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에서 근무하는 권혁준 동문
▲권혁준 동문의 공무원증
▲시험준비 당시 스터디플래너
▲책상에 붙여놓은 다짐문구
권혁준(영어영문학⦁10) 동문은 서울시청 7급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공정경제담당관 부서에서 서울시민의 편리하고 안전한 시민경제생활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는 그를 만났다.
Q.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A. 처음으로 시작한 업무는 서울시 물가 안정 업무다. 공공요금, 대중교통 등 서울 시민들이 소비하는 품목의 과도한 인상을 억제하고 물가 인상 시기를 조절하는 물가대책위원회를 관리한다. 또한 합리적 경영으로 일정 기간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자영업자에 대해 착한 가격업소로 선정하여 인센티브 등을 지원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Q. 일은 어렵지 않은가?
A.공무는 모두 세금으로 운영되어서 시민들의 감시를 받는다. 현재 작성되는 대부분의 문서가 대시민 공개 문서이기 때문에 절차와 형식에 대해 신중하게 숙지해야 했다. 이런 체계가 복잡하고 정확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완전하게 파악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Q.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계기는?
A. 시골에서 자랐다. 시골에 사는 어르신들과 서울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삶이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끼곤 했다. 도시에서의 어르신의 삶이 소외되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고, 그분들을 위한 각종 이벤트와 노인복지정책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었다. 정책으로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는 보람된 일을 하고 싶었다.
Q. 시험 준비는 어떻게 하였는가?
A.7급 공무원 합격자를 대상으로 공부 시간을 조사한 통계자료를 본 적이 있다. 공부 시간의 평균이 11시간 15분이었다. 그래서 매일 11시간 15분 이상으로 하자고 마음을 먹고 하루도 빠짐없이 혼자서 12시간 이상을 채웠다.
혼자 공부한 이유는 늦게 공부를 시작한 만큼 인터넷 강의로 공부를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인터넷 강의로 듣는다면 1.4배로 듣거나 강의 시간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강의를 들을 때는 ‘내가 설명을 하면 어떻게 설명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강의를 들었다. 그날 들은 강의는 식사 시간에 친구와 서로 문제 내주고 설명하면서 복습했다.
Q. 힘들 때는 어떻게 극복했나?
A.나태해질 때면 인터넷에서 ‘쓴소리 동영상’을 보며 자극을 받았다. 또한 공부를 늦게 시작했음에도 항상 합격할 것이라고 무한한 신뢰를 보내주신 부모님과 통화하며 꼭 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잡았다.
Q. 학교생활은 어떠했는가?
A.처음부터 성실한 학생은 아니었다. 군대에 가기 전 2년 동안의 평균학점이 2.33이었다.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했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했었다. 그렇지만 전역 후에는 매 학기 4점 이상을 받아 3.96의 성적으로 졸업했다. 교수님의 수업을 녹음하여 3번 반복하여 들으니 성적이 자연스레 올랐고, 그때부터 공부에 재능이 없어도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대학 생활이 있다면?
A.1학년 때는 적성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수업을 들어보았다. 안타깝게도 전공과목에는 그다지 흥미를 붙이지 못했지만 우연히 들었던 회계학 개론과 행정법 개론 수업이 매우 재미있었다. 그때부터 회계, 행정 관련 일이 적성에 맞다고 생각했고 이런 계기로 공무원을 꿈꾼 것 같다.
Q. 공무원으로서 보람이 있다면?
A. 공공요금 인상 억제, 착한가격업소에 대한 지원책을 제공할 때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서울시민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서비스를 누리는 것에 일조한다는 사실이 보람이 있다. 또한 공정경제담당관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대부업 피해, 프랜차이즈 불공정 등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이렇게 약자의 편에서 이해하고 들어볼 수 있다는 일은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2학년까지 성적이 낮아 복수전공은 엄두도 내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쉬움이 남아있다. 향후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면 사회복지학과 노동법 같은 다른 분야를 공부해보고 싶다. 또한 차후에 가게 될 부서의 업무에 대해 미리 공부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Q.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A. 학교 다닐 때는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보며 무엇을 좋아하는지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보며 찾아가되,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는 매진할 수 있는 의지를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취재/ 정상일 홍보기자(sangilish@naver.com)