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수 동문(영어영문학과·81학번)
장용수 동문은 지난 10월 매일경제TV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1988년부터 기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95년부터 MBN 방송의 산업, 경제, 정치 등 주요 취재부서장을 모두 거친 언론계 베테랑이다. 장용수 동문을 만났다.
Q. 대표이사로 부임한 소감은?
A. 인생 첫 CEO를 맡게 돼서 책임감이 무겁다. 한편으로는 기자 생활을 단계적으로 밟아왔던 경험들과 성과들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통해 직원들과 소통하는 총 책임자가 되려고 매일 다짐하고 있다.
Q. 매일경제TV는 어떤 방송인가?
A. 종편 채널 MBN의 자회사이자 경제 전문 채널이다. 국내 7개 경제 채널 중에서는 외형적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증권과 부동산, 금융 정보를 보도하고 있으다. 물론 경제 전문가를 초대하는 토크 프로그램 등으로 꾸준히 고정 채널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Q. 대표이사가 되기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A. 업무의 주된 초점이 경영 측면으로 옮겨 갔다고 생각한다. MBN 보도국장과 매경닷컴 본부장을 맡았을 당시에도 취재 기자들을 독려하며 부서 간 업무를 조율하는 것이 주된 일이었다. 지금은 방송국 자체의 매출과 영업 이익에 더 민감해졌다. 물론 다른 채널과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기자가 되기로 한 계기는 무엇인가?
A. 고등학교 때 당시 사회 분위기 탓에 이과를 선택했다. 그러나 대학에 입학하면서 원하는 학과의 문과로 전향한 것이 1차 계기였다. 이후 카투사 복무 당시 의정부의 한 고아원에서 봉사활동을 했었다. 그때 거기서 아동 학대가 일어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건을 외부에 알리는 역할을 했던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그 후 사회의 소식을 전하고 대중들의 통찰을 깨우는 기자가 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Q. 기자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는가?
A. 1997년 우리나라가 IMF(국제통화기금) 체제로 들어간 적이 있다. 그 당시 대국민 담화 발표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내외신 기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두 개의 질문을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엄중한 날이었지만 출범한 지 3년 차인 MBN의 이름을 온 국민에게 알리자는 생각이었다.
Q. 일이 힘들었던 적이 있는가?
A. 2011년 9월에 MBN 보도국장을 맡았을 당시 채널 개국을 준비하고 다른 종편 채널과 초기 경쟁을 해나가는 일련의 과정이 매우 힘들었다. 다른 채널에서 MBN 기자들을 스카웃을 하는 상황에서 기자유출을 저지하고 새로 인력을 뽑아서 훈련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또한, 총선과 대선이 한꺼번에 치러진 2012년 당시 선거방송 준비와 함께 시청률 경쟁을 벌여야 하는 힘든 시기였다.
Q. 현재 방송 환경은 어떻다고 생각하는가?
A. 무한 경쟁 시대로 진입했다고 생각한다. 종편과 지상파의 경계가 무너지고 외형이 작은 언론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장벽이 낮아졌다. 또한, 모바일과 포탈, 유튜브의 영향력이 점점 커져서 언론사에는 기회와 위협이 동시에 찾아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Q. 대학교 생활은 어떠했는가?
A. 책상에 앉아서 하는 반복적인 공부보다는 영어 소설 읽기, 영어 작문하기, 영어 연극 등 그룹을 만들어서 하는 공부에 흥미가 많았다. 1학년 때부터 다른 사람들과 어우러져 한 활동들이 계기가 되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교내 활동과 대외 활동들을 접했었다.
Q. 기억에 남는 구체적인 활동이 있는가?
A. 세계 평화를 지향하는 국제연합한국학생회, ‘운사(UNSA)’를 통해 다양한 활동과 이벤트를 기획하고 참여했다. 자연스럽게 여러 사회 현상과 문제에 눈을 뜨게 된 것 같다. 군 전역 후에도 복학생협의회 부의장을 맡아서 학생들의 문제를 대변하는 데 일조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A. 언론계에서 일한 지 31년 만에 CEO가 된 만큼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시청자와 직원 간의 소통을 최우선 가치로 둘 것이다. 은퇴 후의 삶도 계속 고민하고 있다. 나름대로 농식품 분야에 관심을 두고 관련 교육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는 중이다. 이런 노력을 미디어에서의 경험과 접목하여 인생 이모작으로 발전시키고 싶다.
Q. 언론인을 지망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매경 미디어 그룹을 포함해 언론계에 세종대 출신 후배들이 많이 들어와 좋은 평가를 듣고 있다. 언론계에 대한 도전의 강도가 세진 탓이겠지만 인터넷 매체들이 많이 늘어나서 문호가 넓어진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언론 환경이 많이 어려워지고 있고 대우도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선배들에게 많은 정보와 조언을 얻고 포털과 유튜브 등 새로운 플랫폼에 맞는 언론인으로 활약해줬으면 좋겠다.
취재/김주원 홍보기자(wndnjs827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