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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동문들의 꿈과 진로이야기! ⑬ 일러스트레이터 ‘집시’로 활동하고 있는 만화애니메이션학과 양세은 동문을 만나다
2019-09-02 hit 3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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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세은(만화애니메이션학과·06) 동문



만화애니메이션학과 양세은 동문은 △영화 △책 △주간지 △TV광고 △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양세은 동문은 미국의 한 매체인 'Bored Panda'에서 작품이 소개될 정도로 해외 매체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90만 구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양세은 동문을 만났다.


Q. 현재 일명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다. 그 소감은?

A.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며 온전히 나를 위해 일하고 있다. 스스로가 좋아하는 내 그림을 다른 독자 분들도 좋아해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Q. 일은 어렵지 않는가?

A. 수입이 일정치 않아서 돈 모으기가 매우 어렵고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것이다. 또 이렇게 가속화되는 변화 속에 매번 적응하면서 꾸준히 새로운 작업과 돈벌이를 해야 하는 것이며 모든 선택에 대한 책임이 나에게 있는 것이 늘 무겁고 어렵다. 


Q. 일러스트레이터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

A. 어렸을 때 할머니와 색칠 공부를 하며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렇게 꾸준히 그림을 그렸다. 나의 작품으로 인해 누군가 그림에 한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설레 이 길을 계속 걷고 있다.








▲신간 집시 컬러링북: 설렘의 온도


Q. 최근 신간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책인가?

A. 이전에는 작품이 아예 완성되어 나오기 때문에 독자가 책을 그저 감상만 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컬러링 북은 선만을 스케치 해놓고 독자가 스스로 색감을 채우며 책과의 교감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Q. 신간은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는가?

A. 이전 작품보다 좀 더 건전하고 쉬운 도안으로 54점을 추렸고, 이왕이면 독자 분들이 컬러링 하시기 편하도록 선화 작업을 다시 했다. 혹여 컬러링이 부담되실 분들을 위해 나의 색연필 컬러링 테크닉 노하우를 보너스 챕터로 담았다.


Q. 예명은 왜 집시인가?

A.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디즈니 ‘노틀담의 곱추’ 의 여주인공, 집시 에스메랄다이다. 에스메랄다는 자신의 재능과 매력을 마음껏 뽐내면서 절대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구걸을 한다. 그렇게 얻은 돈을 자신의 배를 불리는 데 쓰지 않고 동료 집시들과 나누는 따뜻한 사람이다. 가진 게 많이 없어도 당당할 수 있는, 그리고 주변 사람들도 아우르는 따뜻한 예술가가 되고 싶어서 ‘집시'라는 예명을 짓게 되었다.  


Q.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는가?

A. 주로 ‘관계’에서 많이 얻고 있다. 연인과의 관계, 친구, 지인, 가족과의 관계 등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이다. 다양한 감정이 있지만 특히 사람에게서 많은 감정을 느끼고 그 찰나와 순간을 언어로 기록한 다음 그 언어를 정제해서 이미지로 구상하고 있다.


Q. 대학 시절은 어떠했는가?

A. 방황하는 학생이었다. 운 좋게 예체대 수석으로 입학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최고인 줄 알고 진짜 기고만장한 상태의 새내기로 지내다가 학업적인 면에서 전공이 나와 잘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만화를 참 좋아했는데 와서 공부해보니 그림을 잘 그리는 것과 만화를 잘 그리는 것은 완전 다른 영역이었다. 전공보다 타과 교양과목을 더 재밌어하고 선후배 동기들과 술자리에 열광하는 그런 학생이었다. 


Q. 학교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가?

A. 학생회 활동과 아르바이트, 애니메이션 회사 인턴을 했다. 아르바이트는 주로 학원 강사와 캐리커쳐 단기 아르바이트를 했다. 학점을 챙기면서 용돈 버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애니메이션 회사 인턴은 내가 했던 그 어떤 일 중에 가장 혹독한 경험이었다. 매번 플러스가 되는 경험만 있진 않았다.


Q. 직업의 장점은 무엇인가?

A.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번다는 긍지이다. 또한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다는 해방감, 남을 위해 하는 일이 아니라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해 일을 한다는 점이다. 


Q. 일의 보람이 있다면?

A.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생계를 꾸릴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누군가에게 위로와 힘이 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그동안 연달은 출간과 출강으로 아웃풋만 뽑아내느라 인풋도, 여유도 많이 부족했다. 다시 나와 주변을 돌아보면서 내실을 다지려고 한다. 그리고 많은 이들의 일상 속 단편을 채집하고 많은 경험과 감정을 모으는 게 앞으로의 목표다. 


Q.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A. ‘먹고사니즘’이 누구에게나 다 힘든 시기인 것 같다. 조금 더 전략적으로 준비를 하고 냉정해질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방향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볼지 열띤 고민을 하고, 결정을 하면 일단 그 방향에 맞추어서 전략을 잘 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취재/ 김재은 홍보기자(kje9811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