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집필한 책을 들고 있는 신민주 동문
▲ 두 번째 저서 ‘지난민주일기’
신문방송학과 신민주 동문(13학번)은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음에도 취업의 길을 선택하기보단 자신이 좋아하는 글 쓰는 일을 택했다. 그는 독립 출판을 통해 자신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매번 지은이의 성(聲)을 바꿔 책을 출판한다. 지난해 첫 작품을 출간하기 시작한 신 동문을 만났다.
Q. 프리랜서 작가 활동에 대한 소감은?
A. 아직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스스로 배우는 중이다. 책을 출판하고 글을 쓸 때마다 쓰고 싶어지는 글이 다양해지고 깊어지는 것 같다.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일이기 때문에 책임감과 만족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Q. 그동안 집필한 책이 있는가?
A. 사실 얼마 전 두 번째 책을 출간했다. 첫 번째 책은 ‘94년산 박민酒’라는 책이었다. 연애를 통해 상처받은 감정을 돌아보는 개인적인 과거 이야기를 담았다. 두 번째 책 ‘지난민주일기’이다. 여기서는 현재의 이야기를 일기 형식의 독특한 구성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A. 사실 대개 고민이 있을 때 시간을 잠깐 빨리 가게해서 그 고민을 해결한 미래의 나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싶을 때가 있다. 이번 책은 지금의 찌질하고 작고 소심한 민주가 현재의 고민을 일기로 작성하면 일주일 뒤에 든든하고 비판적이고 미래의 민주가 그에 피드백 해주는 것이다.
Q. 언제부터 글 쓰기를 시작했나?
A. 사실 어려서부터 습관적으로 간단한 글을 작성하는 습관이 있었다.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글 쓰는 것이 일상이었던 것 같다. 학창 시절 때도 기사를 쓰거나 블로그에 매일 글을 남기는 것을 좋아했다. 또한 기업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홍보 글을 적기도 했다.
Q. 좋아하는 책은 무엇인가?
A. 좋아하는 작가도 많지만, 그보다 좋아하는 책의 형태가 있다. 짧고 작으면서 읽기 편한 책을 좋아한다. 예능 프로그램처럼 가볍게 읽으며 기분을 환기해줄 수 있는 책을 좋아한다. 예를 들어 서귤 작가님이나 김종완 작가님의 책이 짧은데 신박하고 깊이가 있다.
Q. 작가로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A. 독립 출판 작가로서 어려운 점은 글쓰기보다 그 이상을 더 많이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출판부터, 디자인, 홍보와 유통을 혼자 구성하는 게 힘들다. 내 이름으로 집필한 책을 알리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또한 프리랜서이다 보니 여러 일을 동시에 하고 있다. 그 시간을 쪼개서 홍보를 해야 하는 것이 어렵다.
Q. 학교생활은 어땠나?
A. 수업을 열심히 듣는 편이었다. 한때는 기자에 매력을 느껴서 언론사 입사를 꿈꾸었다. 언론고시반에 있었을 때 작문 훈련을 많이 했다. 교수님의 혹독한 비판을 들으면서 기본기를 확실하게 다졌다. 지금에서야 보니 정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Q. 취업 대신 작가를 택한 이유가 있는가?
A. 회사에서 일한 적도 있었다. 내가 열정적으로 했던 일은 회사의 시스템과 부합하지는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 처리를 속도감 있게 해야만 하는 회사와는 달리 하나를 깊게 오래 잡고 있는 스타일이다. 열심히 하는데도 눈치가 보여서 나는 한 프로젝트로 일하는 방식이 더 맞다고 생각했다. 또한 시간을 자유롭고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이다음에 있는 책은 최소 1년 정도 집필해보자는 목표가 있다. 주제가 뭐든 장기 집필을 해보면서 감정을 더 깊게 들여다보고 문장을 정갈하게 만든 책을 써보는 것이 현재 계획이다. 또한 홍보, 유통 과정을 배우기 위해서 북 세미나, 북 토크, 북 마켓 등을 해보고 싶다.
Q.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나도 했던 고민이지만,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 친구들에게 하나를 선택해서 다른 것이 버려진다는 것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앞으로는 ‘직업’보다는 ‘일’의 개념이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지 않아도 나중에라도 어떻게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취재/ 정상일 홍보기자(sangili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