로 활동하고 싶다. 다양한 나라에서 지적재산에 관한 분쟁이 일어나는 만큼 중국어와 영어 공부는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Q.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평소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변리사뿐만 아니라 다른 고시를 준비하거나 취업을 하더라도 우리 학교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변리사 시험에 도전하는 것 자체에 두려움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열심히 노력하면 붙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종대학교 출신 변리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취재/ 조성민 홍보기자(hee_an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